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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 미 대사의 이례적인 탈북민·북한인권 관심 주목


사만다 파워 대사가 10일 요덕 수용소 출신 정광일 '노체인' 대표의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파워 대사의 '트위터')

사만다 파워 대사가 10일 요덕 수용소 출신 정광일 '노체인' 대표의 집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파워 대사의 '트위터')

한국을 방문 중인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국 대사가 다양한 배경의 탈북민들을 잇따라 만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 언론들은 매우 이례적이고 파격적이라고 보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파워 대사가 오래 전부터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민생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탈북민들의 한국 내 사회정착교육기관인 하나원, 탈북 청소년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대안학교, 북한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민 가정.

사만다 파워 유엔주재 미 대사가 이틀 동안 한국에서 방문한 곳들입니다.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미 대통령의 각료 16명 가운데 한 명으로 대통령과 언제든 현안들을 논의할 수 있는 고위급 당국자입니다.

이런 미 고위 관리가 한국을 방문하면 대개 한국의 고위 관리들과 면담하고 비무장 지대나 유명 대학 등 한국의 상징적 장소를 방문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파워 대사는 일요일인 9일 경기도 안성의 하나원부터 찾아 탈북민들과 함께 원내 ‘하나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파워 대사는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소감을 전하며“탈북 여성들과의 만남이 놀라울 정도로 감동적이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 더 나은 삶을 찾아 탈출했다는 이유로 가족이 북한정권에 보복을 당했다며 울먹이는 한 탈북 여성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워 대사는 이날 서울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하나원을 방문해 느낀 것들을 길게 설명하며 “탈북 여성들이 나눈 경험들에 가슴이 완전히 미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During my visit I met with a few of the recently arrived defectors and the experiences they shared were completely heartbreaking..."

이런 여성들의 얘기는 “북한 정권이 자국민들에게 가하는 조직적으로 만연된 인권 침해의 모습들을 반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파워 대사는 그러면서 이 때문에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COI)는 최종보고서 북한의 인권 침해는 “현대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 어린이의 25%가 만성적인 영양실조로 발육 부진 등 여러 고통을 겪고 있다는 세계보건기구(WHO)의 발표를 언급하며 “북한 정권은 북한 어린이들의 성장보다 무기 프로그램을 더 성장시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This is a government that would rahter grow its weapons programs than grow its own children..."

북한 주민들이 이렇게 고통을 겪고 있는데 “북한정권은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고 인권을 침해”하며 “계속해서 모든 국가자원을 불법 무기 프로그램에 쏟아 붓고 있다”고 비판한 겁니다.

북한 주민들의 민생과 인권에 대한 파워 대사의 이런 관심은 새삼스러운 게 아닙니다.

파워 대사는 유엔대사에 부임하기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인권담당 선임국장과 대통령 특별보좌를 맡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미 명문 하버드 대학 교수로 ‘카르 인권정책센터’를 직접 설립해 초대 소장을 지냈고 ‘지옥으로부터의 문제’ 등 국제 인권 문제에 관한 다양한 책을 펴내기도 했었습니다.

파워 대사는 특히 유엔 북한인권 조사위원회가 2014년 북한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를 규명한 보고서를 발표한 뒤 다양한 배경의 탈북민들을 유엔에 여러 번 초청해 장시간 면담을 나누며 북한 인권 개선에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지난해 2월에는 미국에 정착한 탈북청년 조셉 김 씨와 한국에 정착한 주찬양 씨를 초청해 “오바마 대통령과 자신 등 모든 미 관리들은 북한 주민들이 더 이상 고통을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었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President Obama and I and entire his administration are committed to do everything…”

파워대사는 9일 하나원에 이어 10일에는 과거에 자신이 초청했던 북한 요덕관리소 출신 탈북민 정광일 씨의 집을 직접 찾아가 1시간 넘게 환담을 나눴습니다.

북한인권단체인 ‘노체인’을 이끌고 있는 정광일 대표는 지난해 파워 대사의 초청으로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북한인권 회의에 참석해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파워 대사는 ‘트위터’에 정 씨와 1년 전 만났던 사진과 이날 방문해 함께 촬영한 사진을 올리며 정 씨의 활동을 소개했습니다.

“과거 북한의 정치범이자 고문 피해자였던 정 씨가 지금은 북한의 강제수용소에 빛을 비추며 북한 정권의 검열에 맞서 정보를 북한에 보내고 있다”는 겁니다.

정광일 대표는 10일 ‘VOA’에 70분 간 대화를 나눴다며 많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정광일 대표] “정말 많은 감동을 받았죠. 유엔대사면 그래도 고위 관리인데 찾아와서 살아가는 모습, 아이들 어떻게 지내는가 하고. 여러 가지 문제들에 대해 얘기하는 것 보니까 야 이 사람이 정말 인간성이 있구나. 나는 고위직도 아니고 일반 대한민국 시민이잖아요. 북한 식으로 말하면 인민성이 있나..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

정 대표는 특히 파워 대사가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는 외부 정보 유입에 많은 질문과 관심을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파워 대사는 이후 탈북청소년 대안학교인 ‘다음학교’를 방문했습니다. 특히 소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며 “수용소로 갈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북한을 탈출한 청소년들이 한국에서 간호사와 기술자, 변호사가 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파워 대사는 이날 한국 ‘K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판문점을 방문해 느낀 북한 주민에 대한 감정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인위적으로 그은 선, 즉 남쪽 혹은 북쪽 어디에 태어나느냐에 따라 어린이들의 운명이 달라진다는 사실에 굉장히 마음이 아팠다”는 겁니다.

파워 대사는 10일 늦게 윤병세 한국 외교장관과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자신이 만난 탈북민들과 그들의 능력을 통해 북한에 대해 희망을 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how much potential there is in that population if the leadership would ever just allow..."

북한 지도부가 주민들에게 자유를 허용하고 인권 유린을 멈춘다면 북한 주민들이 얼마나 많은 잠재력을 발휘할지 탈북민들을 통해 생각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HRNK)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10일 ‘VOA’에 파워 대사는 진정성을 갖고 북한 주민과 탈북민들에게 큰 관심을 보여 왔다며 이런 행보가 새삼스러운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미국의 유엔대사가 그 만틈 북한의 인권상황에 우려하고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탈북자들의 복지에도 관심이 있는 거죠.”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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