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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미 NGO, 5년간 탈북자 500명 구출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대북 인권단체 링크(Link)의 '북한에 메세지 보내기'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영상 모음. (자료사진)

미 서부 캘리포니아에 본부를 둔 대북 인권단체 링크(Link)의 '북한에 메세지 보내기' 프로젝트 참가자들의 영상 모음. (자료사진)

생생 라디오 매거진, 한 주 간 북한과 관련한 화제성 뉴스를 전해 드리는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청년들이 주축이 된 미국의 민간단체가 최근 탈북자 500명 구출 목표를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녹취: 조셉 김] “소원이 있다면 내가 언젠간 누나 만나서 누나가 나에게 베풀어준 사랑……”

지난 2007년 미국에 난민 자격으로 입국한 20대 청년 조셉 김 씨.

지난해 ‘같은 하늘 아래’ 란 제목의 자서전을 낸 후 올해는 미국 내 저명한 도서상 가운데 하나인 ‘크리스토퍼 상’을 받았습니다.

당시 조셉 씨는 VOA에 중국으로 팔려간 친누나를 찾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보다 앞서 2013년에는 국제적인 강연무대인 테드에서 탈북 고아가 미국에서 자유를 누리게 되기까지 사연을 공개해 청중의 심금을 울렸습니다.

2006년 탈북한 조셉 김 씨가 1년 만에 자유의 땅 미국에 올 수 있게 된 것은 미국 청년들의 위험을 무릎 쓴 구출 활동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 역할은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주에 본부를 둔 탈북자 구출단체 ‘링크’가 맡았습니다.

링크는 지난 2004년 미국 내 한인 2세 대학생들이 주축이 돼 결성한 민간단체입니다. 이 단체는 미국과 한국을 기반으로 17개국의 대학과 고등학교, 그리고 일반인 동아리와 소모임 등이 연대해 북한인권 개선 활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 2010년부터는 매년 100명의 탈북자 구출을 목표로 세우고 ‘The Hundred’ 운동을 벌여왔습니다.

이 단체의 저스틴 휠러 부대표는 지난해 VOA에 연간 계획을 소개하면서, “구출, 정착, 인식이라는 큰 틀을 세워놓고 탈북자를 위한 활동을 이어 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당시 휠러 부대표는 온라인 모금운동으로 기금을 마련해 중국과 동남아시아에 숨어 지내는 200명의 탈북자를 구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올해만 100명에 가까운 탈북자들이 링크를 통해 자유를 찾았고, 전체적으로는 그 수가 500명을 넘었습니다. 링크는 현재 소액에서 거액에 이르는 1천여 기부자들의 후원을 받고 있는데요, 기금모금에 의존하며 활발한 활동을 해 오던 링크가 지난 수 년 동안 활동을 확장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링크의 활동에 신뢰를 보내는 몇몇 미국인 사업가들이 큰 힘이 됐습니다. 링크의 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30대 미국인 사업가 블레인 베스 씨입니다.

[녹취: 블레인 베스] “We'll stick to our mission. We focus on the people, and we want to help more and more people reach freedom. LiNK has grown a lot over the last few years..”

링크는 사람에 초점을 맞추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를 찾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이런 활동을 지속할 것이라는 설명인데요, 베쓰 의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4-5년이 지나도 링크와 그 지지자들은 북한과 중국에 있는 주민들을 안전하게 하는 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스 씨는 지금까지 북한 문제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펴왔지만 많은 사람들이 아직도 북한의 인권 상황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블레인 베스] “Many people make fun of King Jong Un and some of the extreme statements and views of the North Korean government..”

하지만 김정은 정권의 주민에 대한 잔학 행위를 알게 된다면 북한인권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스 씨는 지난 2009년 미국의 `내셔널 지오그래픽’ 방송이 제작한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노스 코리아’와, 미국 공영방송 `PBS’의 ‘서울 트레인’ 에서 탈북자들의 목숨을 건 탈출 과정을 처음 접한 후 링크를 찾아갔습니다.

이후 2012년 9월, 북한을 방문한 데 이어 2013년 링크와 함께 동남아시아에서 한국 행을 꿈꾸는 탈북자들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링크의 휠러 부대표는 VOA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500여 명을 구출하는 데 소요된 비용이 150만 달러에 이르며, 구출된 탈북자들의 90%가 한국, 나머지 10%는 미국에 정착했다고 밝혔습니다. 휠러 부 대표에 따르면 구출된 탈북자의 평균 나이는 32세이며, 66%가 여성입니다. 링크는 자신들의 이런 활동을 자축하고 북한인권에 대한 더 많은 인식을 높이기 위한 연례행사를 갖고 있습니다.

특별히 올해 행사는 500이라는 숫자를 내세워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습니다. 이번 행사에는 링크가 구출한 3명의 탈북자도 초대됐습니다. 미국에서 정착하고 있는 조셉 김 씨와 최근 링크가 구출해 낸 탈북자가 소개됐습니다. 성규란 이름으로 알려진 이 탈북자는 북한의 한 공장에서 자재부장으로 일하며 부업으로 탈북자들을 중국으로 밀입국 시키는 일을 하다 신변 위협을 느끼고 가족과 함께 탈북했습니다. 그리고 또다른 탈북자는 링크가 수 년에 걸쳐 제작한 ‘나는 선무다’라는 제목의 다큐멘터리의 주인공입니다.

[나는 선무다 트레일러: “위험을 감수하면서 하진 않고, 해야 될 일이니까 하다 보니까, 이것도 내가 해야 될 일이고”]

이 화가는 경계선이 없다는 의미의 이름인 선무 입니다. 선무 화가는 북한에서 체제선전 화가로 활동하다 지난 1998년 탈북 후 3년 간의 중국 내 도피 생활 끝에 한국에 정착했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북한과 북한 주민들의 삶, 그리고 북한체제를 그리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지난 2010년 링크와 인연을 맺게 됐습니다. 선무 화가는 링크에 의해 구출된 것은 아니지만 누구나 할 수 없는 일을 미국 청년들이 하고 있다면서 의미가 깊다고 말했습니다. 선무 화가의 10여 점 크고 작은 그림들이 이번 행사에 전시됐습니다. 베쓰 의장은 선 무 화가의 그림을 소장하고 있다면서 다큐를 제작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녹취: 블레인 베스] “His story is powerful, and it is reflected in his art. He has basically lived his art and now gets to share those experiences and philosophies with other people.”

선무 화가의 사연은 매우 힘이 있으며, 그의 예술과 이야기를 세상에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다큐를 제작했다는 겁니다. 휠러 부 대표는 내년 봄에 `장마당 세대’를 다룬 또 다른 다큐멘터리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이 영상을 통해 북한사회의 변화상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탈북자 500명 구출을 기념하는 링크의 행사는 지난 8일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에서 수 백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습니다.

생생 라디오 매거진 장양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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