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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필리핀 '마지막' 군사훈련 개시...중국계 은행 지점 세계 1,300곳


미군과 필리핀군 장병들이 4일 '피블렉스(PHIBLEX)’ 연례 합동훈련을 시작하면서 서로 팔짱을 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미군과 필리핀군 장병들이 4일 '피블렉스(PHIBLEX)’ 연례 합동훈련을 시작하면서 서로 팔짱을 낀 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필리핀이 어쩌면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합동군사훈련을 오늘(4일) 시작했습니다. ‘어쩌면’이라고 말씀드린 것은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향후 미군과의 합동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지난주 일방적으로 선언했기 때문인데요, 양국 군사동맹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여러 가지 일들, 같이 짚어보겠습니다. 중국 은행들의 세계 진출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세계 곳곳에 자리잡은 중국계 금융기관 현황을 정리한 보고서가 오늘 공개됐는데요,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이어서, 데이비드 사울레스 미국 워싱턴대 교수를 비롯한 3명이 올해 노벨 물리학상을 공동 수상했다는 소식,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군사훈련이 오늘(4일) 시작됐군요?

기자) 네.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하는 미 해병대 병력과 해군 특수전 대대, 필리핀 주둔 미 육군 특전사 요원을 포함한 미군 1천400여명과 필리핀군 500여명이 참가해 합동 상륙과 함포·전차 실사격, 그리고 구조 훈련 등을 진행하는 ‘피블렉스(PHIBLEX)’ 연례 합동훈련이 오늘 필리핀 북부 루존섬과 팔라완섬 일대에서 시작됐습니다. 이번 훈련은 양국 군이 공동으로 연중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발리카탄’, 현지 언어인 타칼로그어로 ‘어깨동무’라는 뜻의 연례종합훈련의 일환입니다. 현지 미군 관계자는 조금 전 저희 VOA와의 통화에서 훈련 첫날 일정이 예년과 다름없이 순탄하게 마무리됐다고 밝혔고요, 필리핀군 장병들은 매우 적극적인 태도로 훈련에 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상륙작전 과정에서 미군이 새롭게 채택한 최신 전술 전개방식을 필리핀 군에 전달하고 숙지하도록 돕는 과정이 이번 훈련에서 눈에 띄는 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훈련이 미군과 필리핀군 사이에 마지막 합동훈련이 될 수도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지난주 베트남 방문 중에 현지 필리핀 주민 간담회에서, 이번 피블렉스 훈련을 마지막으로 미국과의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다음날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은 “두나라 사이의 군사동맹은 굳건하다”고 강조하면서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발언이 불러올 파장을 차단하고 나섰습니다. 카터 장관이 지난 금요일(30일) 하와이에서 주관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국방장관 초청회의에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을 만나 두테르테 대통령의 합동훈련 중단 선언과 관련한 문제를 논의했지만,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두나라 국방장관의 대화 내용은 어떤 것이었나요?

기자) 회의가 종료된 뒤에 카터 미 국방장관이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미국과 필리핀은 지금까지 수십 년에 걸쳐 공통의 이익을 공유한 역사가 있고, 이 역사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양국 군사동맹의 가치와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이어서 카터 장관은 “다만 필리핀 정부와 논의를 계속 진행해야 할 문제가 하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의 합동훈련 중단 선언과 관련한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현지 주둔 미군이 더 이상 머무르지 못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과 필리핀 사이에 지난 2014년 최신 개정된 ‘방위협력확대협정(EDCA)’라는 게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필리핀이 미국의 식민지 상태에서 벗어난 지난 1946년 이후 현지에 남아있는 미군의 주둔 계약을 정기적으로 갱신하는 협정입니다. EDCA를 통해 미군은 현지 주둔지역에 필리핀 정부 허가없이 시설물을 만들 수 있고요, 필리핀의 군사시설에 접근하고 중요 시설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일요일(2일) “미국과 체결한 EDCA가 과연 유효한지 재검토하겠다”고 밝히고 “나는 미군이 필리핀을 떠나도록 요구할 것이기 때문에 EDCA는 재고되야하는 게 마땅하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측에서 협정을 무효화하면, 미군은 철수해야되는 건가요?

기자) 원칙적으로 그렇습니다. 이전에 그런 사례도 있습니다.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지난 1991년 미군 기지이용기간 연장 협약이 필리핀 의회에서 거부돼 이듬해 미군이 철수한 적이 있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최근 미국과의 군사동맹에 자꾸만 균열을 내려는 양상인데, 이유가 뭘까요?

기자) 크게 두 가지 원인을 들 수 있습니다. 첫번째는, 주로 미국 언론의 분석인데요, 최근 미국이 필리핀의 인권상황 악화를 지적하고 있는데 따른 반감을 두테르테 대통령이 거침없이 표현해오고 있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 집권 이후 마약사범이라는 의심만으로 재판없이 즉결처형된 사람이 필리핀 전역에서 3천여명에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이 이 문제에 우려를 제기하자, 두테르테 대통령은 ‘내정간섭’이라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 때문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상으로 거친 욕설을 했다가 후회를 표시한 적도 있습니다.

진행자) 또 한가지 원인은요?

기자) 두번째는 주로 필리핀 언론들의 분석인데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경제는 물론이고, 정치와 안보 동맹의 중심축을 미국에서 중국과 러시아 쪽으로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이 같은 분석은 실제로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뒷받침되는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과의 합동군사 훈련 중단을 선언하면서, 그 이유를 “중국이 그들 앞에서 전쟁연습하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기자) 필리핀과의 군사동맹 문제에 직접 관련된 미 국방부와 국무부, 모두 최근 상황이 원만하게 해소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애슈턴 카터 국방장관은 “두 나라 군사동맹이 굳건”하고, 양국 군사동맹은 미국의 대 아시아 정책에 매우 중요한 축이라는 점을 수차례 강조했고요, 국무부도 여러 차례 논평을 내서, 필리핀과의 군사동맹을 지켜나가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미 국무부는 최근에도 엘리자베스 트뤼도 대변인이 월요일(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우리는 필리핀과의 군사동맹에 관한 의무를 다해나갈 것이며, 필리핀 측도 계속해서 그렇게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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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은행들이 활발하게 해외로 진출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최근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경제 규모에 걸맞게, 중국 금융기관들도 세계 곳곳에 활발하게 진출해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국책 외국환은행인 ‘중국은행’이 오늘(4일) 자국 금융기관의 해외진출· 영업 현황을 종합한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중국의 20개 금융기관이 59개국에 해외영업점을 내서, 총 1천300여개의 점포를 운영중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중국 금융기관들이 해외에서 어떤 영업활동을 하는 건가요?

기자) 지금까지 해외의 중국계 은행들은 주로 세계 각 지역의 화교나 현지 중국 거주민들의 생활자금과 사업자금을 관리하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중국 공산당이 적극적으로 해외 투자를 진행하면서, 중국의 금융기관들이 현지 은행을 인수·합병해 이 같은 투자사업의 거점 역할을 맡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진행자) 최근 중국 금융기관이 해외의 굵직한 금융기관들을 인수·합병한 사례가 많았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의 주요 상업은행인 ‘중국공상은행’이 얼마전 남아프리카공화국 주요 은행인 스탠더드은행 지분 60%를 사들여 지배주주가 됐는데요, 이는 중국정부가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약 610억 달러를 아프리카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자원개발에 투자하기로 한 것과 관련 있습니다. 중국공상은행은 또 터키의 텍스틸은행 지분 92.8%를 인수해 절대적 지배주주가 됐는데요, 중국 정부가 터키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을 수주한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계 은행들이 해외에서 영업활동을 하는 과정에 부작용도 있다고요?

기자) 중국 정부의 금융감독 체계가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에서 활동중인 중국 금융기관들의 영업방식이 국제기준을 따르지 못하는 사례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 금융기관 관계자들의 연루된 국제범죄행위도 심심찮게 적발되는 중인데요, 이탈리아 검찰은 지난해 약 45억 유로, 미화 50억 2천만달러 규모의 대형 자금세탁 혐의를 잡아 현지 중국계은행 영업점 관계자들에 대한 기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올해 초에는 ‘중국공상은행’의 스페인 마드리드 지점 직원들이 자금세탁에 연루된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된 일이 있었습니다.

진행자) 미국 당국은 이들 중국 금융기관들의 해외활동을 면밀히 관찰하는 중이라고요?

기자) 네.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지난달 ‘중국농업은행’의 부적절한 영업행위를 적발해, 자금세탁 방지체계를 점검하라고 통보했습니다. 점검 이후 향후 개선 방안을 담은 보고서를 다음달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요, 지난해에는 ‘중국은행’과 ‘중국건설은행’에도 같은 조치를 내린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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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노벨상 물리학상을 세 명이 공동수상했군요?

기자) 네. 올해 노벨 물리학상은 데이비드 사울레스 워싱턴대 교수, 던컨 홀데인 프린스턴대 교수, 마이클 코스털리츠 브라운대 교수 등 미국 대학에서 연구하는 영국인 학자 3명이 공동 수상했습니다.

[녹취: 2016노벨물리학상 공동수상 발표]

기자) 몇시간전 진행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상위원회의 물리학상 수상자 발표 순간, 들으셨는데요. 이들 학자들은 초전도체나 초유체 등 일반 물질과는 다른 ‘익조틱 매터’, 다시 말해 ‘이종 물질’을 이론적으로 설명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진행자) ‘익조틱 매터’, ‘이종 물질’, 어려운데요. 쉽게 풀어주시죠.

기자) 이종물질에 관한 가설체계는 지난 1970년대부터 정립됐습니다. 하지만 이를 이론적으로 설명해내는 것은 40년 넘도록 학계의 숙제였는데요, 이들 학자들은 위상수학을 이용해 이종물질을 성공적으로 설명했습니다. 이종물질은 쉽게 말하면, 양자컴퓨터의 소재로 주목받는 위상절연체 발견의 기반이 된 물질입니다. 양자컴퓨터는 양자역학적 현상을 이용해 자료를 처리하는 컴퓨터로서, 현재의 컴퓨터가 가진 한계를 뛰어넘는 ‘꿈의 컴퓨터’로 불릴만한 성능을 지닐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미국의 구글을 비롯한 세계 주요 업체들이 개발 경쟁을 진행중입니다.

진행자) 노벨상 수상자 발표가 다음주까지 계속되죠?

기자) 네. 어제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오스미 요시노리 일본 도쿄공업대학 명예교수가 선정됐고요, 내일(5일)은 화학상 수상자 발표가 예정돼있습니다. 하루 건너 금요일(7일)에는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공개되고요, 다음주 월요일(10일)에는 경제학상, 수요일(13일)에는 문학상 수상자가 발표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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