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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테르테, 미군과 합동훈련 중단 선언...홍콩 '우산혁명' 2주년 가두시위


베트남을 방문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8일 하노이에서 현지 필리핀 거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을 방문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28일 하노이에서 현지 필리핀 거주민들과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군과의 합동훈련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어떤 사정인지 들여다보겠습니다. 홍콩 주요지역에서 우산을 들고 민주화 시위를 진행했던, 이른바 ‘우산혁명’이 이번 주로 2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때를 기억하는 시민들이 모여 진행한 현지 기념집회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국제의원연맹이 각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을 정리한 통계를 발표했는데요,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정치성향을 보여온 스웨덴과 핀란드 등 북유럽 국가들이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앞으로 미군과 합동훈련을 안한다고 했다고요?

기자) 네. 베트남을 방문중인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현지 최대의 필리핀 주민사회가 형성된 하노이에서 수요일(29일) 간담회를 열고 “다음 주 시작되는 필리핀군과 미군의 합동훈련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점을 미국 측에 통보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그러나 1951년 체결된 양국 상호방위조약을 존중해 미국과의 군사동맹은 계속 이어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과 필리핀의 합동 군사 훈련 일정은 어떻게 됩니까?

기자) 네, 다음주 화요일(4일)부터 9일간 필리핀 북부 루존섬에서 실시되는데요. 현재 일본 오키나와에 주둔중인 미 해병대 병력과 해군 특수전 대대, 필리핀 주둔 미 육군 특전사 요원을 포함한 미군 1천400여명과 필리핀군 500여명이 참가해 합동 상륙과 함포·전차 실사격, 그리고 구조 훈련 등을 진행하는 ‘피블렉스(PHIBLEX)’ 연례 합동훈련입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미군과 합동훈련을 멈추겠다고 말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한마디로 정리하면, '중국이 싫어하기 때문'이라는 건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여러분이 잘 아시는 것처럼, 나는 무역과 경제분야에서 중국과 새로운 동맹관계를 맺어나가고 있다. 그런데 중국 앞에서 전쟁연습을 하는 것을 그들이 원치 않는다”고 미군과의 합동군사훈련 중단 선언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필리핀은 전통적으로 친미정책을 펼쳐오면서, 자국 군대의 훈련과 무기 수급 등을 전적으로 미국에 의존해왔었는데요, 하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6월말 취임한 후 중국과 러시아로 무기 수입원을 다변화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를 이전 정권과는 다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려는 모양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달초 라오스에서 진행된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 정상회의에 맞춰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거친 욕설을 해서 오바마 대통령이 양국 정상회담을 취소시킨 일이 있었는데요. 이후 양국 관계가 크게 불편해지는 상황입니다.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 월요일(26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루비콘강을 건너고 있다”면서 회의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미국과의 관계를 회의적으로 보게 된 이유가 뭘까요?

기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마약 소탕 작업을 적극적으로 진행중인데요, 관련 혐의자를 발견하면 즉각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을 경찰은 물론, 일부 반군조직에도 허용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혐의가 의심된다는 이유만으로 재판도 없이 즉결처형을 당한 사람이 3천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이 때문에 미국과 서방사회가 필리핀의 인권상황에 대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시해왔습니다. 특히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직접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라”고 촉구하기도 했는데요,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에대해 ‘내정 간섭’이라면서 미국과 서방사회에 대한 극도의 불쾌감을 숨김없이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필리핀 페소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미국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요.

기자) 네, GMA방송을 비롯한 필리핀 현지언론이 전한데 따르면, 두테르테 대통령은 최근 7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필리핀 페소화 가치와 관련해 “미국이 이 모든 것을 조작하고 있다”면서 필리핀의 경제 불안을 미국 탓으로 돌렸는데요. 하지만 대부분의 국제 경제 전문가들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도력에 불안을 느낀 국제 투자자들이 필리핀에 대한 투자를 꺼리고 자금을 회수하면서 페소화의 가치가 떨어지고 경제가 불안해지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필리핀 정부 당국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발언에 어떤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네, 페르펙토 야사이 필리핀 외무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문맥상 이해해야 한다면서 전혀 그런 뜻이 아니라고 강력히 부인하고 있습니다. 야사이 장관은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은 모든 합동 군사 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중국과의 경제 관계 개선을 위해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순찰활동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것을 재차 확인한 것뿐이라며 두테르테 대통령의 발언을 확대 해석하는 것을 경계했습니다. 필리핀은 이달 초 남중국해 공동 순찰은 역내 불안정만 야기한다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미국 정부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존 커비 미 국무부 대변인은 합동 훈련 중단 계획에 관해 필리핀 정부로부터 어떠한 공식적인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면서 미국은 그간 필리핀과 굳건한 안보 동맹 관계를 맺어왔고 앞으로도 그런 관계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미군 고위 관계자도 필리핀으로부터 합동훈련을 중단하겠다는 공식 통보를 받은 사실이 없는 거로 안다고 VOA에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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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지난 2014년 홍콩에서 진행된 대규모 민주화 시위죠, ‘우산혁명’이 2주년을 맞았군요?

기자) 네. 지난 2014년 9월부터 10월에 걸쳐 홍콩에서 행정장관 완전 직선제 선거를 요구하며, 당국의 최루액 분사에 우산을 들고 맞선 ‘우산혁명’이 시작된 날이 이번 주로 2주년을 맞았습니다. 이를 기념해 수요일 (28일) 홍콩 정부청사 앞에는 시민 1천여 명이 모여 기념집회를 열고, 홍콩 당국에 전면 민주화 조치 수용을 촉구하는 발표문을 공개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발표문에서 홍콩 현지의 행정수반인 행정장관을 주민들의 직접 투표로 뽑게 해달라는 요구를 다시 한번 내놨고요, “중국 정부는 홍콩의 정치· 행정에 간섭하지 말라”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2년 전 우산혁명에서 요구했던 행정장관 직선제 선거가 아직 실현되지 않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누구나 자유롭게 입후보해서 주민들의 선택을 받는 보통선거가 아닙니다. 홍콩의 선거 관련 규정을 정하는 중국 정부의 전국 인민대표자회의 상무위원회는 내년 3월 실시될 홍콩 행정장관 입후보 인정 조건에 관해, 각계 대표로 구성된 지명위원회에서 과반수의 추천이 필요하다고 규정했습니다. 이 지명위원회는 친 중국 정부 인사 위주로 구성되는 것이 확실시되고요, 이에 반대하는 민주화 세력이나 홍콩 독립을 요구하는 측의 입후보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홍콩 현지의 민주화 운동가들은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없이는, 홍콩이 중국 정부의 간섭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치 사회를 구현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중입니다.

진행자) 현행 선거 제도에서는,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하는 사람이 홍콩 행정장관이 될 가능성이 많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중국 정부는 19년 전 영국으로부터 홍콩의 관할권을 돌려받을 당시 이른바 ‘일국양제’, 한 나라에 두가지 체제가 공존하는 제도와 ‘항인항치’, 홍콩 현지인이 홍콩을 스스로 다스려야한다는 원칙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근 중국 정부가 이 같은 두가지 약속을 어기고, 홍콩 현지 문제에 간섭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민주화 운동 진영은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할 수 밖에 없는 행정장관 선출 제도를 그 핵심수단으로 민주화 세력은 보고있는데요, 현행 제도 아래서는 홍콩 주민들의 권익을 신장하고 보호할 행정장관이 아니라, 중국을 대신해 주민을 감시하고 억압할 ‘총독’이 뽑힐 수 밖에 없다는게 홍콩 민주화 운동 진영의 주장입니다.

진행자) 그럼 내년 3월 실시될 홍콩 행정장관 선거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홍콩의 의회에 해당하는 ‘입법회’ 의원 선거가 얼마전 실시됐는데요, 여기서 2년 전 ‘우산혁명’을 주도했던 세력이 많이 당선됐습니다. 이게 한가지 변수가 될 수 있겠는데요, 당초 중국정부가 연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렁춘잉 현 행정장관이 다시 선거에 나서기가 부담스럽지 않겠냐는 것이 홍콩 현지 언론의 전망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홍콩 행정장관을 직선제 주민투표로 선출하게 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힌 가운데, 렁춘잉 행정장관을 대체할 인물이 마땅치 않다는 점에서 연임이 이뤄질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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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각 나라별로 여성 정치인들이 얼마나 진출했는지 정리한 통계가 나왔다고요?

기자) 네. 국제의원연맹(IPU)이 목요일(29일) 흥미로운 통계를 공개했는데요, 회원국가별로 여성 국회의원들의 수를 정리해 비율을 매긴 겁니다. 상·하 양원제를 채택하고 있는 나라들은 하원의원 수를 따져서 193개국의 순위를 정했습니다.

진행자) 어느 나라가 여성 국회의원 비중이 가장 높았습니까?

기자) 나라별로 볼 때 1위를 차지한 나라는 의외로 아프리카의 르완다였습니다. 총 80개 의석 가운데 여성이 51석을 차지해 63.8% 비율을 기록했는데요, 이 밖에도 42.7%의 여성의원 비율을 보인 세네갈이 6위, 41.7%의 나미비아가 11위에 오르는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높은 순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습니다.

진행자) 여성 정치인들의 활약이 많은 곳은 유럽 아니었나요?

기자) 맞습니다. 지역별로 보면, 여전히 유럽이 강세입니다. 전통적으로 진보적인 정치 색채를 보여온 북유럽 국가들이 41.1%의 여성의원 비율을 기록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실제로 국가별 통계에서 스웨덴이 5위, 핀란드가 10위, 아이슬란드가 공동 11위에 오르는 등 이 지역 국가들이 상위권에 집중 포진해있고요, 이어서 27.7%를 기록한 미주지역과 23%의 남부 아프리카 지역이 뒤따랐습니다. 아시아 지역의 여성 국회의원 비율은 20%에 조금 못미치는 19.5%로 나타나, 18.4%를 기록한 아랍국가들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진행자) 그밖에 국가별 순위 소개해주시죠.

기자) 여성의원 비중이 23.6%에 이른 중국은 전체 73위에 올랐고요, 19.4%의 미국이 97위, 17.0%의 한국이 109위입니다. 16.3%로 파악된 북한은 116위에 올랐고요, 일본은 여성의원 비율이 9.5%에 머물러 157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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