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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외무부 "북한 대사관 개설 사실 아냐"


벨라루스 민스크 국제공항 청사. (자료사진)

벨라루스 민스크 국제공항 청사. (자료사진)

벨라루스 정부가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대사관을 개설했다는 북한의 주장을 부인했습니다. 대사관 개설 요청은 있었다고 시인하면서도, 대사가 임명되지 않는 등 제 기능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나 현지 언론은 북한 대사관 현판과 인공기가 달려 있는 건물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벨라루스 정부가 자국 내 북한 대사관이 개설되지 않았다고 확인했습니다.

드미트리 미론치크 벨라루스 외무부 대변인은 28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핵 문제가 불거지기 이전인 지난해 3월 북한 측에서 벨라루스에 대사관 개설을 요청했다”면서 “당시 양국은 무역과 경제 관계를 발전시키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양측의 만남 이후) 무역과 경제를 담당하는 3명의 북한 외교관이 벨라루스 외무부로부터 승인됐지만, 완전한 기능을 하는 북한의 대사관은 벨라루스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론치크 대변인은 “(북한 측) 대사가 임명되지 않은 상태”라면서, 이 결정은 “별도로 다뤄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21일 조선중앙통신 보도를 통해 벨라루스의 수도 민스크에 대사관을 개설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벨라루스 현지 언론 등은 벨라루스 외무부가 북한의 대사관 개설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보도했습니다.

미론치크 대변인은 북한의 대사관 개설 시도가 “일반적인 외교적 업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특히 북한과 벨라루스의 외교관계가 1992년부터 이어져 왔고, 대사관 상호 개설 역시 당시 상호 조약에 근거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론치크 대변인은 “평양에만 30개 나라의 대사관이 개설돼 있다”면서 “여기에는 중국과 러시아 뿐 아니라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도 포함된다”고 말했습니다.

반대로 체코와 스웨덴, 멕시코 등 40여개 나라에는 북한의 대사관이 개설됐다고 밝혔습니다.

미론치크 대변인은 “최근 북한에 대응하는 국제사회 규약과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벨라루스의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벨라루스는 유엔을 비롯한 국제기구가 마련한 국제사회 규범과 규약을 어긴 적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대북 제재 국면 속에서 북한과 외교적 협력을 강화한 데 따른 국제사회의 비난을 의식해 이 같은 해명을 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런 가운데 같은 날인 28일 벨라루스 현지 온라인 뉴스통신 툿바이(TUT.BY)는 북한 대사관으로 추정되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벨라루스 외무부가 대사관 개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툿바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민스크의 한 주택 입구에 북한 대사관의 현판과 함께 북한 인공기가 날리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툿바이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19일 30여명의 북한인이 인공기를 게양하는 등 개관식으로 추정되는 행사가 열렸지만, 건물 안에는 인기척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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