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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평화 선구자'시몬 페레스 타계...중국 대도시 부동산과열 대책 착수


지난 1993년 당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었던 시몬 페레스(가운데 앉은 이)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가운데 서있는 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 경내에서 ‘팔레스타인 잠정 자치 확대에 관한 원칙 선언’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세번째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 왼쪽 두번째는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지난 1993년 당시 이스라엘 외무장관이었던 시몬 페레스(가운데 앉은 이) 전 대통령이 빌 클린턴(가운데 서있는 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 경내에서 ‘팔레스타인 잠정 자치 확대에 관한 원칙 선언’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 세번째가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 왼쪽 두번째는 이츠하크 라빈 당시 이스라엘 총리.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현재 가장 심각한 국제 분쟁 가운데 하나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갈등인데요, 한때 양측이 평화적으로 공존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건국 1세대’ 지도자로서 지난 1994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를 출범시킨 ‘오슬로협정’을 이끌어낸 주역이었던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 오늘(28일) 타계했습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의 생애와 함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역사와 현황, 짚어보겠습니다. 중국에서 가장 부동산 시장이 과열된 것으로 평가되는 난징 시가 시내 호적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면 주택거래를 전면 제한하는 조치를 발동했습니다. 이어서, 오는 2020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하는 일본 도쿄 도가 예산 문제로 경기장 신설계획과 운용방안을 재검토한다는 소식,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 전 대통령 타계 소식부터 살펴보죠.

기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의 분쟁 완화와 평화 구축 노력에 앞장선 공로로 지난 199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4년 전인 2012년에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 최고 상훈 가운데 하나인 ‘미국 대통령 자유훈장’을 받은 시몬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이 오늘(28일) 향년 93세로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최근 뇌졸중 병세가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긴급 애도 성명을 통해 “세계에는 인류역사를 바꾸는 몇 안되는 인물이 있는데, 내 친구 시몬이 바로 그 중 하나였다”고 밝히고 “그는 인류에게 옳은 일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지평을 넓히고, 우리 인류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기대하게 만든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전· 현직 지도자들이 매우 높이 평가하는 인물이라고요?

기자)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내 친구”라고 표현할 정도로 친밀감을 표시해온 인물일 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세계 평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지도자 가운데 한명으로 꼽았던 사람입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에 대해 “평화에 대한 큰 꿈을 꾸면서도, 매우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방법을 찾아내 그 꿈을 성취해온 인물”이라면서 “그의 일생에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페레스 전 이스라엘 대통령의 장례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입니다.

진행자) 페레스 전 이스라엘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았을 때 이야기를 한번 들어보죠.

기자) 지난 1993년이었습니다. 당시 이츠하크 라빈 총리가 이끌던 이스라엘 정부의 외무장관이었던 페레스 전 대통령은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끌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의 협상을 통해 ‘팔레스타인 잠정 자치 확대에 관한 원칙 선언’에 합의했습니다. 이후 이스라엘 정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립과 운영에 동의하고, 외부의 간섭없는 자치 활동을 인정했습니다. 이걸 ‘오슬로 협정’이라고 부르는데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은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백악관 앞 뜰에서 협정문에 서명했습니다. ‘앙숙’과도 같았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당국이 이처럼 화해한 것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세기 최대의 역사적 사건 가운데 하나로 선정했을 만큼 극적인 일이었습니다. 이듬해 라빈 이스라엘 총리와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그리고 양측의 협상을 주도했던 페레스 당시 외무장관, 이렇게 3명이 공동으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왜 갈등을 빚게 됐나요?

기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대학살 피해를 당하는 등 어려움을 겪던 유대인들이 종전 직후, 성경의 기록을 근거로 팔레스타인 점령지역에 대한 권리를 주장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성경에서 ‘이스라엘 민족’으로 표현되는데요, 현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머물고 있는 곳 일부가 성경에는 이스라엘 민족을 위한 ‘약속의 땅’으로 묘사돼있습니다. 이후 양측의 영토분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1948년 유대인들은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건국을 선언했습니다. 이에 맞서 팔레스타인 측은 무장투쟁을 계속했고요, 양 측이 4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으로 전면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미국과 서방 측의 지지를 받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테러집단 취급을 받았던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는 페레스 전 대통령이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때 처음으로 자치정부로 인정을 받기 시작하면서, 대화와 협상 주체로 나설 수 있었습니다.

진행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인정받은 게 20여년전이니까, 지금은 이스라엘과의 관계가 많이 발전했겠군요?

기자) 그렇진 않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출범을 계기로 1999년부터 2000년 사이에 진행된 양측의 평화협상은 막판 협정문 조율 과정에서 결렬됐고요, 2003년에는 미국과 러시아, 유엔, 그리고 유럽연합(EU)이 중재하는 ‘중동평화 프로세스’가 출범해 2005년까지 평화 정착을 목표로 진행됐지만 역시 성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페레스 전 대통령이 이스라엘 외무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와 달리,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내에서 과격파가 주도권을 쥐고, 이스라엘에서도 극우파인 아리엘 샤론 총리가 정권을 잡는 등 정치상황이 급변하면서 더 이상 대화 노력이 진행되기 힘들었던 겁니다.

진행자) 평화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면서, 팔레스타인 측은 독자적으로 독립국가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011년 이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유엔 가입과 동시에 독립국가로 인정을 받기 위한 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이에 반대하는 이스라엘과의 외교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요, 팔레스타인은 유엔 산하기관인 ‘유네스코’ 회원 자격까지는 얻었지만 유엔 회원국 가입 신청은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이사국들의 반대로 반려됐습니다. 그러다가 2012년 유엔총회에서 ‘비회원 옵서버’, 다시 말해 초청국 지위로 유엔에 나올 수 있는 자격을 얻어 그동안 고대해왔던 ‘국가’로서의 지위를 사실상 부여받았습니다.

진행자)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양측이 평화협정 체결 노력을 포기한 건가요?

기자) 아닙니다.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은 지금도 각기 자치지역과 정착촌을 서로 공격하면서 충돌을 빚고 있지만,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중재로 평화협정을 맺는 과정을 계속해서 진행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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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 대도시에서 주택거래가 제한된다는 소식이 있군요?

기자) 네. 최근 베이징과 난징,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의 대도시에서는 부동산 경기가 이상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요, 난징시 당국이 신규 주택거래를 전면 중단하거나, 일부 자격있는 사람에게만 허용하는 고강도 주택 매매 제한 조치를 어제(27일)부로 발동했습니다. 난징시 호적을 보유하지 않은 사람은 아예 시내에 집을 사는 게 불가능하고요, 호적을 가졌거나 시내에 장기간 거주한 증명을 할 수 있는 사람도 실거주 필요가 입증된 때에 한해서, 2채까지만 주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대도시에서 부동산 경기가 과열되고 있다고 하셨는데, 왜 그런가요?

기자) 베이징이나 상하이, 난징 등 중국의 대도시 거주민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상의 소득 수준을 갖춘 사람이거나 외국인들인데요. 외국의 주식시장과 미국· 호주 등의 부동산시장, 이어 국제 원자재 시장에 몰리던 중국 중산층 주민들의 여유자금이 국내 부동산으로 모이고 있는 겁니다. 세계적인 경제 위축 탓인데요. 이 때문에 중국 대도시에 집을 사놓으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량이 급증하고,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뛰고 있습니다. 난징의 경우 올해 초부터 지난 일요일(25일)까지 새 집을 매매한 수가 10만 5천600건, 기존 주택을 사고 판 수가 11만 6천600건에 달해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난징시가 이번에 주택거래 규제를 시작하면서, 다른 대도시 들에서도 관련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다른 대도시들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중국에서는 대도시를 ‘1선도시’라고 부르는데요, ‘텅쉰재경’을 비롯한 중국의 경제 매체들은 최근 ‘1선도시 부동산 과열 비상’이라는 제목으로 잇따라 특집기사를 게재하면서 부동산 경기 이상 과열 현상을 소개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베이징 시내 평균 주택 매매가는 526만위안, 미화로 약 80만 달러에 이르러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중심지로 갈수록 가격은 천정부지로 솟구치는 상황인데요, 베이징 도심을 감싸는 제4순환도로 안쪽에 있는 ‘4환’ 아파트의 경우 평균 가격이 1천500만 위안, 미화 225만 달러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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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2020년 올림픽을 개최하는 도쿄가 예산 부족 문제를 풀기 위한 대책을 내놨다고요?

기자) 일본의 도쿄 도 당국은 지난달 고이케 유리코 지사 취임 이후 2020년 올림픽 개최 예산 절감을 최우선 정책 과제 가운데 하나로 연구해왔는데요, 오늘(28일) 상세한 내용을 발표했습니다. 애초 세워놨던 주요 경기장 신규 건설 계획을 재검토해서, 기존에 있는 시설을 고쳐서 사용하거나, 그마저 어려울 경우 인근 도시의 시설을 빌려서 쓰는 분산개최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진행자) 도쿄 도가 올림픽 예산 절감을 우선 과제로 연구한 이유가 뭔가요?

기자) 2020년 올림픽을 유치한 전임 지사 측이 대회 유치 성공에만 매달려 예산상황을 면밀하게 검토하지 못한 상태로 도 재정에 막대한 부담을 끼쳤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올림픽 유치 당시 도쿄 도 당국이 69억엔, 미화 6천900만달러로 예측했던 수상경기장 건설 비용의 경우, 고이케 도지사 취임 뒤 실사를 벌여보니 실제로는 1천38억엔, 약 10억3천800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5배 정도 되는거죠. 이 밖에도 주요 경기장 개축비용은 1천538억엔, 미화 15억3천800만달러로 추산됐지만, 최고 4천584억엔, 약 45억8천400만달러까지 들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진행자) 도쿄 도가 올림픽 개최 예산을 줄이기 위해 이웃 도시와 분산 개최하는 계획을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심의중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도쿄 도 당국은 경기장을 새로 짓지 않고 도내에서 진행이 어려운 종목들을 이웃 도시로 분산개최하는 계획을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 제출했는데요. 대표적인 게 12년만에 올림픽 정식 종목에 포함된 야구와 소프트 볼입니다. 도쿄 도는 이들 두 종목을 인근 후쿠시마 시로 보내 치르도록 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는데요, IOC 측은 “조건이 맞고 해당 도시의 뜻이 있다면, 개최 도시 이외의 장소에서 경기를 진행하는 것도 인정할 수 있다”면서 조만간 승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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