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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트럼프 "토론 내가 이겼다"...9·11 사우디 고소법 재의 요구


지난 26일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열린 1차 대선 토론 현장에서 차례로 진행자와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지난 26일 뉴욕 호프스트라 대학교에서 열린 1차 대선 토론 현장에서 차례로 진행자와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왼쪽) 공화당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미국 대통령 선거가 6주 앞으로 다가왔는데요.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들이 토론회 다음 날, 즉각 선거운동에 복귀해 상대 후보 비방에 나섰습니다. 오늘도 미국 대선 관련 소식 먼저 정리해 드리고요. 미 상원이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9.11 테러 소송 법안을 재가결했다는 소식, 또 최근 민주당 관계자들의 손전화가 외국 세력에 의해 해킹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먼저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많은 관심을 끌었던 대통령 후보 1차 토론회가 끝났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을 목표로 한 선거운동은 11월 8일 선거 당일까지 계속될 텐데요. 토론회 다음 날 후보들이 즉각 선거운동에 복귀했군요.

기자) 네, 화요일(27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노스캐롤라이나 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플로리다 주를 찾았습니다. 정치 전문가들은 1차 토론회에서 클린턴 후보가 판정승을 거뒀다고 보는데요. 이에 힘입은 듯, 클린턴 후보가 어제 여느 때보다 한층 더 밝은 모습으로 연단에 올랐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Did anybody see that debate…”

기자) 네, 전날 토론회를 봤느냐고 클린턴 후보가 묻자, 지지자들이 환호로 답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이제 두 번만 더 토론회를 치르면 된다면서 고무된 모습이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가 전날 토론회에서 자신의 정책을 자세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는데요. 나중에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인지 충분히 유권자들에게 설명해줘야 하는데, 트럼프 후보가 그러지 못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사실 전문가들도 트럼프 후보에 대해서 토론회에 임할 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은 것 같았다는 평가를 내렸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는 일부 공신력이 떨어지는 인터넷 설문조사 결과를 들면서, 자신이 1차 토론회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오히려 더 잘할 수도 있었는데, 자제했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For 90 minutes, I watched her very carefully…”

기자) 트럼프 후보는 90분 동안 클린턴 후보를 자세히 관찰하면서 하고 싶은 말을 참았다고 말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에게 망신을 주고 싶지 않았다는 겁니다. 하지만 CNN 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ORC가 공동으로 벌인 전화 설문조사에서는 62% 대 27%로 클린턴 후보가 더 잘했다는 대답이 많았습니다.

진행자) 앞에서 말씀 드렸듯이, 대부분 언론과 정치 전문가들 역시 클린턴 후보의 손을 들어줬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여러 번 트럼프 후보를 수세에 몰아넣었다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여성을 모욕했다고 지적했고요. 뭔가 숨기는 게 있어서 세금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바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지 문제를 들면서, 트럼프 후보를 공격했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He has really started his political…”

기자) 트럼프 후보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 미국 시민이 아니라는 인종차별주의적인 거짓말로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최근에야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났다고 시인했죠?

기자) 그렇습니다. 바로 2주 전의 일이죠. 미국 헌법은 미국에서 태어난 태생적인 미국인만이 대통령이 될 수 있다고 못 박고 있는데요.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이 미국에서 태어나지 않아서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주장해 왔고, 오바마 대통령이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는데도 그런 주장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월요일(26일) 토론회에서 그간 자신의 행동을 옹호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I think I did a great job…”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출생증명서를 공개하게 했다면서, 미국과 오바마 대통령에게 좋은 일을 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출생증명서를 공개했는데도 계속해서 의혹을 제기한 일, 또 갑작스럽게 말을 바꾼 일은 여전히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토론회가 끝난 뒤에, 트럼프 후보의 세금 보고서 공개 문제도 계속 논란이 되고 있죠?

기자) 맞습니다. 대통령 후보들은 보통 재정 상황을 투명하게 밝히기 위해서 세금 보고서를 공개하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현재 미 연방 국세청(IRS)의 감사를 받는 중이라면서 공개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IRS 측은 감사 중이라고 해서 세금 보고서를 공개 못 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계속 거부하고 있는 것이죠. 클린턴 후보는 트럼프 후보가 뭔가 숨기고 싶은 게 있어서 세금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자, 이렇게 해서 1차 토론회가 끝났는데요. 토론회 전에 두 후보의 지지율이 거의 동률이지 않았습니까? 이번 토론회 결과가 어느 정도나 후보들 지지율에 영향을 줄까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잘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지지율이 크게 올라갈지는 미지수입니다. 고정 지지자들이 마음이 바뀔 정도로 트럼프 후보가 못한 건 아니라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사람들인데, 클린턴 후보가 이들 유동층의 마음을 어느 정도나 움직였을지 두고 볼 일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이번 1차 토론회에서는 패했다고 하지만, 아직 만회할 기회가 남아있죠?

기자) 맞습니다. 앞으로 두 차례 더 토론회가 남아 있는데요. 10월 9일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 시에서 2차 토론회, 10월 19일 네바다 주에서 3차 토론회가 열립니다. 트럼프 후보 측은 전략을 바꾸고, 좀 더 준비를 철저히 해서 두 번째 토론회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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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번에는 미 연방 상원이 9.11 테러 관련 법안을 재가결했다는 소식 살펴보죠. 이 법안은 오바마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법안 아닙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 법안의 정식 이름은 ‘테러 행위 지원국에 맞서는 정의(Justice Against Sponsors of Terrorism Act, JASTA)’인데요. 9.11 테러 희생자 유족이 미국 법원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상대로 피해 배상 소송을 걸 수 있게 하는 내용의 법안입니다. 이 법안은 이달 초에 연방 상, 하원을 통과했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주 금요일(23일)에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상원에서 이 법안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는 투표를 수요일(28일) 실시했는데요. 97 대 1, 압도적인 지지 속에 통과됐습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 단 한 사람만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오바마 대통령의 소속 정당인 민주당 의원들 역시 이 법안을 지지했다는 말이군요? 리드 의원만 제외하고 말이죠?

기자) 맞습니다.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민주당 의원인 벤 카딘 의원은 의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의 우려를 전달했지만, 9.11테러 희생자들의 권리와 요구에 더 무게를 둔 의원들의 뜻을 돌이킬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유족들이 왜 사우디아라비아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려고 하는 겁니까?

기자) 9.11 테러범 19명 가운데 15명이 사우디 국적이었는데요. 사우디 정부가 9.11 테러범들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9.11 테러는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 조직원들이 비행기를 납치해 뉴욕 중심부에 있던 세계무역센터와 워싱턴 인근 미국 국방부 건물 등을 공격한 사건으로 이날 4건의 비행기 납치 테러로 3천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은 왜 이 법안에 반대했던 거죠?

기자) 중동의 중요한 우방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국은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전장에서 드론 등을 이용한 공격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미국인이나 미국 정부를 상대로 외국에서 유사한 소송이 제기될 수도 있겠죠. 오바마 대통령은 앞서 거부권을 행사하면서 9.11테러 희생자 가족들에겐 깊은 애도의 마음을 갖고 있지만, 이 법안은 미국을 테러 공격으로부터 지킬 수 없을 뿐 아니라 테러 공격에 대응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도 불구하고 수요일(28일) 상원에서 9.11 소송 법안이 재가결됐는데요. 하원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하원에서도 조금 전에 찬성 348 대 반대 77의 압도적인 지지로 통과됐습니다. 앞서 민주당 하원 대표인 낸시 펠로시 의원 등 하원 민주당 지도부도 대통령 거부권 무력화에 동참할 뜻을 나타낸 바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금까지 12번 거부권을 행사했는데요. 연방 의회가 이를 다시 뒤집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대통령의 거부권을 무력화하려면, 3분의 2 이상의 지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쉬운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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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요즘 미국에서 해킹 사건이 심심치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미국 인터넷 검색업체 야후 보안에 구멍이 뚫려서, 5억 명의 개인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 전해 드렸는데요. 이번에는 또 정치권에서 해킹 소식이 들어왔군요.

기자) 네, 미 연방수사국(FBI)이 민주당 관계자들의 손전화가 해킹 당했을 가능성을 수사 중입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의 경우, 지난 1달 동안에 해킹 시도가 있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해킹 피해자가 누구인지, 또 누구의 소행인지 밝혀졌습니까?

기자) 아직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손전화 해킹 피해자 가운데는 선출직 정치인들이 포함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니다. 야후 해킹 사건의 경우, 러시아가 배후에 있다는 보도가 나왔는데요. 이번 해킹 역시 러시아 정부와 관계가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하지만 FBI의 공식 확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지난 여름에는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지도부 인사들 가운데 오간 이메일이 해킹으로 공개돼서 논란이 됐는데요. 이 일 역시 러시아 정부와 관계가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인터넷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를 통해 민주당 지도부 인사 간에 오간 이메일 수천 건이 공개됐는데요.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편향적으로 지지하는 내용이 들어있어서 논란이 됐습니다.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항의하면서 데비 와서먼 슐츠 DNC 위원장이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사임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해킹 사건과 관계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뷰에서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해킹 사건과 러시아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11월에 열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 해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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