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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시리아 사태 "걱정이 크다"...두테르테 중국 방문 추진


시리아 알레포 인근 반군장악지역에 사는 소년이 23일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시리아 알레포 인근 반군장악지역에 사는 소년이 23일 공습으로 파괴된 건물을 들여다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내전 6년째를 맞고있는 시리아에서 잠정 휴전이 진행됐는데요, 이게 잘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군사조직간 전투는 물론이고, 병원과 구호차량 등에 대한 폭격이 이어지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현재 상황 들여다보겠습니다. 필리핀의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필리핀과 중국은 최근 격화되고 있는 남중국해 분쟁의 주요 당사국들이어서,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 대변인 격인 스가 요시히데 내각관방 장관이 오늘(23일)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아키히토 천황 퇴위 문제와, 러시아와의 북방영토 갈등 문제를 언급했고요, 이에 앞서 내각관방은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자료를 추가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사태부터 짚어보죠.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휴전을 진행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다고요?

기자) 네. 지난주 월요일 해질 때부터 시리아 전역에서 일주일동안의 잠정 휴전협정이 발효됐는데요, 이 기간동안 시리아 주요지역에서 크고 작은 충돌이 이어졌습니다. 휴전 발효가 무색하게 민간인들에 대한 구호 물자 전달도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면서, 유엔이 내전 당사자들을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습니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휴전이 연장됐지만, 정부군 측은 일방적으로 휴전 종료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다가 며칠전엔 구호품을 실어나르던 국제기구 차량에 공습이 단행됐는가하면, 병원에 폭탄이 떨어져 의료진 다수가 사망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이를 후원하는 러시아, 그리고 온건반군 측과 이들을 돕는 미국 측은 서로 휴전 파기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중입니다.

진행자) 뉴욕에서 진행중인 유엔총회 일정 중에도 시리아 문제를 논의했죠?

기자) 네. 시리아 내전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미국과 러시아의 주도로 23개 나라가 조직한 ‘국제시리아지원그룹’이라는 모임이 있는데요. 이번주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된 총회 일정 틈틈이 회의를 열었습니다. 또 회의를 전후해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세르게이 라프보프 러시아 외무장관, 그리고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가 별도로 만나기도 했지만, 시리아 휴전을 지속해나갈 합의를 찾지 못했습니다. 유엔총회 본회의 일정에서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주요 회원국 정상들이 시리아 문제 해법을 찾는 일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는데요, 별다른 소득이 없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 문제가 잘 풀리지 않는데 대해,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안타까운 심정을 나타냈다고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 대통령 역사가인 도리스 컨스 굿윈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 문제가 자신을 “지속적으로 괴롭힌다”, “걱정이 많다”고 토로했는데요. 세계 지도국의 정상으로서 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표현으로 풀이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고, 수백만명이 난민이 됐다. 이게 모두 내 임기중에 발생한 일인데, 지난 5~6년 동안 내가 어떻게 달리 행동할 수 있었을 지를 늘 자문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의 CNN방송은 5년전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맞선 민주화 시위로 시작된 내전을 해소하기 위한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이, 평화를 이루는 성과를 내기엔 크게 부족했던 것으로 자평한 것이라고 발언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대통령이 직접 답답함을 토로했는데, 미국 정부 기관 사이에 엇박자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과 조셉 던포드 합참의장이 어제(22일)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했는데요, 두 사람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뉴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시리아 문제에 대해 논의한 주요 사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케리 장관은 러시아 측과의 회동에서 시리아 전역에 군용기 비행을 금지시키고, 내전 진행상황과 관련해 러시아 당국과 정보교류를 강화하겠다는 의견을 내놨었는데요, 이런 구상이 군사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효율적인 계획이 아니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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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엔 필리핀으로 가보겠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과 일본 방문을 추진중이라고요?

기자) 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다음달 중순 중국을 방문하고, 하순에 일본으로 향하는 일정을 각 당사국과 협의중이라고 오늘(23일) 필리핀 신문 마닐라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특히 중국 방문 일정이 주목되는데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한 주변 나라들의 갈등이 최근 증폭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 해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근거가 없다고 지난 7월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판결했지만, 중국은 판결 수용을 거부하고 있는데요. PCA에 중국을 제소했던 당사국이 바로 필리핀입니다. 이 때문에 두테르테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해결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기자)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계속 뉴스의 중심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과격한 언행으로 유명한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얼마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대상으로 거친 욕설을 퍼부었다가, 이 때문에 양국 정상회담이 취소되자 뒤늦게 후회한다는 입장을 표시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막말을 쏟아냈습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제(22일) 기자들 앞에서 반 총장을 “악마”라고 지칭하면서, 반 총장 이름을 '해'와 '달'에 빗댄 영어 단어로 바꿔 부르면서 조롱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막말을 쏟아낸 이유가 뭔가요?

기자) 필리핀에서는 지난 5월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마약과의 전쟁’이 진행중인데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마약 거래 혐의자가 발견되면 즉각 현장에서 사살할 수 있는 권한을 경찰에 부여했습니다. 경찰 뿐만 아니라, 각 지역 무장세력들도 이런 작업을 돕도록 했습니다. 이 때문에 마약 사용이나 거래에 관련됐다는 의심만으로 재판도 없이 즉결 처형된 사람이 필리핀 전역에서 지금까지 수천명에 이른다는 보도가 나오는 중입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유엔과 유럽연합(EU)이 필리핀의 인권상황을 엄격하게 감시하겠다는 입장을 내놨고요,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에 대해 유엔과 반기문 사무총장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두테르테 대통령이 결국 유엔과 유럽연합 지도부를 필리핀으로 초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요?

기자) 네. 두테르테 대통령은 어제(22일) 수도 마닐라에서 연설을 통해 반기문 사무총장을 비롯한 유엔 지도부와 EU 집행부를 전원 필리핀으로 초청해 정부의 마약단속 현장을 조사하도록 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직접 두테르테 대통령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지키라”고 요구할 정도로 마약 단속과 관련한 필리핀의 인권상황이 나빠지고 있는데 대해,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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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일본 정부 대변인, 관방장관이 오늘(23일) 기자회견을 했군요.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네. 스가 요시히데 일본 내각관방 장관이 오늘(23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외 주요현안에 대한 정부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먼저, 아키히토 천황의 퇴위 절차를 논의할 기구로 ‘천황의 공무 부담 경감 등에 관한 유식자 회의’를 구성해, 다음달 첫 회의를 열겠다고 밝혔는데요, 일본어로 ‘유식자’는 ‘전문가’들을 말합니다. 법률 전문가들과 역사가, 행정학자들로 구성되는 정부기관을 만들어 천황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절차를 진행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천황 퇴위를 담당할 기구를 만드는 이유가 뭔가요?

기자) 일본 천황도 다른 군주제 국가들의 왕들과 마찬가지로 종신직입니다. 숨질 때까지 지위를 유지하고, 이후에는 가장 가까운 혈육에게 물려주는 건데요. 지난달 아키히토 천황이 대국민 담화를 통해 ‘살아있을 때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천황은 “고령으로 더 이상 일본의 상징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퇴위하겠다고 했는데요, 천황이 생전에 퇴위한 전례가 최근에 없어서 일본사회에서 논란이 됐습니다. 에도시대 후반 고카쿠 천황 이후 2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인데요, 현행 일본의 ‘황실전범’엔 천황의 사후 승계에 관한 사항만 담겨 있어서, 아키히토 천황이 죽기 전에 나루히토 황태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려면 국회에서 전범을 개정하는 등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합니다. 일본 정부가 이 문제를 논의할 전문가 회의를 이번에 출범하는 겁니다.

진행자) 관방장관이 오늘 회견에서 러시아와 분쟁을 겪고 있는 북방영토 문제도 언급했다고요?

기자) 일본 열도 북쪽 끝과 러시아의 동쪽 캄차카 반도 사이에 있는 섬들을 놓고 두 나라가 오랫동안 분쟁을 겪어왔는데요, 러시아에서는 ‘쿠릴열도 분쟁’, 일본에서는 ‘북방영토 문제’라고 부릅니다. 쿠릴 열도에 속한 섬들 가운데, 지리적으로 일본 쪽에 가까운 4개 섬, 이투룹,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등을 2차대전 이후 러시아가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는데요, 일본은 이 섬들에 대해서 꾸준히 영유권을 주장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23일) 일본의 요미우리 신문이 단독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이들 북방영토 전면 반환 노력을 포기했다고 대서특필했습니다. 요미우리는 일본 정부가 4개 섬을 모두 러시아로부터 돌려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해서, 이 가운데 일본에 보다 가까운 곳에 있는 2곳만 반환하는 것으로 목표를 낮춰잡고 러시아와 협상중이라고 전했는데요. 스가 관방장관은 오늘 회견에서 이 같은 보도를 전면 부인하고 “일본은 영토 수호를 포기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독도 영유권 문제를 둘러싼 이야기도 나왔다고요?

기자) 장관 회견에서 나왔던 이야기는 아니고요, 내각 관방 측이 오늘 인터넷 홈페이지에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자료를 게시했습니다. 요지는, 한국 측이 독도 영유권을 내세우는 배경인 세종실록지리지 등 옛 문헌의 ‘우산도’가 지금의 독도와 같은 섬이라는 것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다는 건데요, 이런 자료는 일본 정부의 기존 입장을 되풀이 하는 수준에 머무는 내용입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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