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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특별재난지역 선포...'양산단층' 활성화 논란


지진피해가 잇따른 경주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합의한 가운데 21일 경주시 황남동 주민들이 피해 보수작업을 펼치고 있다.
지진피해가 잇따른 경주일대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기로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합의한 가운데 21일 경주시 황남동 주민들이 피해 보수작업을 펼치고 있다.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지진 피해를 입은 경주 일대가 특별재난지역으로 곧 선포된다는 소식부터 자세하게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한국에서는 유래 없는 5.8의 강진이 일어난 경주 일대의 복구를 국가가 나서서 돕는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곧 이루어진다는 소식입니다. 오늘 한국 정부와 여당인 새누리당이 이 부분에 대한 논의를 마치고 대통령의 재가를 받는 절차를 기다리고 있는데요. 어제 경주 지진현장을 찾았던 박근혜대통령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적극 검토하라고 언급했던 만큼 이변이 없는 한 경주의 지진으로 인한 피해 복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특별재난지역이 된 다는 것 한국 정부가 피해 복구에 적극 나선 다는 의미인데, 일반 국민들에게 혜택이 있는 것이지요?

기자)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복구하는 비용 전액을 중앙 정부가 지원하는 겁니다. 대형사고나 재난으로 정부차원의 수습이 필요한 지역에 선포되는 것인데요.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에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 각종 세금과 전기 가스비 등 공공요금을 면제 받는 혜택이 있습니다.
국민안전처가 집계한 지진 피해 건수는 4024건입니다. 어제부터 피해 현황에 대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앙합동조사단은 피해액과 복구액을 산정해 신속한 지원에 나서게 되는데요. 지진으로 인해 불안증 등 후유증을 앓고 있는 지역주민들에도 의사와 심리치료사 등이 참여하는 종합 치료가 지원된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번 경주 지진으로 한국의 지진 대응체계가 현실화된다는 소식이 들리는군요?

기자) 일본과 네팔 등의 대형 지진을 보면서도 남의 나라의 참사로만 생각했던 사람들이 한국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도 인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틀 전 4.5의 여진에 이어 오늘도 3.5의 비교적 큰 지진이 발생해 현실적인 대응책에 대한 요구가 더 높아지고 있는데요. 지진이 발생한 뒤 한참이 지나 국민들의 휴대전화로 전달된 한국 정부의 재난문자메시지가 도마에 올랐었는데 앞으로는 일본과 같은 수준인 사고 발생 10초 이내에 전달하는 체계가 구축된다고 합니다. 또 경주지역 뿐 아니라 전국 각 지역의 공공시설물 등에 대한 안전 내진설계 점검도 진행되고 있는데요. 지진 재난 통보 뿐 아니라 대피시설에 대한 전체적인 점검과 안내 지진 피난 교육 등에 대한 체계도 점검에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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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번에는 ‘활성단층’ 관련 소식도 들어보지요. 경주 지진 이후에 주목 받고 있는 것이 ‘양산단층’이던데요. 양산단층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군요?

기자) 한반도 남쪽에 적어도 450여개의 단층대가 있는데 그 중에 조사가 이루어진 것이 25개이고, 이번 경주 지진의 중심에 양산단층이 있다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이다 아니다를 놓고 이견을 벌이고 있는데요. 정치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정밀조사가 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진행자) ‘활성단층’ 땅 속에서 움직임이 있는 단층이라는 것이죠?

기자) 지각활동이 활발해 지진이 발생했거나 일어날 가능성이 큰 곳을 활성단층이라고 합니다. 지난 12일 5.8의 지진 이후 한국 지역의 좌표에 변화가 있었음이 확인됐는데요. 전문가들은 경북 영덕에서 경주를 지나 낙동강 하류 양산지역으로 연결되어 있는 양산단층이 활성단층으로 확인되면 앞으로 6.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구요. 양산단층 인근에도 여러 단층대가 있습니다만 원산에서 서해쪽으로 남서쪽으로 길게 드리워져 있는 추가량 단층이 움직일 경우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큰 지진이 일어나고 엄청난 피해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원산이라면 북한 강원도 원산을 말하는 것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원산에서 서울을 지나 충청도에서 서해 바다쪽으로 연결되는 단층이 ‘추가량’단층입니다. 1400~1500년대 한양(서울)에서 일어난 지진과 규모는 작지만 최근 충남 금산과 태안지역에서 일어난 듯 지진 추가량 단층대의 영향일 수 있다는 분석인데요. 또 다른 학자들은 한반도의 단층은 일본처럼 수십Km에 이르는 긴 단층이 아닌 대체적으로 짧아 대규모 지진 발생가능성은 없다는 분석도 하고 있습니다만 한반도의 단층을 연구 분석한 정밀단층지도가 하루 빨리 만들어져야 한다는데 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의 국민안전처는 수도권 일대에 규모 6,5 지진이 났을 때를 가정한 시뮬레이션 결과로 1만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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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다른 소식도 살펴볼까요? 요즘 한국의 대형매장에는 김치가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라고 하는데, 무슨 이야기일까요?

기자) 껑충 뛰어버린 배추값 때문에 집에서 김치 담그기를 포기한 주부들이 공장에서 만들어진 김치를 파는 대형마트를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한끼라도 김치 없으면 섭섭한 것이 한국 사람들의 식탁인데요. 비싼 배추 값에 직접 담글 엄두는 못 내고 만들어진 김치를 사기 위해 매장으로 갔지만 진열대가 텅텅 비어 살 김치도 충분치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진행자) 배추가 얼마나 비싸길래 그렇습니까?

기자) 배추 한 포기에 1만원이 넘습니다. 아기 주먹만한 배추 속 한 개에도 2~3천원이 넘기 때문에 차라리 사다 먹는 것이 낫다는 것이 주부들의 판단입니다. 배추값 1만원은 주부들의 지갑이 열렸다가고 닫히게 하는 금액인데요. 11월 말~12월 초 사이 김장철에 3개들이 배추 한 망이 4000~4500원인 것을 감안하면 6배 정도가 비싼 것이고, 계절을 감안하더라도 지난 한달 사이에 2배가 오른 상태입니다.

진행자) 김치가 ‘금(金)치’가 됐다는 말이 맞군요?

기자) 배추로 담그면 김치이고, 금추로 담그면 금치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습니다. 배추값이 이렇게 뛴 것은 지난 여름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데요. 배추와 함께 가치가 올라버린 무도 중간크기 하나에 3천원이 넘어 배추김치 뿐 아니라 나박김치도 귀한 존재가 됐습니다. 지금 한국의 대형마트 등 만들어진 김치를 살 수 있는 곳에는 몰리는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김치공장들은 비상으로 가동되고 있지만 재료 공급에 차질이 있어 당분간 김치를 판매할 수 없다는 안내문이 주부들을 더 걱정스럽게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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