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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실사팀 "북한 홍수피해 50~60년만에 최악, 당국 종합대책 시급"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홍수로 파괴된 가옥들.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에서 홍수로 파괴된 가옥들.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8월 말 함경북도에 발생한 홍수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고 유엔이 지적했습니다. 유엔은 북한 당국이 피해 현황 조사를 빨리 마무리 하고 종합 대책을 세울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작업이 선행 되야 국제기구의 추가 지원 대책도 짤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2016년 함경북도 합동실사’ 보고서를 16일 공개했습니다.

유엔 기구들과 국제적십자사, 북한 주재 유럽 비정부기구 관계자들과 북한 당국자들 총 22명이 지난 6일에서 9일 함경북도 수해 지역을 답사한 내용과 북한 당국에 대한 권고를 담은 보고서입니다.

[북한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 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피해 지역 지도. 함경북도에서도 두만강과 접한 무산군, 연사군, 회령시 등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 색깔이 짙을 수록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무산군은 피해 가구가 5만 가구 이상, 연사군과 회령시는 각각 1만~5만 가구인 것으로 표시됐다.

[북한 함경북도 홍수 피해 지역] 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피해 지역 지도. 함경북도에서도 두만강과 접한 무산군, 연사군, 회령시 등이 집중적인 피해를 입었다. 색깔이 짙을 수록 피해가 심각한 지역으로, 무산군은 피해 가구가 5만 가구 이상, 연사군과 회령시는 각각 1만~5만 가구인 것으로 표시됐다.

합동실사단은 함경북도 회령시 망양동과 인계리, 강안동을 방문했고, 무산군과 연사군은 도로가 끊겨 회령시와 인접한 무산군 차유리까지 밖에 접근하지 못했습니다.

보고서는 우선 북한 당국에 “유관 부처가 피해 상황, 이재민 현황 파악을 시급히 마무리 해야 한다”며 조사 내용에 수재민들의 성별, 나이, 장애 여부, 현재 상태 등을 자세히 담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보고서는 이어 북한 당국이 국제기구들과 협의를 할 때 계속 언급한 ‘종합 대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러한 대책이 세워지면 국제 지원이 추가로 필요한 지를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또 일주일에서 이주일 사이에 유엔 합동실사단을 피해 지역에 다시 초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상황을 다시 점검하고, 초기 지원품 분배 내역도 파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 함경북도 홍수 피해지역의 무너진 다리. 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북한 함경북도 홍수 피해지역의 무너진 다리. 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에 수해 대책과 관련해 분야별로 상세한 제안을 했습니다.

우선 보건 분야에서는 긴급 실태조사를 마무리 하고,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신속히 응급 의약품을 분배하며, 조속한 시일 내에 보건 시설을 복구하고, 전국 각지에서 전문 의료인들을 피해 현장으로 파견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숙소와 관련해 안전한 지역에 임시 숙소를 시급히 제공하고, 수재민들이 식수와 위생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피해 현장에 대한 접근을 통제하고, 현장에서 주민들의 안전을 지키며, 홍수 침전물 잔해 제거 작업과 재활용 가능한 건축 자재 수집 작업을 지휘 통솔 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식량 안보 분야에서는 고립됐던 무산군과 연사군의 식량 실태를 시급히 조사해 필요한 도움을 줄 것을 강하게 제안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직접 피해를 입은 수재민들은 물론, 현지 협동농장 구성원들에게도 식량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협동농장의 농지도 침수됐기 때문에 이 곳에 소속된 농부들은 할당량도 채우지 못하고 잉여 수확물도 얻지 못해 생활이 곤란할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또 회령시의 종자농장도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쌀, 옥수수, 채소 씨를 내년 봄에 공급해야 한다고 제안했습니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홍수 피해지역 주민들이 피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북한 함경북도 회령시의 홍수 피해지역 주민들이 피해 상황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유엔이 16일 공개한 북한 함경북도 수해 실사보고서에 들어있는 사진이다.

보고서는 재난방지와 관련해서는 우선 주민들의 생계와 관련된 온실과 주택 복구에 힘쓸 것을 제안했습니다.

보고서는 이 밖에 현지 학교와 유치원, 보육원이 모두 파손됐다며 교육도 재개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보고서는 한편, 이번 홍수 피해는 50년에서 60년만에 최악의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같이 피해가 막심했던 이유와 관련해 우선 태풍 라이언록이 8월 29일 두만강 상공에서 저기압을 만나 폭우가 쏟아진 점을 언급했습니다.

이같이 두만강 수위가 높아진 것에 더해 한 차례 혹은 두 차례 물 무더기가 평야로 방출된 것도 큰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왜 다량의 물이 방출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습니다. 현지의 둑이나 제방이 무너졌을 수도 있고, 수문이 열렸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8월 27일과 28일 조기 경보와 대피 체계를 가동했다고 유엔 측에 밝혔습니다. 하지만 실사단이 현장을 둘러본 결과 주민들은 충분한 시간 여유 없이 황급히 집을 떠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값비싼 소지품이 잔해와 섞여 있었고, 주민들은 식량과 석탄, 가축, 귀중품을 모두 잃어버린 것으로 보였다고 조사단은 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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