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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기구들, 북한 수재민에 구호물품 지원..."근년 들어 최악 재난"


북한 조선중앙TV는 13일 최근 홍수 피해 지역인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근로자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는 장면을 보도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13일 최근 홍수 피해 지역인 함경북도 연사군에서 근로자들이 복구 작업을 벌이는 장면을 보도했다.

최근 북한에서 발생한 홍수 피해는 근년들어 북한에서 발생한 최악의 재난 중 하나라고 유엔 기구들이 평가했습니다. 유엔은 함경북도의 수재민들에게 비상 의약품과 식량을 분배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기구들이 북한 동북부 지역의 수재민들에 대한 긴급 지원에 나섰습니다.

유엔아동기금 UNICEF는 13일 발표한 성명에서 평양에서 함경북도 회령시까지 트럭으로 비상 구호품을 운반해 수재민들에게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유니세프가 분배하는 구호품은 비상의약품, 경구용 재수화염, 치료용 음식, 영양보충제, 식수정화제입니다.

유니세프는 홍수 피해가 심각한 다른 지역들에도 구호품을 이송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회령시 외곽을 방문한 무랏 사힌 유니세프 평양사무소장은 “이번 홍수는 함경북도 주민들이 지난 60년 간 경험한 것 중 최악”이라며 “함경북도의 당국자들도 이 정도 규모의 재난을 다뤄본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힌 소장은 한 동네에서는 이번 홍수 이후 임산부 15명 중 11명이 유산을 했다며 현지 보건 실태도 심각하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세계식량계획 WFP은 함경북도와 량강도 주민 14만 명에게 긴급 구호 식량을 나눠졌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우선 수재민 4만4천 명에게 7일치 분량의 고단백 과자와 30일치 분량의 콩을 지원했습니다. 이후 추가로 9만6천 명에게 동일한 긴급 식량을 제공했습니다.

WFP는 사태의 시급성을 감안해 북한 내 WFP 식품공장의 식량을 우선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 식량을 원래 받기로 돼 있었던 어린이와 여성들에게 정상적인 배급을 하기 위해서는 미화 120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WFP는 이번 홍수가 근래 들어 북한에서 최악의 피해를 초래했다고 평가하며, 극심한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는데 수재민들이 계속해서 식량 부족을 겪을 것을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달린 타이모 WFP 평양사무소장은 “마을들이 모두 홍수에 쓸려갔다”며 “주민들은 식량의 공급원인 텃밭과 가축 등을 잃었고, 홍수가 추수 직전에 발생해 논밭에는 아직 걷어들이지 못한 작물이 남아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타이모 소장은 북한 북부 지역은 겨울에 영하 25도까지 떨어진다며, 수재민들이 겨울을 나기 위해 계속해서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타이모 소장은 이번에 홍수 피해를 입은 함경북도와 량강도 지역은 북한 전역에서 식량이 가장 부족하고 영양실조율도 가장 높은 곳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평양 소재 유엔 상주조정관실도 14일 성명을 내고 “북한이 과거에도 홍수 피해를 입었지만, 이번 홍수는 근래 들어 가장 심각하며 엄청난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습니다.

상주조정관실은 이번 홍수로 138명이 사망하고 400명이 실종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가옥 2만 채가 무너졌고, 학교, 보건소, 기반시설도 파손됐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상주조정관실은 겨울이 다가오면서 상황이 더욱 심각해 질 것으로 우려된다며, 북한 정부가 겨울이 되기 전에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유엔과 구호단체들도 최대한 돕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상주조정관실은 일부 침수 지역이 고립돼 있어 앞으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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