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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 5.8 최강 지진 전국 흔들려...추석 귀향행렬 시작


13일 오후 경주 한옥마을 지진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황교안(왼쪽 두번째) 국무총리.

13일 오후 경주 한옥마을 지진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는 황교안(왼쪽 두번째) 국무총리.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어제 밤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진도 5.8의 지진 소식부터 듣겠습니다. 한국이 계기관측을 시작한 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라고 하는데, 많이 놀란 분위기이군요?

기자) 지진 경험이 처음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일본의 동일본 대지진과 피해가 없었던 작은 규모였지만 한국 동해안과 서해, 충청도 내륙에서 발생했던 지진으로 한반도도 지진안전지대는 아니라는 경각심은 있었습니다만 어제 저녁 7시 44분 경북 경주시 남서쪽 9km 내륙에서 발생한 규모 5.1의 지진과 48분 뒤인 8시32분쯤 인근에서 일어난 규모 5.8의 본진은 지진은 한국 전역을 불안에 떨게 했습니다. 진도 5.8은 1978년 계기지진 관측을 시작한 이후 남북한 통틀어 가장 큰 규모이구요. 오늘 오후까지 여진이 240여차례, 규모 3이상의 지진은 모두 4차례 이어졌습니다.

진행자) 지진으로 인한 충격을 진앙지인 경주 지역뿐 아니라 한국 전역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고요?

기자) 경주 인근의 도시 대구와 울산뿐 아니라 부산, 순천, 광주 전남도 흔들렸고, 피해가 잇따랐습니다.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진동에 놀라 혼비백산 밖으로 뛰쳐나오다가 다친 사람도 있었습니다. 방안에 걸어둔 TV셋탑박스와 시계가 떨어지고, 신발장이 넘어져 부상을 입은 피해자도 있었는데요. 한국에서 가장 높은 아파트인 부산 해운대 80층짜리 아파트는 건물이 덜덜덜 떨리며 흔들거리는 등 진도 5.8이 만들어낸 크고 작은 충격이 서울 지역까지도 전해졌는데요. 신라 역사도시인 경주에 산재한 문화유산 중에는 불국사 대웅전의 기왓장이 떨어져 나갔고, 다보탑의 옥개석 일부 파손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충격은 컸습니다만 그래도 큰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아 다행입니다.

기자) 건물 벽에 금이 가고 물건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로 건물이 휘청였고 물건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로 8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5만 여건의 119 신고가 들어왔고, 건물과 재산피해 등의 신고접수가 253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진의 규모에 비해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은 진앙이 깊었고, 주파수 대역이 높아 고층 건물에 피해를 거의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인데요. 진앙지와 가까운 곳에 KTX고속열차의 선로가 지나고 있었는데 안전을 위해 지진 직후 고속열차를 멈춰 세웠고, 경주 인근 월성 원전도 수동으로 정지 시켜 점검에 들어갔는데요. 한국 정부는 어제 밤 10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리고 비상상황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녹취: 이승우 국민안전처 대변인 ] “ 정부는 지진발생 원인, 추가 피해상황, 지원대책, 지진발생시 행동요령과 같은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는 한편,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생활하실 수 있도록 피해수습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진행자) 지진은 이어지는 여진에 대한 불안도 만만치가 않는데요. 오늘 오후까지도 여진이 이어졌다구요?

기자) 얼마나 오랜 기간 동안 여진이 이어질지, 어제 밤의 지진공포를 떨쳐내지 못하는 사람도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 오후 2시까지 이어진 여진이 247차례였다고 한국 기상청이 밝혔는데요. 앞으로 3~4일간 여진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또 한가지 한국 사람들을 불안하게 하는 것은 지진의 영향으로 보이는 통신두절 상태였는데요. 첫번째 지진 이후 일부 통신사의 전화가 불통되고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이 안 되는 등 폭주하는 안부 연락에 통신망이 멈춰서 더욱 불안감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지금은 모두 정상 가동되고 있는 거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지진의 여파가 어디까지 이어질 지 걱정을 하면서도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지진의 원인과 파장, 내진설계가 충분하지 못한 한국 대도시의 건물 안전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도 일고 있는데요. 한국의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이번 경주 지진을 북한의 5차 핵실험의 영향이 아닌가 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었는데, 전문가들은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또 단순 비교는 어렵겠지만 이번 경주지진은 북한 5차 핵실험보다 강도 50배 강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의 언론기사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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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서울통신 함께 하고 있습니다. 한민족의 대이동이 시작됐군요?

기자) 내일부터 시작되는 추석명절 연휴. 고향 길로 휴양지로 향하는 자동차의 행렬은 오늘 오전부터 이어졌습니다. 지금 이 시각은 서울을 빠져나가는 차량의 정체가 절정에 달하고 있는데요. 한국도로공사는 오늘 밤 자정까지 50만대의 자동차가 서울을 벗어나 귀성길에 오르고, 추석연휴 기간 예상되는 이동 인원은 3천752만명으로 예상했습니다.

진행자) 요금소 인근에는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밤이면 고속도로의 한쪽 길이 빨간색 브레이크등으로 가득한 한국 고속도로의 풍경이 선~하군요.

기자) 길은 막히고 언제 고향집에 도착할지 예상할 수는 없지만 명절 고향을 향하는 길은 즐거운 수고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국에 살고 있는 탈북자들이 가장 부러워하는 풍경도 바로 고향길로 향하는 사람들의 모습일텐데요. 평소 4시간 반~5시간이면 충분한 서울-부산간 거리는 6시간 10분 정도, 서울-목표까지의 거리는 7시간 가까이로 늘어났다고 합니다만 고향으로 향하는 자동차의 빨간등 행렬은 내일 날 밝을 시각까지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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