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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아프리카 투자 경쟁


지난달 28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제6차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에서 연설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지난달 28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제6차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에서 연설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제 6차 아프리카개발회의에 참석해 총액 3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경제적, 정치군사적으로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아프리카 대륙을 둘러싸고 미국과 일본, 중국 등 각국이 협력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과 일본,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경쟁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아프리카의 민주화와 경제 협력 주도권 회복을 노리는 미국”

[녹취 : 오바마 대통령 연설]

지난 2014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DC에서 열린 ‘미국-아프리카 기업포럼’ 연설에서 “아프리카는 가장 젊고 빠르게 성장하는 잠재력 있는 대륙’이라면서 “미국의 일자리와 아프리카 전체의 발전을 위해 3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코카콜라나 제네럴일렉트릭과 같은 민간 기업의 투자 20억 달러를 비롯해 정부와 기업 공동으로 전력공급망 확충에 120억 달러, 사회간접시설 투자에 1천억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함께 논의됐는데요.

미국은 그동안 민주주의와 인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는 문제 등, 아프리카의 정치 상황에 따른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유대 강화와 경제 협력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대 아프리카 경제 협력의 주도권을 중국에 내주게 되었다는 지적들도 제기돼왔는데요.

이 때문에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민주화로의 이행을 적극 지원하면서 민주주의와 인권의 향상을 꾀함과 동시에 경제 분야의 교류, 협력도 더욱 확대해 나가는 것으로 정책 방향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대미 수출에 무관세 등 혜택을 주는 아프리카성장기회법(AGOA)의 시한을 10년 연장한 2025년까지로 법안을 바꾸는 등 주도권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격차 줄이기에 나선 일본”

지난 8월 27일부터 2일간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에 일본과 아프리카 국가 50여 곳의 정상과 외교 수장들이 참석했습니다.

아프리카 시장 진출의 유리한 환경 조성을 위해 일본에 의해 만들어진 아프리카개발회의는 1993년 도쿄에서 첫 회담을 연 이래로 5년마다 회의를 개최하고 있는데요, 이번이 6번째 회의였습니다.

특히나 처음으로 아프리카 대륙에서 회의가 개최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었던 이번 6차 회의에서 일본은 향후 3년간 아프리카에 3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는데요.

100억 달러는 기반 시설 정비에, 나머지 200억 달러는 보건 환경 구축과 테러 대비책을 지원하고 아프리카를 이끌어갈 인재 1천만 명 육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아프리카와의 교역액에서 중국은 연간 2천200억 달러, 일본은 300억 달러로 무려 7배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물량공세보다는 높은 수준의 기술과 인재 양성 즉, 질로 승부하겠다는 것이 이번 회의의 가장 큰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녹취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이번 아프리카개발회의 기조 연설 내용 들어보셨는데요.

아베 총리는 “아프리카는 희망과 잠재력이 넘치는 대륙으로 더 많은 발전과 극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일본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아프리카 전역에도 이런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체재가 잘 작동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는데요.

이는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일본이 유엔 가맹국 중 25%를 차지하는 아프리카의 표를 끌어들임과 동시에 중국을 견제하려는 정치적 목적을 반영한 발언이라고 많은 언론은 분석했습니다.

“아프리카의 제 1의 교역 상대국, 중국”

중국은 1980년대 이후 급속한 산업화와 고도의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 국가적인 목표가 되었고, 대규모 원조 등을 앞세워 아프리카 자원 확보에 매진하고 있는데요.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은 자원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회기반시설, 농업, 제조업, 금융에서부터 식당, 식료품점, 기타 영세사업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현재 중국수출입은행의 전체 차관 가운데 40%를 아프리카에 할당하고 있고, 국가개발은행(CDB)은 50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기업들의 아프리카 진출을 돕고 있는데요.

또 지난 2000년 ‘중국-아프리카 협력포럼’이라는 기구를 발족하고 2018년까지 약 610억 달러를 아프리카 사회기반시설 건설과 자원개발에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는 다른 국가들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이 밖에 중국국영은행들도 아프리카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중국 기업들이 정치, 군사적으로 다소 불안정한 위험 지역까지 진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금융기관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보증이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또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주요 국가들이 아프리카 국가들의 독재 체재나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 등의 문제로 투자와 교역이 지지부진한 틈을 노려 ‘내정 불간섭’ 원칙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의 환심을 산 것도 주요 전략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그동안 ‘미개척 시장’으로 평가 받던 아프리카는 최근 자원 개발 등 잠재적 가치가 주목 받으면서 세계 각국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는데요. 경제, 자원분야의 협력뿐만 아니라 국제 정치의 변방에서 주역으로 등장하기 시작한 아프리카 국가들과의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과 일본, 중국의 아프리카 투자 경쟁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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