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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오바마보다 나은 리더' 발언 공방...'9·11 성조기' 15년만에 귀환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8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유세에서 지지자와 악수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이 국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상대방에 대한 공격을 이어갔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해 대통령 자격이 없다며 거듭 비판했는데요.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먼저 정리해 드립니다. 이어서 9.11테러 현장에 게양된 후 사라졌던 성조기가 15년 만에 돌아왔다는 소식, 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첫 소행성 탐사선을 발사했다는 소식, 차례로 알아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들이 지난 수요일(7일) 뉴욕에서 열린 안보 포럼에서 각각 입장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상대 후보에 대한 비판에도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날 선 공방전이 목요일(8일)에도 이어졌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상대 후보에 대한 공격을 계속했는데요. 지금까지 그 어느 때보다도 공격 강도가 높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이날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연설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미군 장성들과 오바마 대통령을 깎아내리면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칭찬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That is no just unpatriotic…”

기자)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훨씬 나은 지도자라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은 애국적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과 미국 대통령직에 대한 모욕이란 건데요. 또 이는 매우 위험한 발언이라면서, 트럼프 후보는 푸틴 대통령의 도구로 이용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클린턴 후보는 또 트럼프 후보가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를 무찌를 “비밀 계획”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그런 계획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비밀”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이 오바마 대통령보다 더 낫다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도 반응을 보였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목요일(8일) 라오스 방문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에 관한 질문을 받았는데요.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는 기존의 견해를 확인했습니다.

[녹취: 오바마 대통령] “With regard to Mr. Trump …”

기자) 트럼프 후보는 대통령 자격이 없고, 트럼프 후보가 입을 열 때마다 이런 생각이 틀리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하는 얘기를 들어보면, 지식이 부족하고, 말에 모순이 있거나 터무니없는 얘기라는 걸 알 수 있다고 오바마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진행자)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무슨 얘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는 오히려 클린턴 후보에 대해서 군 통수권자 자격이 없다며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후보 역시 목요일(8일)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를 찾았는데요.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 개인 이메일 계정을 사용한 문제에 대해 얘기할 때마다 말이 달라진다면서, 거짓말쟁이라고 공격했습니다. 또 전날(7일) 안보 포럼에서 자신의 잘못된 정책에 대해 책임을 지려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포럼에서 나온 얘기 중에 트럼프 후보가 푸틴 대통령을 칭찬한 점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데요. 앞서 전해 드렸지만, 클린턴 후보가 위험한 발언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에 대한 트럼프 후보 측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트럼프 후보의 부통령 후보인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목요일(8일) CNN 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후보의 발언을 옹호했습니다. 자국에서의 영향력 면에서 오바마 대통령보다 푸틴 대통령이 더 강력한 지도자란 사실은 분명하다는 겁니다. 그런가 하면, 러시아 정부의 지원을 받는 TV 방송 RT가 같은 날 트럼프 후보와의 인터뷰를 방송했는데요. 여기서 트럼프 후보는 러시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 오하이오 유세에서 자신이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다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And I was against the war …”

기자) 중동의 안정을 해친다는 이유로 반대했다는 건데요. 자신이 말한 대로 중동이 불안정한 상태에 빠졌고, 재앙이나 다름없는 상황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하지만 트럼프 후보가 처음부터 이라크 전쟁을 반대했던 건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수요일(7일) 포럼에서 클린턴 후보가 언급한 점이기도 한데요. 트럼프 후보는 지난 2002년에 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이라크 침공을 지지한다는 뜻을 밝힌 바 있습니다.

진행자) 자, 11월 대선이 다가오면서, 두 후보가 상대방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마지막으로 지지율 상황 살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최근 전국 단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클린턴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지 정당이 확실치 않은 경합주에서도 마찬가지 상황입니다. 목요일(8일) 퀴니피액대학교가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플로리다 주에서 두 후보는 동률을 보였고요.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는 클린턴 후보가 4%p 차이로 앞섰습니다. 오하이오 주에서는 트럼프 후보와 클린턴 후보, 양자 대결에서는 46% 대 45%로 클린턴 후보가 앞섰지만, 자유당과 녹색당 등 군소정당 후보들을 포함했을 때는 41% 대 37%로 트럼프 후보가 오히려 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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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두 번째 소식입니다. 미국과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던 9.11테러가 15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런데 테러 현장에 게양됐던 성조기가 사라진 지 15년 만에 돌아왔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국제테러 조직 알카에다가 비행기를 납치해 뉴욕 중심부에 있던 세계무역센터를 들이받으면서 쌍둥이 건물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당시 테러 장면이 TV로 중계되면서 전 세계가 충격에 빠졌는데요. 특히 3천 명에 가까운 희생자를 낸 9.11 테러는 미국인들에게 있어 가장 큰 아픔으로 남아있죠. 그런데 9.11 테러 현장에서 희망을 준 사진이 한 장 있었습니다. 무너진 건물 잔해 위에 구조활동을 벌이던 소방관 3명이 큼직한 성조기를 게양하는 장면인데요. 이 사진이 당시 미국의 주요 언론에 보도되면서 많은 미국인의 마음을 움직였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때 게양된 성조기가 사라졌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소방관들은 테러가 발생한 날 저녁에 세계무역센터 인근 해에 정박해 있던 요트에서 성조기를 가져다가 게양했는데 몇 시간 만에 성조기가 사라져버렸다고 합니다. 이후에 이 성조기를 찾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는데요. 지난 2014년에 역사 전문 방송 '히스토리 채널'이 사라진 성조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한 뒤에 한 남성이 워싱턴 주 에버렛 지역 소방서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 남성은 비닐봉지에 담은 성조기를 하나 주면서 이것이 바로 사라진 9.11 성조기라고 말했다고 하네요.

진행자) 워싱턴 주라면 미국 서쪽 끝에 있는 주 아닙니까? 테러가 발생한 뉴욕과는 미 대륙 반대쪽에 있는 곳인데요?

기자) 맞습니다. 거리로 치면 4천800km가 넘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성조기가 이렇게 미 대륙 반대편에서 발견됐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시 소방서를 찾았던 남성은 자신의 이름이 ‘브라이언’이라고만 밝히고 성조기를 주고는 사라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현재 워싱턴 주에서는 이 남성을 찾아 나섰다고 하는데요. 아무튼 1년 넘게 전문가들이 9.11테러 현장의 잔해와 성조기에 뭍은 먼지를 분석하고 또 사진 정밀 분석 작업 등을 거쳐서 이 성조기가 진품임이 드러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다시 찾은 이 성조기는 그럼 어디서 보관하게 되나요?

기자) 네, 무너진 세계무역센터 자리에 세워진 9.11 기념박물관에 전시됩니다. 9.11 기념박물관의 조 대니얼스 회장은 성명을 통해, 테러로 미국이 가장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미국인이 희망을 잃은 위기의 순간에 미국이 인내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또한,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한 구조대원들을 기념하는 것이 바로 이 성조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15년 만에 돌아온 성조기를 보면서 미국인들, 테러의 비극과 또한 희생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런데 때마침 9.11테러와 관련한 미국인의 생각을 보여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인의 41%가 9.11 테러가 발생했던 2011년보다 현재 미국을 겨냥한 테러 위협이 더 커졌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3년 11월에 시행한 조사 결과보다 6%p가 올랐는데요. 지난 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여론조사 기관인 퓨러서치 센터가 최근 성인 1천200여 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 조사에서 나온 결과입니다.

진행자)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테러 위협을 느끼는 정도를 지지 정당에 따라 분석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결과를 보면 정당에 따라 테러 위협을 보는 시각의 차이가 큰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공화당원의 58%가 지금이 15년 전보다 테러 위협이 증대했다고 응답했는데요. 지난 2013년 조사 때보다 18%p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원은 3년 전 조사 때보다 단 2%p 증가한 31%만이 미국에 대한 테러 위협이 더 커졌다고 응답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공화당 지지자들이 민주당 지지자들보다 미국의 안보가 더 위태롭다고 생각하는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정부의 대처능력에 대한 생각도 달랐습니다. 지난 4월에 실시된 조사에서 테러의 위협을 낮추기 위해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75%가 그렇다고 답했지만, 공화당원들은 약 30%만이 그렇다고 답했습니다. 실제로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안보 정책이 실패했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보다 강경한 외교 안보 정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주요 정당 후보들의 공약을 통해서도 정당에 따른 성향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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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소행성 탐사를 위한 우주선을 발사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나사가 목요일(8일)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기지에서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를 실은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습니다. 나사 계획에 따르면, 오시리스-렉스는 오는 2018년에 소행성 베누에 접근하게 되는데요. 베누 표면의 암석과 먼지 등 견본을 채취해 지구에 보내게 됩니다.

진행자) 언제 견본이 지구에 도착하나요?

기자) 7년 후입니다.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는 오는 2023년 9월에 낙하산 2개를 이용해서 견본 귀환용 캡슐을 미국 서부 유타 주 사막에 떨어뜨리니다. 사실 이런 시도가 처음은 아닌데요. 2010년에 일본이 이토카와 소행성에서 소량의 먼지 견본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나사는 이번에 더 많은 양의 견본, 60g 이상의 달하는 견본을 가져오는 걸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나사가 이 같은 소행성 탐사에 나선 이유가 뭡니까?

기자) 행성이 형성되는 과정에 대한 비밀을 풀 자료를 모으기 위해서입니다. 또 소행성들이 지구에 부딪칠 가능성을 연구하는 것도 이번 탐사의 목적 가운데 하나인데요. 베누는 지름이 500m에 달하고 무게가 6천만t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데, 현재 시속 10만km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럼, 베누가 지구와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인가요?

기자) 네, 과학자들은 베누가 다음 세기에 지구와 부딪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확률이 2천700분의 1이라고 하는데요. 그럴 경우, 6천만 년 전 소행성이 지구에 추락하면서, 지구상의 생물을 거의 멸종시켰던 것과 같은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습니다. 베누는 약 6년에 한 번씩 지구에서 50만km 거리에 접근합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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