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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정권수립일에 5차 핵실험 감행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실시한 9일 평양역 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관련 발표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5차 핵실험을 실시한 9일 평양역 광장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관련 발표가 나오고 있다.

북한이 정권수립일인 오늘 (9일) 5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와 사상 최강의 대북 제재에도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던 북한이 올해 초 4차 핵실험을 한 지 8개월 만에 또다시 중대 도발을 감행한 것입니다. 서울에서 박병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 당국자는 9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인공지진의 진도는 5.0 규모로 파악되고 위력은 10kt으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인공지진의 진앙은 북한의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부근으로 지난 1월 4차 핵실험이 진행된 곳과 같은 곳으로 파악됐습니다.

북한의 이번 핵실험은 현재까지 북한이 감행한 핵실험 가운데 가장 큰 규모로 지난 1월 4차 핵실험 당시의 위력은 6kt이었습니다.

북한은 한반도 시간 9일 오후 1시 30분, 평양시간 오후 1시 핵실험 4시간 만에 `조선중앙TV' 등 주요 매체들을 동원해 핵무기연구소 명의의 성명을 발표하고 핵폭발 시험이 성과적으로 진행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의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우리 핵무기연구소 과학자, 기술자들은 북부핵시험장에서 새로 연구제작한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단행하였다. 이번 핵시험에서는 조선인민군 전략군 화성포병부대들이 장비한 전략 탄도로케트들에 장착할 수 있게 표준화, 규격화된 핵탄두의 구조와 동작특성,성능과 위력을 최종적으로 검토 확인하였다.”

북한의 핵실험 감행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속해서 추적,감시해 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북한전문 매체인 ‘38 노스’는 8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의 모든 갱도 입구에서 지난달 말 핵실험 준비 작업으로 추정되는 활동을 꾸준히 진행해 왔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달 27일 촬영된 상업용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최근 핵실험이 이뤄진 북쪽 갱도 뿐아니라 서쪽과 남쪽 갱도 입구에서도 새로운 활동이 포착됐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월 4차 핵실험에 이어 8개월여 만인 9일 5차 핵실험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지난 2006년 1차 핵실험 이후3~4년 간격으로 핵실험을 하던 북한이 한 해 두 차례 핵 실험을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분석입니다.

북한은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전례 없이 강력한 대북 제재를 결의하자 지난 3월 스커드 미사일 발사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10여 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해 왔습니다.

북한이 각종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어 핵탄두의 위력 판정을 위한 핵폭발 시험을 성과적으로 진행했다고 발표함에 따라 한반도 정세가 격랑의 소용돌이로 빠져 들고 있다는 데 전문가들의 분석이 일치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병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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