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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시아정상회의, 북한 핵 위협 규탄 '특별 성명' 채택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8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웅산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박근혜 한국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찬-오차 태국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응우옌 쑤억 푹 베트남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8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아웅산수치 미얀마 국가자문역, 박근혜 한국 대통령,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 쁘라윳 찬-오차 태국총리,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응우옌 쑤억 푹 베트남 총리, 통룬 시술릿 라오스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아세안 회원국과 한국은 물론 미국과 일본, 중국, 러시아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북 핵 특별성명이 채택됐습니다. 성명에는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한 각국 정상들의 단호한 의지가 담겼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8일 열린 동아시아 정상회의 (EAS)에서 북한의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북 핵 특별성명이 채택됐습니다.

동아시아 정상회의에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 아세안(ASEAN) 회원국 10개 나라 외에도 한국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한반도 주변 4강 정상들이 모두 참석하는 역내 최고 전략포럼입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8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8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지속적인 도발이 한반도와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의 안전에 큰 위협이 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습니다.

회원국 정상들은 또 북 핵 폐기를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이행 등을 통해 단호히 대응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습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동아시아 정상회의에서 북한이 올해 초 4차 핵실험 이후 무려 14차례에 걸쳐 22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는 김정일 정권 18년 동안 발사한 미사일 수보다 많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북한의 도발은 실존하는 위협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이 불과 4,5분이면 서울을 포함한 한국 전역에 도달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국민들의 생존이 달린 실질적 위협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의 핵 개발과 도발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북 핵 위협의 시급성과 심각성을 직시하지 못해 북한의 의지를 꺾지 못한다면 국제사회 전체가 후회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8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라오스 비엔티안에서 8일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에서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다른 정상들의 발언을 듣고 있다.

한국 청와대는 동아시아 정상회의의 이번 특별성명 채택에 대해 북한의 지속적인 핵 위협이라는 도전에 대해 정상들 차원에서 단호한 대응 의지를 표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이번 특별성명 채택은 갈수록 노골화하는 북한의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위기 의식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북한의 핵 문제가 사실 중국과 러시아 모두에 부담이 되고 있는 국면이 전개되고 있고요, G20 정상회의 중에 미사일 3발을 발사함으로써 북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어요. 거기다가 남중국해에서 긴장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모든 국가에 부담이 되고 있다는 그런 점에서 봤을 때 이번 특별성명은 북한 핵 문제에 대한 전반적인 공감대의 결과라고 볼 수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와 함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한국 배치에 중국이나 러시아가 반대하고 있는 데 대해 사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불가피하게 최소한의 자위적 방어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며 사드 배치의 당위성을 우회적으로 설명했습니다.

또 문제의 근원인 북한의 핵과 미사일 문제를 해결하는 데 국제사회가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아세안은 이와는 별도로 8일 의장성명을 내고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에 유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아세안은 지난 6일부터 이틀 간 비엔티안에서 10개 회원국 정상회의를 마친 뒤 이 같은 내용의 의장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올해 1월 6일 북한의 핵실험과 이후 잇단 미사일 발사 등이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며 최근 한반도에서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아세안은 평화적 방법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지지한다며 북한에 관련 안보리 결의 준수를 촉구하고 모든 당사국에는 6자회담의 조기 재개를 위한 환경을 조성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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