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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반복되는 홍수 피해...황폐한 자연, 열악한 기반시설 원인


지난 2012년 7월 홍수가 발생한 북한 안주에서 주민들이 물에 잠긴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2012년 7월 홍수가 발생한 북한 안주에서 주민들이 물에 잠긴 마을을 바라보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은 올해도 예외없이 홍수로 인한 심각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 북한에서 이같은 피해가 매년 반복되는 이유를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김정우 기자. 이번에는 특히 북한 동북부 지역이 홍수로 큰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는데, 현재까지 피해 상황이 어떤지 전해 주시죠?

기자) 네. 6일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가 나왔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지금까지 60명이 사망하고 25명이 실종됐습니다. 또 많은 건물이 홍수에 파괴되거나 침수됐는데요. 현재 관련 당국이 복구와 구호에 힘쓰고 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국제 구호기구의 고위 인사가 북한에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북한 홍수 피해와 관련해서 언급이 있었습니까?

기자) 네. 국제 적십자사·적신월사 연맹의 엘하지 아 씨 사무총장이 최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와서 현지 상황을 전했습니다. 씨 사무총장에 따르면 북한 적십자위원회가 재해대응팀을 피해 지역에 파견했고요. 또 함흥에 있는 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구호품을 방출했습니다. 현재 1천 명이 넘는 자원봉사자와 재해대응 요원들이 함북 회령시, 무산군, 연사군, 그리고 청진시에서 복구와 구호 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씨 사무총장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북한에서 매년 홍수 피해가 되풀이되는 원인이 무엇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전문가들은 일단 황폐해진 북한의 자연환경을 첫 번째 원인으로 꼽습니다. 북한전문가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녹취: 안찬일 소장] “북한은 우선 다락밭이라고 해서 산을 깎아서 밭을 만들고 하면서 대량으로 산과 토지를 훼손했기 때문에 비가 조금만 와도 토사가 흘러내리고, 이 토사가 또 강과 하천을 높이고, 이렇게 자연을 다스릴 수 있는 능력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비가 조금만 와도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습니다."

진행자) 북한 국토의 30% 정도가 황폐해진 상태라고 하는데, 이런 환경이 홍수가 자주 나는 원인 가운데 하나라는 지적이네요? 그럼 자연환경 말고 다른 이유로는 또 뭘 들 수 있을까요?

기자) 네. 홍수 피해를 막으려면 자연환경도 문제지만, 물이 넘칠 때 이걸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시설도 중요한데요. 이것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시 안찬일 소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안찬일 소장] “댐을 몇 군데 만들어서 물을 모아놓고, 분산해서 이렇게 물을 빼고 해야 하는데, 홍수 조절 장치나 극복을 위한 대책이 있어야 하는데 이것이 속수무책이고..."

그러니까 홍수 방지와 관련된 사회기반시설이 부족하다는 말이죠. 반면 한국 같은 경우는 저수지와 댐 같은 시설이 잘 갖춰져서 홍수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북한에서는 이런 시설이 별로 없다는 것이 큰 문제입니다.

진행자) 홍수 피해를 막으려면 미리미리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경보를 발령하는 것도 중요한데, 이런 부분에서는 상황이 어떤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방금 말씀하신 분야도 미흡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잘 알려진대로 기상예보 능력이 부족해서 가뭄과 홍수 같은 재해에 미리 대비하기가 어려운 실정입니다. 세계기상기구는 북한의 기상장비가 대부분 노후화 된 데다 외국과의 기상 협력도 부족하고, 또 관측자료 수집도 국제기준에 부합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데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까 홍수 경보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고 이게 또 피해를 키우는 악순환이 반복되는 거죠.

진행자) 그러니까 북한이 홍수 피해를 줄이려면 망가진 자연환경을 복원하고, 방재 시설과 경보체제를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인데, 사실 국제기구들이 홍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지원을 그동안 북한 측에 제공해왔던 것으로 아는데요?

기자) 맞습니다. 유엔이 홍수 같은 자연재해 피해에 대비하려고 나무를 심는다든가 조기경보체제를 점검하는 등의 사업을 북한에서 진행하기도 했고요. 또 국제 구호기구들이 북한 내 구호품 비축을 지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게 충분하지 않다는 게 문제인데요. 지난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북한 내 유엔 활동을 총괄했던 제롬 소바쥬 전 유엔 상주조정관은 지난해 `VOA'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예산이 부족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제롬 소바쥬 전 유엔 상주조정관] “There is a little bit of work on early warning system and enabling communities to better prepare like reforesting…"

북한이 홍수 같은 자연재해에 더 잘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는 말입니다.

진행자) 현재 유엔 등 국제기구들이 북한의 구호작업을 지원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북한 정부가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구호작업을 펼치는 과정에서 현지에 있는 국제기구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북한에 상주하는 유엔 조정관이 이끄는 인도주의 지원팀이 북한 정부의 홍수 피해 대응에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정우 기자와 함께 북한에서 홍수 피해가 매년 되풀이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리고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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