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풍자하는 게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제작자는 사람들이 이 게임을 통해 재미를 느낄 뿐 아니라 독재정치와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풍자한 게임 ‘디어 리더’가 내년 2월에 출시될 계획입니다.
‘경애하는 지도자’라는 뜻의 ‘디어 리더’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그의 참모들 사이의 회의를 상상하며 노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제작한 팀 허칭스 씨는 `VOA’에, “김정은은 이 시대의 끔찍한 독재자의 대명사이기에 그를 풍자한 게임을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팀 허칭스] “I chose to parody Kim Jung Un because he is the shining example of horrific…”
이 게임은 5명에서 9명이 참여할 수 있는데, 누군가 “내가 김정은이다”라고 먼저 외치는 사람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역할을 맡게 됩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김 위원장의 참모가 됩니다.
이어서 ‘정책 카드’를 한 장 고르면, 회의 안건이 적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서방 요원들이 우리나라로 라디오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우리 국민들을 이런 거짓으로부터 어떻게 보호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가 주어집니다.
그러면 참모들은 돌아가면서 한 명씩 해법을 내고, 이후 김정은 역할을 맡은 사람이 참모들의 의견을 하나 하나 모욕한 뒤, 지금까지 제시되지 않았던 의견을 내야 합니다.
이후 참모들은 일제히 박수를 친 뒤, 한 명씩 돌아가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해법이 왜 훌륭한지 이유를 대며 칭송해야 합니다. 김정은 역할을 맡은 사람이 가장 마음에 드는 참모를 고르면 그 사람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되고 다시 똑 같은 과정이 반복됩니다.
[녹취:팀 허칭스] “You must please Kim Jung Un. He’s a dictator. I really want to reinforce this fear even the advisors even the intimates must feel..”
허칭스 씨는 “김정은은 독재자이고 사람들은 그를 기쁘게 해야 한다”며 “김정은의 가장 친밀한 참모들 조차 느끼고 있을 두려움을 이 게임을 통해 구현하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반 미국인들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웃긴 뚱보’로 조롱거리로만 여길 뿐, 그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고 인권 유린을 자행하고 있다는 점은 생각하지 않는다며 안타까움을 나타냈습니다.
허칭스 씨는 역설적으로 이런 사람들을 잠재적 구매자로 겨냥하고 있습니다.
[녹취:팀 허칭스] “my intent with this game is to lure people in because it is fun, to then give them an insight through play into what I see as a sort of…”
“재미를 찾는 이들이 게임을 하도록 끌어들인 뒤, 그들이 게임을 하면서 독재자와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하는 게 제작 의도”라는 것입니다.
게임에는 연좌제나 대량 아사 등 북한과 관련한 실제 정보들을 적어놓은 종이가 들어있는데, 게임을 끝내기 전에 모두가 이 종이를 소리 내어 읽도록 규칙이 정해져 있습니다.
허칭스 씨는 자신은 한반도에 아무런 연고가 없다며, 단지 국가의 억압이 끔찍하게 치달은 북한에 대해 사람들이 생각해보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게임은 '킥스타터(www.kickstarter.com/projects/timh/dear-leader)' 웹사이트를 통해 전세계 어디서나 구매할 수 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