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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미국 노동절(Labor Day)


미국의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 오후 뉴욕 일대 관광에 나선 커플. 멀리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미국의 노동절 연휴가 시작된 지난 3일 오후 뉴욕 일대 관광에 나선 커플. 멀리 자유의 여신상이 보인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늘(올해 9월 5일 월요일)은 미국의 노동절입니다. 노동절은 노동자들의 권익과 복지를 보호하고 향상시키기 위해서 제정된 날인데요. 특히 미국의 노동절은 역사적으로 다양한 의미와 함께 다른 나라의 노동절과는 조금 다른 특징들이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노동절, Labor Day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미국에서 시작된 세계 노동자의 날”

Labor Day라고 불리는 미국의 노동절은 해마다 9월 첫 번째 월요일로 정해서 기념하고 있는데요.

미국이 세계에서 가장 부유하고 부강한 나라로 발전하는데 있어 가장 큰 공헌을 한 노동자들과 시민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감사하는 의미를 담아 노동절을 기념하고 있습니다.

[녹취 : 오바마 대통령 2015 노동절 연설]

지난 2015년 노동절을 맞아 오바마 대통령이 축하 연설을 하는 내용 잠시 들어보셨는데요.

이처럼 미국의 노동절은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와 더 나은 노동 환경을 위해서 투쟁했던 세계 노동 운동 역사의 시발점이 된 미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기념하는 의미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30년 전인 1886년 5월 1일, 미국 시카고 시 헤이마켓이라는 광장에서는 하루 8시간 노동을 보장하라고 요구하는 8만여명 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었습니다.

당시만해도 보통 하루 10시간, 주 7일을 근무하는 환경이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는데요, 이런 관행을 철폐하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약 3만5천 명의 인원이 파업에 들어간 사건입니다.

경찰의 발포로 유혈 사태로 번진 이 사건을 계기로 시카고 노동 운동은 미국 전체로 번지게 됐고, 세계 노동자들이 함께 궐기하는 촉매가 됐습니다.

미국의 시카고에서 시작된 노동 운동은 결국 미국 노동자들의 하루 8시간 노동이라는 권리 보장을 이끌어 냈고, 세계 노동자를 위한 날, 노동절도 만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미국 노동절이 9월로 정해진 이유”

1886년 헤이마켓 사건 이후 세계 여러 나라의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힘없는 노동자들이 거대 자본에 맞서 투쟁할 수 있는 힘은 단결하는 데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후 1889년 7월에 세계 노동 운동 지도자들이 모여 제 2인터내셔널이라는 기구를 만들게 되는데요.

이듬해인 1890년 5월 1일에 첫 May Day, 노동자의 날 대회가 열리게 됩니다. 바로 미국 노동자들이 노동 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나섰던 시카고 헤이마켓 시위가 벌어진 날을 기념한 것인데요. 이 때부터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5월 1일을 노동자의 날로 기념하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도 5월 1일을 국제로동절이라고 부르면서 사회주의 7대 명절 중 하나로 기념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왜 정작 미국은 노동절을 9월 첫째 주로 정하고 있을까요? 노동 운동은 그 특성상 기존의 노동 관행을 개혁하자는 데 뜻이 있기 때문에 사회 운동과도 깊이 연결될 수 밖에 없는데요.

시카고 시위 당시에도 노동자들과 함께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참여하면서 사회주의자들이 주도한 공산 폭동이 일어날 것이라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또 세계 노동자의 날을 정한 제 2인터내셔널이라는 기구 역시 사회주의 운동을 배경으로 설립된 단체이다 보니 사회주의와 노동운동이 결부되는 것을 미국 정부가 부담스러워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5월로 노동절을 정할 경우 매년 헤이마켓 사건의 상처를 헤집게 될 것을 우려한 정치권에서도 반대가 많았는데요.

따라서 미국 내 노동단체들이 자체적으로 기념 행사를 열고 시가 행진을 벌이던 9월 첫째 주 월요일을 노동절로 정하자는 움직임이 일었고, 당시 대통령이었던 그로버 클리블랜드 대통령이 1894년에 연방 공휴일로 지정하게 된 것입니다.

“미국 노동절의 독특한 풍경”

다른 나라 노동절과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노동절이 되면 전국 곳곳에서 성대하고 다채로운 기념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하지만 다른 나라와는 다른 독특한 풍경을 미국 노동절에서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여행객이 아주 많이 증가한다는 겁니다.

그 이유는 바로 날짜에서 찾을 수 있는데요. 미국인들은 대체로 9월 첫째 주 월요일인 이 노동절을 기점으로 여름이 끝났다고 생각합니다.

또 많은 초, 중, 고등학교가 노동절 다음날부터 여름방학을 끝내고 새 학기를 시작하기 때문에 마지막 여름 휴가를 즐기기 위해서 집 밖을 나서는 미국인들이 늘어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노동절을 기점으로 해서 성수기 요금을 적용하던 호텔이나 항공사는 비수기 요금을 적용하게 되고, 이른바 ‘노동절 특수’를 누리기 위한 각종 할인행사나 고객 유치 활동이 활발히 벌어집니다.

특히 자동차로 여행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은 데요.

[녹취 : 노동절 여행 관련 보도]

노동절 연휴에 여행 계획이 있다고 밝힌 사람이 지난해 보다 10퍼센트나 더 늘어났다는 미국 NBC 방송의 보도 내용을 들어보셨는데요.

이 때문에 자동차 연료비용이 어느 정도나 되느냐가 이 시기 가장 중요한 관심사가 되곤 합니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의 자동차 연료비는 지난 2004년 1.86달러 이래로 최저치인 갤런 당 2.22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1년 전과 비교해도 24센트 정도 하락한 것이어서 여행자들의 부담이 조금 더 가벼워졌습니다.

이렇게 미국 사람들은 노동절에 가족이 함께 여행을 즐기기도 하고요, 백화점에서 평소보다 물건을 싸게 구입하기도 하고 또는 편하게 휴식을 취하거나 가족, 친지들과 함께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노동 현장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 여름 휴가를 즐기는데요.

미국만의 독특한 노동절 문화이고 노동의 의미를 되새기는 미국인들 나름대로의 방식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노동절의 의미보다는 휴일의 의미가 더 커서, 선조들이 피, 땀 흘려 얻어낸 노동 인권의 의미가 퇴색됐다는 평가도 받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노동절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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