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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단체들 "북한 고위층 누구도 안전하지 않아...탈북 이어질 것"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지난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22주기를 맞아 당 부위원장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자료사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가운데)이 지난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22주기를 맞아 당 부위원장들과 함께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자료사진)

국제 인권단체들은 북한이 김용진 내각 부총리를 처형했다는 한국 정부 발표와 관련해, 북한 고위층 누구도 안전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 단체들은 북한 고위급 인사의 탈북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워싱턴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자유연합의 수전 숄티 대표는 31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김용진 내각 부총리를 처형한 것은 정권 내부의 불안정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징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숄티 대표] “This is an another indication of instability within the regime.”

일부에서는 김정은 정권이 안정적이라고 말하지만, 김정은이 일생을 정권에 바친 사람들을 계속 처형하고 있는 사실은 정권 내 권력자들로 하여금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만들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당국이 김용진 내각 부총리(붉은 동그라미 속 인물)를 처형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가, 31일 서울역에 설치된 TV에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김용진 내각 부총리(붉은 동그라미 속 인물)를 처형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가, 31일 서울역에 설치된 TV에 나오고 있다.

숄티 대표는 김용진 부총리 처형이 북한 고위 당국자들을 공포로 몰아 넣어, 더 많은 고위급 인사의 탈북으로 이어지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워싱턴에 본부를 둔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이 워낙 폐쇄적인 사회이기 때문에 김용진 부총리 처형 소식에 대해 100%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올해 2월 처형설이 나돌았던 리용길 총참모장이 5월에 군에 다시 복귀한 사례를 들면서, 김 부총리 처형 소식도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지난 2009년 이후 고위급 인사의 처형 등 공세적인 숙청을 계속하고 있는 만큼, 김 부총리의 처형이 사실로 확인된다고 해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지금은 북한 정권에 충성하는 고위층 실세라도 안전을 보장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런던주재 북한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 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고위급 인사의 탈북은 그 같은 상황의 직접적인 결과일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스칼라튜 사무총장] “I have been absolutely royal to the leader…”

정권이 제공하는 특혜와 가족의 안전 때문에 지도자에게 충성했지만, 그 같은 보장이 더 이상 없고 다음 번에 처형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면 탈북을 결심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존 시프턴 아시아 국장도 북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알기는 매우 어렵다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북한의 통제 방식과 법질서가 국제규범에 전혀 부합하지 못한다는 점이라고, 시프턴 국장은 말했습니다.

[녹취:시프턴 국장] “This is a country which doesn’t have a freedom of expression…”

북한에는 표현의 자유가 없고, 독립적인 재판부도 없기 때문에 누구도 북한에서 공정한 사법절차를 기대할 수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시프턴 국장은 북한의 처형과 관련한 재판 등 모든 사법절차가 의문시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의 오마르 와라이치 국장은 김 부총리 처형과 관련해,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모든 종류의 사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와라이치 국장은 북한이 여전히 사형제를 유지하는 국가에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와라이치 국장] “By carrying out execution, North Korean authorities are against the grain of history.”

북한 당국자들은 사형을 집행함으로써 역사의 흐름을 거스르고 있다는 겁니다.

와라이치 국장은 전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잔인하고 야만적인 사형제도를 폐지하고 있다며, 북한 정권도 같은 조치를 취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의 대북인권단체인 유럽북한인권협회의 박지현 간사는 북한이 과거 봉건시대로 퇴행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박지현 간사] “옛날 봉건통치 때를 보면, 누구나 자기 비위에 거슬리게 되면 그 어떤 이유도 없이 총살하고 이런 일이 지금 현재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것 같아요.”

박 간사는 북한 내부에서는 보도가 안 돼 주민들이 김 부총리 처형 소식을 알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이런 사실을 알게 되면 북한의 인권 현실을 분명히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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