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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민 연설 앞두고 멕시코 방문...오바마, 비폭력 마약범 111명 추가 감형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워싱턴주 에버렛 유세 현장에 도착하면서 청중과 악수하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통령 후보가 30일 워싱턴주 에버렛 유세 현장에 도착하면서 청중과 악수하고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수요일 이민 정책을 밝히는 연설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멕시코를 방문 중입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화요일(30일) 애리조나 주와 플로리다 주에서 실시된 연방 상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존 매케인 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승리했다는 소식에 이어서,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비폭력 마약 사범 111명에 대해 추가 감형을 단행했다는 소식 살펴봅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이 주말에 임기 중 마지막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는데요. 이번 순방의 일정과 의미를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수요일(31일) 불법 이민자 문제에 대해 연설할 예정인데요. 이에 앞서 멕시코를 방문한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후보가 조금 전에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하기 위해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뤄졌는데요. 페냐 니에토 대통령 측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양 측에 모두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가 전격적으로 멕시코를 방문한다고 발표했는데,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언론이 ‘깜짝 방문’이란 표현을 쓸 정도로 놀랍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그동안 트럼프 후보가 멕시코 이민자들에 대해서 막말이라고 할 정도로 비난을 해왔기 때문이죠. 트럼프 후보는 지난해 대통령 출마 선언을 하면서 멕시코 이민자들을 범죄자라고 비난했고요. 불법 이민자를 막기 위해서 미국과 멕시코 사이에 높은 장벽을 쌓겠다고 말해왔습니다.

진행자) 더구나 장벽 쌓는 데 드는 비용을 멕시코 정부가 내게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물론이고 비센테 폭스와 펠리페 칼데론, 두 전임 멕시코 대통령은 장벽 건설에 한 푼도 내지 않겠다고 밝혔죠. 니에토 대통령은 앞서 트럼프 후보가 미국과 멕시코 관계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비난했고요. 또 트럼프 후보를 독일 나치 정권의 지도자 아돌프 히틀러와 이탈리아 독재자 베니토 무솔리니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그렇게 트럼프 후보를 비난했는데, 이번에 초청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페냐 니에토 대통령 측은 대화를 통해 멕시코의 이익을 도모할 수 있다면서, “멕시코 인들이 어디에 있든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회담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회담과 관련해서 멕시코 정치인들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데요. 일부 야당 의원은 트럼프 후보를 환영하지 않는다면서, 페냐 니에토 대통령 정부가 실수하는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참고로 현재 멕시코에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지지율은 23%로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진행자) 마침 트럼프 후보가 수요일(31일) 애리조나 주에서 이민 정책을 설명하는 연설을 할 예정이지 않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최근 트럼프 후보가 이민 정책과 관련해서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해왔는데요. 불법 이민자들에 대해 다소 열린 입장을 보였는가 하면, 멕시코와 미국 국경 사이에 장벽을 쌓겠다고 거듭 강조하면서 다시 강경 자세로 돌아선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수요일(31일) 트럼프 후보가 멕시코 대통령과 회담하고, 이어서 이민 정책 관련 연설을 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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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화요일(30일) 미국 서남부 애리조나 주와 동남부 플로리다 주에서 연방 상, 하 의원 후보들을 뽑기 위한 예비선거가 실시됐는데요. 그 결과 살펴볼까요?

기자) 네, 화요일 공화당 상원의원 예비선거가 특히 관심을 끌었는데요. 현직 상원의원들이 모두 이겼습니다. 애리조나 주에서는 존 매케인 의원, 플로리다 주에서는 마르코 루비오 의원이 각각 승리했죠.

진행자) 두 사람 다 대권에 도전했던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는데요. 선거 결과를 좀 더 자세히 전해 주시죠.

기자) 네, 2008년 공화당 대통령 후보였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이번에 6선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공화당 내 강경 보수 세력 티파티의 지지를 받는 켈리 워드 전 애리조나 주 하원의원을 상대로 다소 힘겨운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52% 대 39%, 매케인 후보가 여유 있게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르코 루비오 후보의 경우, 올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집중하기 위해서 재선에 도전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결정을 번복하고 후보로 나서서, 72% 대 19%, 압도적인 표차로 기업인 출신인 카를로스 버루프 후보를 물리쳤습니다.

진행자) 민주당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애리조나 주에서는 앤 커크패트릭 하원의원이, 플로리다 주에서는 패트릭 머피 하원의원이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 지명을 따냈는데요. 11월 본 선거에서 각각 존 매케인 상원의원과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에게 도전합니다. 그런가 하면 데비 와서먼 슐츠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도 화요일(30일) 플로리다 주 민주당 하원의원 예비선거에서 승리했습니다. 와서먼 슐츠 의원은 지난달 민주당 지도부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편향적으로 지지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되면서 논란에 휩싸였고요. 결국 DNC 의장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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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 보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른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일요일(4일) 중국 항저우에서 막을 올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아시아로 향합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의와 동남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하기 위해 베트남과 라오스도 방문할 예정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5달도 남지 않았기 때문에 임기 중의 마지막 아시아 지역 방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아시아 방문이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부담이 되는 여행길이 될 거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던데 그건 왜 그런가요?

기자) 오바마 대통령이 추진해온 아시아 중심의 외교정책, 일명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마무리하는 시점이 됐기 때문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재임 기간 아시아 순방길에 11번 오르는 등 아시아 태평양지역과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였고요. 또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앞으로의 미국 안보와 번영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죠. 하지만 임기가 끝나가는 현시점에서 과연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이 앞으로도 명맥을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불확실한 면이 많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진행자)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비준문제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무역 협정이지만 반발이 만만치 않죠?

기자) 맞습니다. TPP는 지난해 미국과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12개 나라가 체결한 무역 협정인데요.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아시아 순방을 통해 미국이 주도하는 TPP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협력을 당부할 것이라고 백악관은 밝혔습니다. 하지만 올해 안에 미국 의회의 비준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고요. 특히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모두 미국의 일자리를 앗아갈 수 있는 무역 협정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기 직전까지 의회에 비준을 설득하긴 하겠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아시아 재균형 정책은 빈껍데기에 불과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국내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더 적극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G20 회의에 참석하는 동안 중국의 시진핑 주석과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그리고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도 개별적으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이들 정상과는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까요?

기자) 우선, 중국의 시 주석과는 중국의 사이버 공격이나 경제 관행,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 간의 분쟁 등 미국이 우려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문가들은 하지만 두 정상 간에 양국의 관계 강화를 위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과는 쿠데타 실패 이후 터키 정국과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ISIL) 척결 문제 등에 대해 논의하고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는 시리아 사태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의 역할에 대한 논의 등이 오갈 것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이후에 아시아 정책과 관련한 연설도 예정돼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시아 재균형 정책과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 대한 비전을 공유한다는 계획입니다.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에서의 상업적, 경제적 외교와 안보 역량이 큰 진전을 이루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TPP 비준을 다시 한 번 촉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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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이 또다시 감형을 단행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화요일(30일) 비폭력 마약사범 111명에 대한 감형을 단행했습니다. 그동안 오바마 대통령이 감형한 수감자의 수는 673명에 달하는데요. 이전 대통령 10명이 감형한 사람의 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숫자입니다. 이들 가운데 3분의 1은 종신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인 사람들이었습니다.

진행자) 어떤 사람들이 이번 감형 대상에 포함됐습니까?

기자) 앞서 말씀 드린 대로 비폭력 마약 사범인데요. 코카인이나 헤로인, 대마초, 메스암페타민 등 마약을 소지하거나 거래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복역 중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총기 관련 수감자 16명도 이번 감형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대통령은 마약 사범에 대한 처벌이 지나치게 가혹하다면서 적극적으로 사법 개혁을 추진해 왔는데요. 이번 감형도 그런 배경에서 나온 것이죠?

기자) 맞습니다. 닐 에글스톤 백악관 법률 고문은 이번 감형된 사람들 가운데 종신형 수감자 35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는데요. 이들 비폭력 마약사범들이 시대에 뒤떨어진 법 때문에 지나치게 가혹한 처벌을 받았다면서, 이들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하기 전까지 이 같은 대규모 감형이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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