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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클린턴재단


지난 2014년 클린턴 재단 산하기관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클린턴 일가. 왼쪽부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딸 첼시. (자료사진)
지난 2014년 클린턴 재단 산하기관 '클린턴 글로벌 이니셔티브'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는 클린턴 일가. 왼쪽부터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 딸 첼시.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재임 시에 클린턴 재단 후원가들을 다수 접촉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클린턴 재단과 관련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은 대선을 앞두고 논란의 중심에 선 클린턴 재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녹취: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미국의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1월 중미 국가 엘살바도르를 찾았습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연설에서 클린턴 재단은 엘살바도르의 관광산업을 살리고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미국의 42대 대통령이자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남편이기도 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전 세계에서 자선활동을 벌이고 있는 클린턴 재단의 설립자입니다.

“클린턴 재단의 역사”

지난 2001년, 두 번의 임기를 마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퇴임 1년 후인 2002년에 클린턴 재단을 설립하게 됩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클린턴 재단을 세우겠다고 거창하게 시작한 건 아니라고 합니다. 2002년 국제 에이즈 콘퍼런스에서 만난 해외 지도자들의 요청과 설득으로 전 세계 에이즈 퇴치와 에이즈 치료 개선을 위한 ‘클린턴 에이즈 계획’을 설립하게 되는데 이 단체가 클린턴 재단의 모태가 됩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에이즈 퇴치 운동을 벌임과 동시에 미국의 대도시 뉴욕에 사무실을 개설해 지역 소상인들을 돕기 위한 활동을 시작하는데요. 1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클린턴 재단은 규모 면에서도 성장했을 뿐 아니라 활동 범위 역시 전 세계로 확대되면서 다양한 자선 활동을 전개하게 됩니다. 클린턴 재단은 현재 2천여 명의 직원들이 일하는 국제적인 규모로 성장했고 2013년에는 재단의 이름에 아내와 딸의 이름을 넣어 공식 명칭을 ‘빌, 힐러리 앤 첼시 클린턴 재단(Bill, Hillary and Chealsea Clinton Foundation)’으로 바꾸었는데요. 현재 딸 첼시 클린턴이 부회장으로 재단의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클린턴 재단은 또한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의 기회 증진, 미국의 소아 비만 퇴치, 경제적 기회 창출과 성장 그리고 기후 변화 대응 이렇게 5가지 핵심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클린턴 재단의 프로그램들”

클린턴 재단은 9개의 프로그램과 2개의 협력 프로그램을 통해 자선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시작된 사업이자 대표적인 사업이 바로 2002년에 시작된 클린턴 의료접근 계획(Clinton Health Access Initiative)인데요. 지난 2014년 기준으로 클린턴 재단 예산의 57%가 투입될 정도로 가장 큰 규모의 사업이기도 합니다. 의료접근 계획은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등의 협력기관과 함께 에이즈나 말라리아 치료제의 약값을 낮추고 개발도상국에서 보건 인력을 양성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클린턴 글로벌 계획(Clinton Global Initiative) 역시 클린턴 재단의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인데요. 뉴욕에서 매년 연례 회의를 갖고 부유한 후원자들과 사회적 기업을 연결해 지역 사회를 돕는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클린턴 글로벌 계획은 세계 최고의 부자들과 기업인, 유명인사 등 독지가들이 참석하는 행사로도 유명한데요. 클린턴 글로벌 계획을 통해 전 세계 3천500여 개 지역에서 다양한 자선 사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클린턴 기후 계획(Clinton Climate Initiative)과 클린턴 대통령 센터 등이 클린턴 재단이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사업들입니다.

“클린턴 재단의 재정 상황”

클린턴 재단은 지난 2014년을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무려 20억 달러의 후원금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재단 수입만 해도 3억 3천800만 달러에 달하죠. 재단에 100달러 이하를 후원한 사람은 총 후원자의 90%에 달하는 33만 명이지만 거액을 후원하는 개인이나 단체도 적지 않다는데요. 클린턴 재단에 2천500만 달러 이상의 후원금을 낸 자선단체들도 7개에 달했습니다.

클린턴 재단은 이렇게 많은 돈을 비교적 효율적으로 사용한다는 평판을 듣고 있습니다. 자선단체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채러티 와치(Charity Watch)’의 댄 보로초프 회장의 설명을 들어보죠

[녹취: 댄 보로초프 회장]

클린턴 재단은 전체 예산의 88%를 자선 사업에 사용한다는 겁니다. 또 사람들이 후원금을 내면 자선단체가 보통 수수료를 가져가는데 클린턴 재단의 수수료는 100달러당 2달러로 낮은 편이고, 정부의 투명성 기준에 부합한다는 겁니다. 채러티 와치 측은 재정 효용성과 신뢰도, 수수료 등을 종합해 클린턴 재단에 A등급을 매겼습니다. 반면에 또다른 자선단체 평가 기관인 ‘채러티 내비게이터(Charity Navigator)’는 클린턴 재단의 사업 모델이 이례적이라면서, 평가를 거부했습니다.

“클린턴 재단의 영향력”

클린턴 재단 측은 전 세계에서 모금한 후원금을 통해 다양한 자선 활동을 펼치면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클린턴 재단의 활동으로 70여 개 나라의 1천150만 명의 사람들이 에이즈 치료제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게 됐고 말라위와 르완다 등 아프리카 지역 10만 명 이상의 농부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농경법을 배우게 됐다고 합니다. 또 소아 비만을 방지하기 노력으로 미국 내 3만 개 이상의 학교, 1천800만 명의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클린턴 재단을 둘러싼 논란”

클린턴 재단은 하지만 대선을 앞두고 논란의 중심으로 떠올랐습니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가 국무장관으로 일할 당시, 클린턴 재단의 고액 기부자들이 특혜를 받았을지 모른다는 내용의 이메일이 공개됐기 때문인데요. 이와 관련해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특별검사를 임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또 AP 통신이 조사한 데 따르면,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재임 시절에 만나거나 전화 통화를 한 비정부 인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재단 후원가였던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에 대해 클린턴 후보는 그런 만남은 합법적으로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고 대응에 나섰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클린턴 후보의 남편이자 재단 설립자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대기업이나 외국인들로부터 클린턴 재단 후원금을 받지 않겠다고 밝히고 클린턴 재단 업무에서도 손을 떼겠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와 일부 언론은 클린턴 재단의 폐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클린턴 재단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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