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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저우 G20정상회의 카운트 다운...미국, 터키-쿠르드 충돌 제지


3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 회장과 환담하고 있다.
30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한 쥐스탱 트뤼도(왼쪽) 캐나다 총리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창업자 잭 마 회장과 환담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가 오는 일요일(4일) 저장성 항저우에서 막을 올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습니다. 오늘(30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베이징에 도착한 것으로 참가국 정상들의 중국행이 시작됐는데요, G20 정상회의를 둘러싼 현지 분위기 살펴보겠습니다. 최근 터키군이 시리아 내부의 쿠르드족 민병대와 무력 충돌을 벌여서 상호 피해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을 미국 정부가 제지하고 나섰습니다. 고조되고 있는 터키와 쿠르드 족 사이의 갈등 상황, 짚어보겠고요. 이어서, 아직도 사회적 계급 차별이 존재하는 인도에서, 최하층민들이 불합리한 대우에 항의해 한달째 시위를 벌이고 있는 소식까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G20 분위기가 한창이라고요?

기자) 네.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가 오는 일요일(4일)부터 이틀동안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중국은 벌써 관련 행사 일정에 대한 준비를 모두 마치고 전국민 대상 공중 질서 향상 운동을 진행하는 등 분위기 띄우기에 한창입니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오늘(30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것을 시작으로, G20 정상회의 일정에 맞춘 각국 정상들의 중국행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G20이 개막일까지 아직 며칠 남았는데, 캐나다 총리는 일찌감치 중국으로 향했군요?

기자)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하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G20 정상회의 개최 도시인 항저우로 가기에 앞서, 베이징과 상하이를 들릅니다. 오늘 베이징에 도착했는데요, 시진핑 국가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잇따라 만날 계획입니다. 중국 정부는 캐나다와의 관계 설정 수준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시키면서 트뤼도 총리의 방문에 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어제(29일) 성명을 통해 “트뤼도 총리의 중국 방문이 두 나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어줄 것으로 믿는다”면서, 양국 지도자들이 상호 관심사를 심도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캐나다 언론들은 경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의 중산층 시장에 캐나다 상품과 서비스를 보다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트뤼도 총리가 중국 지도자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캐나다의 방송과 신문들은 전했는데요,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문제가 전격적으로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중국은 캐나다의 두번째로 큰 무역상대국입니다. 지난 한해 양국 교역규모가 659억달러에 이르렀습니다.

진행자)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집안 대대로 중국과 인연이 깊다고요?

기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아버지인 피에르 트뤼도가 1968년부터 1979년까지, 또 1980년부터 1984년까지 두차례 총리를 지낸 ‘총리 집안’ 출신인데요,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는 서방 국가 지도자 가운데 손 꼽히는 ‘친 중국파’였습니다. 피에르 트뤼도 전 캐나다 총리는 동서 냉전이 한창이던 1970년 중국과 전격 수교했고요, 중국 공산당 창시자인 마오쩌둥과 회담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취임하기 전까지 캐나다는 중국과 불편한 관계를 이어왔는데요, 전임 스티븐 하퍼 총리가 중국으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접견해 중국 정부의 강한 반발을 샀는가 하면, 중국의 인권상황을 줄기차게 비난해서 중국과의 교류가 사실상 중단될 위기를 맞기도 했습니다. 중국과 캐나다 양국은 트뤼도 총리의 이번 방중을 계기로 양국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함께 기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에서 G20에 맞춘 홍보활동이 한창이라고 앞서 전해주셨죠?

기자) 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이번 주부터 다양한 G20 관련 기사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오늘(30일)은 G20 국가들의 국제사회 영향력을 묻는 설문조사 결과를 일제히 보도했는데요, 미국이 1위, 중국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과 중국, 영국의 조사기관이 공동으로 G20 국가 국민 9천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러시아가 3위, 영국이 4위, 독일이 5위에 올랐습니다. 신화통신과 인민일보를 비롯한 중국 관영 언론들은 중국을 미국과 함께 ‘세계 양강’으로 보는 주요국가 국민들의 인식을 확인한 결과라면서, 중국의 국가 이미지가 날로 향상되고 있다고 자평했습니다.

진행자) 한편, 오늘 중국의 외교공관을 노린 자폭 테러가 있었다고요?

기자) 중앙아시아의 옛 소련 국가인 키르기스스탄 주재 중국대사관 정문에서 오늘 자폭 테러가 일어나 테러범 1명이 숨지고 대사관 직원 3명이 부상당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 정례 브리핑을 통해 “이번 극단적인 폭력 행위와 관련해 누가, 무슨 이유로 했는지 아직 알 수 없다”고 밝히고 “중국 정부는 비상 대응 체제에 돌입했고 관련 조치와 신속한 사건 조사에 돌입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사건이 중국의 G20 개최와 관련이 있는지도 조사 중입니다.

진행자)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참가 대상과 의제, 일정을 자세히 알아볼까요?

기자) G20은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캐나다, 러시아 등 주요 8개국(G8)에 중국과 한국, 호주를 비롯한 신흥국을 더한 19개 나라와 유럽연합(EU)이 모인 국제 경제 현안 협의체입니다. G20회원국 정상들은 1년에 한차례 모이고요, 회원국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현안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모여 의견을 나눕니다. 올해 G20 정상회의는 다음달 4~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에서 진행되고요, 이에 앞선 3~4일 이틀 동안 같은 곳에서 ‘G20 비즈니스 서밋’이 열립니다. 경제 당국자들과 기업인들이 모이는 이 행사에는 이미 전세계에서 1천여명이 참가 신청을 마친 상태입니다. 리바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은 “이번 정상회의 관련 행사의 모든 일정은 G20 설립 목적에 맞도록 경제 분야에 초점을 맞춰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등을 비롯한 외교· 안보 현안은 의제에서 제외돼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제 구조개혁과 국제금융기구 개혁, 에너지 문제, 반 부패 협력 관련 사안들이 이번 G20 주요 의제라고 중국 외교부는 밝혔습니다.

진행자) 전체회의에서는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하더라도, 참석 지도자들 간의 개별 회담에서는 다양한 의제가 논의될 수 있겠죠?

기자) 네. G20 일정을 전후로 주요 참가국 지도자들 사이의 개별 정상회담도 진행될 예정인데요, 특히 개막 전날인 3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정상회담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미국과 중국 두 나라 정상들은 최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SLBM 시험 발사 등과 관련한 대 북한 대한 추가 제재 방안과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를 비롯한 한반도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어제(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세계 경제와 기후변화, 이란 핵 합의 이행 상황, 북한 문제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별도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 핵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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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터키가 이웃나라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과 싸우기 위해 얼마전 지상군을 파견했는데, 쿠르드 족 공격에 주력하고 있어서 미국이 이를 저지하고 나섰다고요?

기자) 네, 이라크과 시리아 일대에 걸쳐 자치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소수민족인 쿠르드 족 민병대 ‘페슈메르가’가 최근 ISIL 격퇴전에서 전과를 올리면서, 시리아 내부의 ISIL 전열이 흩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는데요, ISIL을 물리치겠다며 시리아에 파병한 터키가 쿠르드와의 전투에 몰두하면서 하룻만에 쿠르드족 민간인 35명이 한꺼번에 목숨을 잃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 정부는 어제(29일) 국방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양측의 무력 충돌을 당장 멈추라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장관은 같은 날 기자회견을 통해, 쿠르드 족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고 ISIL 작전에 집중하라고 터키군에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쿠르드 족을 공격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당초 터키는 ISIL 격퇴를 명분으로 시리아에 군대를 보냈는데요, 최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시리아 내부의 군사작전이 ISIL은 물론, 쿠르드족을 함께 겨냥한 것이라고 직접적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쿠르드 족은 터키 내부에서도 강력한 소수민족 사회를 형성하고 있는데요, 시리아 내부 쿠르드 무장세력의 접근을 차단해서 터키 내부 쿠르드족 반군과의 연합을 막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미국 국방부가 터키 측에 쿠르드 족 공격을 중단하라고 한데 대해서 터키의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터키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어제 카터 미 국방장관 회견 직후 터키의 오메르 첼리크 유럽연합(EU) 담당 장관은 “터키가 시리아에서 어떤 테러조직과 싸울 지에 대해 누구도 이래라 저래라 할 권리가 없다”면서 쿠르드족 무장세력에 대한 공세를 계속하겠다는 점을 확실히 했습니다. 이에 더해 터키군은 어제부터 이라크 내부의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대상으로 작전을 확대했습니다.

진행자) 쿠르드 족을 대하는 미국과 터키의 견해 차이가 눈에 띄는군요.

기자) 네. 시리아 내부의 쿠르드족 민병대 ‘페슈메르가’는 ISIL 격퇴전에서 미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미국이 주도하는 서방의 대 ISIL 전투에서 지상군 역할을 맡는 ‘시리아 민주군(SDF)’의 주력 부대가 바로 이 ‘페슈메르가’인데요, 페슈메르가 병력이 지상에서 진격하고, 미국과 러시아 등이 공습으로 지원하는 전투 형태가 최근 크게 효과를 보면서, 시리아 내 ISIL 점령지가 크게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터키 정부는 이 쿠르드 민병대가 터키 내부의 반군과 연계해 독립전쟁을 벌일 기회를 노리는 ‘테러집단’이라고 규정하고 공격에 나선 겁니다.

진행자) 터키와 쿠르드 족은 역사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다고요?

기자) 쿠르드 족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시리아와 이라크, 이란, 터키 등지에서 떠돌아다니는 소수민족입니다. 인구가 3천만명에 달해 ‘세계최대의 나라없는 민족’으로 꼽히는데요, 최근 시리아와 이라크의 내전 상황을 독립 국가 건설의 좋은 기회로 보고, 미국의 지지를 얻기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ISIL 격퇴전에 적극 협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근대 역사를 통틀어 쿠르드 족이 독립 국가 건설을 시도할 때 마다 자국 영토를 내줘야 할 것을 우려한 터키가 번번히 제동을 걸면서, 터키와는 100년 가까운 악연을 이어오는 중입니다. 2013년 쿠르드족 자치정부 설립을 허용한 이라크와 일찌감치 자치권을 내준 이란에 비해 탄압으로 일관한 터키 정부의 정책이 쿠르드 족과 끊임없는 갈등을 일으키고 있는 것으로 미국과 서방 측은지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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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인도에서 사회적 하층민들이 불합리한 대우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고요?

기자) 인도에서는 시민들의 사회적 계급을 4단계로 나눈 전통적인 ‘카스트 제도’가 법으로 금지됐음에도 아직까지 관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데요, 이 카스트에도 속하지 못하는, 최하층 천민계급인 이른바 ‘불가촉 천민’들이 최근 한달째 인도 주요 지역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면서 불합리한 대우에 대한 분노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하층민들이 전국적인 시위를 벌이게 된 계기가 있었다고요?

기자) 지난 달 인도 서부 구자라트 주에서 천민 남성 4명이 웃옷이 벗겨진 상태에서 나란히 쇠사슬로 자동차에 묶여 건장한 남성 여럿으로부터 몽둥이와 허리띠, 쇠막대로 구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폭행을 가한 사람들은 상위 계급의 건장한 남성들이었는데요, 이 모습이 동영상으로 촬영돼 인터넷에 공개된 직후부터 전국의 천민 계급 시민들이 대대적인 항의 시위를 한달째 이어오고 있는 겁니다.

진행자) 시위를 계기로, 천민들이 겪고있는 불합리한 대우가 인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한 달동안 인도 언론에는 천민들의 억압된 삶을 들여다보는 기사가 줄을 이었습니다. 13살 소녀가 단지 사원의 수돗가에서 물을 마셨다는 이유로 두들겨 맞는가 하면, 무술경기에서 상위 계급을 이긴 천민이 공격받은 일도 있었고요. 22루피, 미화로 30센트 정도의 외상 값을 갚지 못한 천민 부부가 흉기에 마구 찔려 숨진 일도 있었습니다. 인도 국가범죄통계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한해동안 천민이기 때문에 부당한 대우를 받다가 살해된 사람이 700명이 넘었습니다.

진행자) 이번 사태가 인도에서 계급 차별을 없애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중이라고요?

기자) 젊은 층의 인식 변화가 관습적인 계급제도를 둘러싼 부조리를 바꿔줄 것으로 천민 출신 인도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천민 계급에 속한 작가 찬드라 반 프라사드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젊은 세대들은 굴욕을 참지 못하고, 굴욕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예전엔 상위계급에 종속된 상태에서 빠져 나갈 방법이 없었기 때문에 사회적 관습에 따랐지만, 이제 더 이상은 그럴 수 없다”면서, 젊은이들이 주도하는 이번 대규모 시위 사태가 인도사회에 구체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인도 인구 12억 명 가운데 카스트 제도에 포함되지 못하는 천민 계급은 2억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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