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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아프리카 투자 경쟁...'중립국' 핀란드, 미국과 방위협정 추진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28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제6차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 폐막에 맞춰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아베 신조(왼쪽) 일본 총리가 28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제6차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 폐막에 맞춰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과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주말 동안 아프리카를 방문해서 300억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는데요, 오늘(29일) 중국 외교부가 이를 강하게 비판하는 성명을 냈습니다. 아프리카 투자를 놓고 중국과 일본이 ‘신경전’을 벌이는 사정, 자세히 들여다 보겠습니다. 오랫동안 러시아의 영향권 아래 있었던 유럽의 중립국 핀란드가 미국과 방위협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상황인지 살펴보겠고요, 중국이 미국의 ‘보잉’사에 맞설 대형 국영 항공기 엔진 제작사를 설립했다는 소식, 이어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먼저 아프리카로 갑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아프리카를 방문해서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다고요?

기자) 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토요일(27일)부터 어제(28일)까지 이틀 동안 아프리카의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제6차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에 참석해, 총액 300억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일본 정부와 민간 부문이 힘을 모아 아프리카 각 지역의 효율적인 개발과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질 높은 투자”를 진행할 것이며, 특히 투자액 가운데 100억 달러는 일본의 일류기업들이 참여하는 기반시설 건설에 투입해 아프리카 각 나라들이 명실상부한 ‘신흥 개발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힘껏 돕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라는 행사는 어떤 모임인가요?

기자) 일본 정부가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지난 1993년 출범시킨 아프리카 주요국가 개발 협의체입니다. 처음엔 매 5년마다 일본 도쿄에서 일본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 주요국 지도자들을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작은 모임이었는데요, 지금은 ‘유럽연합(EU)’와 비슷한 아프리카 국가들의 정책연합인 ‘아프리카연합(AU)’과 세계은행, 유엔이 함께 참여하는 대규모 지역 개발회의로 발전했습니다. 올해 부터는 회의 주기를 3년으로 줄이고, 아프리카 현지에서 첫 회의를 열게됐습니다.

진행자) 일본에서 줄곧 열어왔던 회의를 아프리카 현지로 옮겨 개최한 이유가 뭘까요?

기자) 현직 일본 총리의 케냐 방문은 2001년 모리 요시로 총리 이후 15년만에 처음입니다. 케냐 외에도 일본 총리가 그동안 아프리카 국가를 방문한 일은 손에 꼽을 만큼 드문 일이었는데요, 그만큼 아베 총리가 이번 행사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이 아프리카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표시하기 위해 아프리카 개발회의 개최장소를 아예 현지로 옮긴 건데요,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중국을 겨냥해 이 같은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지구상 최후의 미개발 대륙’으로 꼽히는 아프리카 시장 확보를 위한 영향력 싸움에서 중국과의 신경전이 본격화됐다는 겁니다.

진행자) 실제로 이번에 아베 총리가 300억 달러 투자를 발표하자마자, 중국 외교부가 비난 성명을 냈다고요?

기자) 중국은 오늘(29일) 장밍 외교부 부부장 명의로 성명을 내서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추진해온 협력사업이 성과를 내자 일부 국가들이 이를 질시하고 있다”고 직접적으로 일본을 겨냥했습니다. 장 부부장은 “일본이 인프라 투자를 약속했지만, 이는 새로운 게 아니다. 아프리카와 합작하는 모든 나라들이 제시하는 목표이며 중국이 자랑하는 부분이기도 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중국은 아프리카와의 합작에서 품질과 규모뿐 아니라, 아프리카 현지에 적합한 방식과 내용, 프로젝트 항목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일본의 대규모 투자 약속을 통한 영향력 확대에 경계심을 표출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이전부터 아프리카와의 협력에 공을 많이 들여왔다고요?

기자) 1996년 아프리카 6개국을 순방한 장쩌민 당시 중국 국가주석은 아프리카연합 본부에서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FOCAC)’ 설립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중국 정부는 ‘저우추취(해외로 나가라)’라는 구호를 내걸고 중국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독려했는데요, 2000년에 중국-아프리카 협력 포럼이 공식 출범한 이후 영어로 중국을 가리키는 ‘차이나’와 아프리카를 합쳐 ‘차이나프리카(Chinafrica)’란 말이 유행할 만큼 중국의 아프리카 진출이 활발해졌습니다. 20여년 동안 꾸준히 진행된 이 같은 움직임이 결실을 본 결과,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의 최대 무역상대국이 중국입니다. 중국 정부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지난해 12월 남아프리카 공화국 수도 요하네스버그에서 중국-아프리카 정상 연석회의를 열어 총 600억달러가 투입되는 240여건의 합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어제 케냐에서 아베 일본 총리가 ‘질높은 투자’를 강조한 것은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액을 의식해, 일본 기업들이 기술적으로 중국 업체들보다 앞서있음을 내세운 발언으로 풀이됩니다.

진행자) 아프리카를 둘러싸고 경제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치· 군사적인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은 현재 아프리카 동북부의 작은 나라 ‘지부티’에 첫번째 해외 군사기지를 건설하고 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세운 ‘군사굴기’ 목표 달성을 위해 미국식 해외 군사기지 운영 사례를 따르고 있는 건데요, 일본도 외교· 안보 분야에서 아프리카 각국의 협력을 얻기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습니다. 일본은 현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고 있는데요, 이런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아프리카 54개국의 지지가 절실한 형편입니다. 아베 일본 총리는 어제 아프리카 개발회의(TICAD) 폐막에 맞춰 아프리카 각 참가국들과 함께 ‘해양안전 보장 유지’와 ‘안전보장이사회를 포함한 유엔 개혁’ 등을 촉구하는 선언문을 채택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베 일본 총리와 아프리카 국가 지도자들이 발표한 이 선언문을 놓고도, 중국 정부가 날 선 비판을 했다고요?

기자) 네, 어제 아프리카 개발회의가 채택한 선언문 가운데 ‘해양안전 보장 유지’는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견제하는 항목이고요, ‘안보리를 포함한 유엔개혁’ 역시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시도를 막으려는 중국을 겨냥한 겁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오늘(29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선언문 각 항목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일본이 자신들의 의지를 아프리카 국가들에 강요함으로써 사적인 이익 추구를 시도하고 중국과 아프리카 사이의 관계를 이간질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직설적으로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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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유럽에서 오랫동안 중립국 지위를 지켜왔던 핀란드가 미국과 방위협정 체결을 추진 중이라고요?

기자) 서방과 러시아 사이에서 군사적·외교적 중립 정책을 고수해 온 북유럽의 핀란드가 미국과 방위협정 체결을 앞두고 있습니다. 소련이 전성기를 구가하던 1970~80년대 냉전 시절에도 어느 한쪽 편에 서지 않았던 핀란드가 이처럼 미국 쪽으로 다가서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은 핀란드 외교 정책의 대변화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핀란드가 미국과 맺으려는 방위협정,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기자) 유시 니니스퇴 핀란드 국방장관은 최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 가을 미국 대통령 선거 전에 협상을 마무리하는 것을 목표로 미국과 방위협정 체결을 논의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협정 당사국 가운데 어느 한쪽이 공격을 받으면 자동적으로 다른 한쪽이 지원에 나서는 ‘상호방위’ 조항이 포함되는 ‘1급 방위협정’은 아니지만, '군사정보 상호 교류'와 '공동 정기 군사훈련 진행' 등의 조항이 담긴 '적극적 방위협정'이 될 것으로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핀란드와 미국의 방위협정 체결에 러시아가 크게 반발 할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로이터 통신은 핀란드와 미국의 방위협정 체결이 “러시아를 분노하게 할 것을 헬싱키는 잘 알고 있다”고 전하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북유럽 일대 안보상황에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올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핀란드가 공식적으로는 중립국의 지위를 유지해왔지만, 역사와 문화적으로 러시아와 더욱 가까운 나라였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핀란드는 어떤 나라입니까?

기자) 핀란드는 러시아와 1,300㎞에 달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웃 나라입니다. 줄곧 스웨덴 지배 하에 있다가 1809년 러시아-스웨덴 전쟁 이후 러시아 영토에 편입된 핀란드는 1917년 러시아 혁명을 틈 타 독립할 때까지 러시아에 조공을 바치는 지역 자치국이었습니다. 독립한 뒤에도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 와중에 소련과 두 차례 전쟁을 벌였지만 처참히 패배해서 영토의 10분의 1을 소련에 넘겼습니다. 이후 소련의 공격을 막기 위해 독일 편에 섰다가 2차대전 패전국이 돼 소련 세력 아래로 다시 들어갔는데요, 소련 붕괴 이후 1995년에 유럽연합(EU)에 가입하고도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는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러시아를 자극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가깝던 핀란드가 미국 쪽에 서려는 이유는 뭐죠?

기자)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영토인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는 등 주변국가에 대한 무력행사를 거침없이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국제 안보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핀란드 정부는 크림반도 사태 이후 극심한 위기감을 느껴왔고, 이에 따라 안보정책의 급격한 방향 전환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이미 영국과 방위협정을 맺었고요, 지난달엔 처음으로 나토 공식행사에도 참가했습니다. 또한 핀란드 정부는 최근 나토 가입도 적극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러시아와 가까운 곳에 있는 다른 나라들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라고요?

기자) 핀란드처럼 유럽연합 회원국이지만 나토 미가입 국가인 스웨덴도 지난 6월 미국과 방위협정을 체결했습니다. 또한 옛 소련에서 독립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등 ‘발트 3국’은 미군이 주도하는 나토군 병력 주둔을 최근 잇따라 유치하고 있고요, 노르웨이를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도 러시아의 위협에 맞서 방위정책 개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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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중국이 미국 ‘보잉’에 맞설만한 대형 국영 항공기 엔진 제작회사를 설립했다고요?

기자) 시진핑 국가주석의 ‘항공굴기' 목표 달성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항공기 엔진 개발과 제작을 위해 대형 국유기업을 출범시켰습니다. '항공굴기'는 항공 분야에서 우뚝 일어선다는 뜻인데요. 미국과 유럽에 의존해온 항공기 엔진을 자체 개발해서, 민간 여객기 제작 수요를 직접 충당하고, 전투기 분야에서도 ‘보잉’이나 ‘록히드 마틴’ 같은 업체들을 보유한 미국 등 기술 선진국들과 격차를 줄이겠다는 포석이라고 중국 관영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의 새 국영 항공엔진 제작사, 어떤 회사인가요?

기자) 오늘(29일) 신화통신을 비롯한 중국 관영매체들이 일제히 전한데 따르면, 중국의 항공기 엔진 개발과 제작 사업을 총괄할 ‘중국 항공발동기 그룹 공사’가 전날 공식 출범했습니다. 중국 정부가 ‘중국항발’로 불리는 이 회사의 운영 주체이고요, 항공기 제작 핵심분야인 엔진기술 개발과 제작은 물론, 우주선과 미사일을 비롯한 항공· 우주분야 첨단기술 개발을 주도하는 업체가 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중국 지도부가 이 회사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고요?

기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이 회사 출범에 맞춰 직접 축하 메시지를 보내 “중국항발의 출범은 부국강군의 전략적 각도에서 출발한 것으로 국유기업 개혁과 항공산업 체제 개혁을 위한 중요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은 이어 “자주적인 연구 개발과 제조 생산을 가속화해 항공 강군 건설을 위해 끊임없이 분투해달라”고 중국항발 측에 당부했습니다. 리커창 총리도 “외국의 경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핵심기술 공략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최근 민간분야와 군사분야 항공기 제작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고요?

기자) 중국은 최근 대형 여객기를 개발해 국제 시장에 내놓을 정도로 항공기 제작기술에 진일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핵심 분야인 엔진과 가스터빈 등 제작은 미국과 유럽 등 외국산에 의존해왔습니다. 따라서 이번 새 국영 항공엔진 제작사의 출범은 핵심분야에서 ‘항공 기술 자급’을 이룩하기 위한 계획으로 풀이됩니다. 군사 부문에서 중국은 자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닝호의 주력 함재기인 '젠-15' 전투기의 연구개발을 마치고 이미 양산 단계에 돌입했고요, 이어서 스텔스 기능을 갖춘 제5세대 전투기 '젠-20'의 첫번째 양산형 모델이 인민해방군에 정식 배치됐다고 신화통신이 보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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