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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터키 상호 지지 확인...유엔 "시리아·ISIL 화학무기 사용"


조 바이든(왼쪽) 미국 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회담한 뒤 악수하고 있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4일 터키 수도 앙카라에서 회담한 뒤 악수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역에 위치한 터키가 최근 러시아와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는데요,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어제(24일) 터키를 방문해 두 나라가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지지하는 관계임을 재확인했습니다. 다만 일부 이견도 있었는데요, 자세한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시리아와 ISIL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안보리에 제출했습니다, 내용 들여다보겠고요. 지난 반세기 동안 22만명이 넘는 사망자를 낸 남미의 콜롬비아 내전이 평화협정 체결로 마무리됐다는 소식까지,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터키를 방문했다고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이 터키를 방문해 어제(24일) 비날리 이을드름 총리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을 잇따라 만났습니다. 지난달 터키에서 군사반란이 일어났다가 곧바로 진압된 뒤 터키 정부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이슬람 학자 펫흘라흐 귈렌을 배후 인물로 지목해 송환을 요구했는데요, 미국 정부가 이를 거부하면서 두 나라가 관계가 불편해졌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부통령의 이번 터키 방문에 맞춰 양국 관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는 분위기입니다.

진행자) 터키에서 어떤 대화가 있었습니까?

기자) 바이든 부통령은 이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약 2시간 30분동안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을 통해 “터키가 겪고 있는 위기상황에 국제사회가 신속히 반응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터키 국민의 심정을 이해한다. 연대와 공감에 감사하는 터키인들의 마음도 안다”면서 군사반란 수습 과정에서 혼란 속에 놓인 터키 국민들에 대한 유감과 지지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이어서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이런 입장을 대변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며 터키 국민과 정부에 대한 지지가 미국의 공식입장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도 바이든 부통령의 방문 시점에 맞춰 미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고요?

기자) 바이든 부통령과 에르도안 대통령의 회담이 열린 어제 새벽, 터키가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조직 ISIL 격퇴를 위해 국경너머 시리아 북부 지역의 알레포 주 자라블루스에 직접 지상군 병력을 투입했습니다. 터키군 대대급 포병 부대가 ISIL 거점을 목표로 포격을 가하기도 했습니다. 터키가 이렇게 대 ISIL 작전에 참여해 시리아에 직접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요. 여기에 미 공군이 공습을 지원했고, 사실상 미국과 터키의 합동 군사작전 형태로 ISIL 격퇴전이 진행됐습니다.

진행자) 백악관 측이 미국과 터키 관계가 진전되는데 대해 높이 평가했다고요?

기자) 미국 정부는 터키가 시리아에 지상군을 보낸 것을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터키가 반 IS 캠페인에 가치있는 기여를 했다”면서 “터키가 시리아에 직접 군대를 보낸 것은 중요한 진전을 보여준 사건”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어니스트 대변인은 이어 ‘미국과 터키의 관계가 손상됐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건 부풀려진 얘기일 뿐”이라면서 “두 나라는 굳건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미국이 터키 국민과 정부, 그리고 터키의 민주주의를 강력하게 지지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이날 바이든 부통령의 터키 현지 회견 내용과 맥락을 맞췄습니다.

진행자) 바이든 부통령과 터키 당국자들과의 대화에서 의견이 다른 부분도 있었다고요?

기자) 비날리 이을드름 터키 총리는 이날 바이든 부통령과 회담에서 재미 이슬람 학자 펫흘라흐 귈렌을 송환할 것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부통령은 “이 문제와 관련해 터키와 협력할 것임을 재확인한다”면서도 “증거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못박아서, 귈렌을 터키로 돌려보내라는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터키는 지난달 발생한 군사반란을 진압한 직후, 귈렌이 반란을 배후에서 조종했다면서 미국 정부에 송환 요청서를 접수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존 케리 국무장관이 직접 나서서, 군사반란 배후에 대한 “주장이 아니라 증거를 보내야한다”면서 터키 정부의 요청에 호응하지 않았습니다.

진행자) 귈렌이라는 인물이 미국과 터키 사이의 최대 현안인 셈인데, 어떤 사람인지 살펴볼까요?

기자) 터키 출신의 온건 이슬람주의자인 펫흘라흐 귈렌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한때 정치적 동지였지만, 갈등을 겪은 뒤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펜실베니아주에서 지내면서 영주권을 획득했고, 터키 여권은 이미 무효처리된 상태인데요, 터키 정부 측은 귈렌이 정치적인 복수심에 빠져, 에르도안 정부를 전복시키기 위해 군사반란을 조종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터키 당국은 귈렌이 터키 각 지역에 세웠던 학교와 봉사 단체들을 강제 폐쇄 조치하고, 귈렌을 따르는 수많은 공무원과 교사들을 해고하는 등 귈렌 송환에 대비한 작업을 한창 진행하는 중입니다. 귈렌이 미국에서 돌아오는 대로 구속 수사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달 초 이미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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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시리아와 ISIL이 화학무기를 사용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군요?

기자) 시리아 내전에서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소한 2년동안 화학무기가 사용된 것으로 유엔이 확인했습니다. 시리아 정부군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이 각각 다른 종류의 화학무기를 전투 과정에서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이런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했습니다.

진행자) 보고서 내용 살펴볼까요?

기자) 유엔과 국제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시리아 내전 지역 7곳에서 발생한 9차례의 화학무기 공격 의심 사례에 대해 그동안 1년여의 시간을 두고 공동 조사를 벌였는데요, 9차례 의심 사례 중 최소한 3차례에 대해서 화학무기 사용이 확인됐습니다. 이 가운데 두번은 시리아 정부군이 살포한 다양한 유독 물질이었고요, 한번은 ISIL이 사용한 ‘겨자가스’였습니다.

진행자) 몇년전 시리아는 국제사회와의 협상을 통해 ‘화학무기 포기’를 선언했었다고요?

기자) 시리아는 지난 2013년 국제사회 중재안에 따라 화학무기의 사용과 보유를 일절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곧이어 화학무기금지협약(CWC)에도 가입했습니다. 1997년 발효된 화학무기금지협약은 화학무기의 개발과 제조, 저장 및 사용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국제협약인데요, 가입국가는 소유했던 화학무기 현황을 신고한 뒤 비축 중인 화학무기를 전량 폐기해야 합니다.

진행자) 시리아가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어긴 셈이네요?

기자) 네.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한 유엔의 이번 보고서에 따라, 시리아가 화학무기금지협약 가입 이후에도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사용해온 사실을 은폐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보고서는 특히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의 미신고 연구 시설 2곳에서 ‘소만가스’나 ‘VX’를 비롯한 치명적인 생화학 무기 원료 물질이 발견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외에도 시리아 각지의 여러 시설에 비슷한 화학물질이 보관 중일 것으로 유엔 보고서는 추정했습니다.

진행자) 시리아에는 앞으로 어떤 조치가 취해집니까?

기자) 안보리에 제출된 이번 시리아 내전 화학무기 사용 관련 보고서의 내용은 아직 공식 발표된 건 아닌데요, 다음주 15개 안보리 이사국이 내용을 살펴보고 논의한 뒤 반기문 총장 명의로 공표하는 과정을 밟습니다. 현재 미국 등 주요국가들이 시리아가 유엔 결의안 2118호를 위반했는지 여부를 검토 중인데요, 결과가 나오는데로 제재 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결의안 2118호는 시리아 정부가 모든 화학무기를 폐기하고 관련 국제기구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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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남미의 콜롬비아에서 반세기 이상 진행된 내전이 종식됐다고요?

기자) 콜롬비아 정부와 남미 최대 반군 조직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지난 52년간 지속된 내전 종식을 위한 평화협정을 체결했습니다. 콜롬비아 정부와 무장혁명군 측은 어제(24일) 쿠바 정부의 중재로 쿠바 수도 아바나에서 최종 평화협정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아바나에서 평화협상이 진행된지 3년 9개월여만의 일입니다. 평화협정안은 ‘반군은 총을 내려놓고 시민으로 돌아가고, 원주민 보호와 농지 개혁 등의 요구사항은 정치 참여로 해결하게 하며, 유혈사태에 대한 책임은 상당 부분 면제’해주기로 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진행자) 콜롬비아 내전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콜롬비아 내전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내전 가운데 하나입니다. 1964년 콜롬비아무장혁명군 결성 때부터 시작된 내전으로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22만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500만명이 넘는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좌파 무장반군 세력인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은 당초 콜롬비아공산당(PCC) 연계 무장조직이었는데요, 대지주와 자본가로부터 농민, 빈민들을 보호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정부에 대항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1993년 공산당과 결별한 이후 마약 갱 조직으로 변신했다는 비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반군 조직은 콜롬비아와 남미 일대에서 악명 높은 마약밀매업자들을 보호해주는 대가로 이익을 챙겼습니다.

진행자) 미국이 나서면서 반군 조직이 위축됐다고요?

기자) ‘마약과의 전쟁’을 위해 미국이 콜롬비아 정부를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은 타격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1만6천여명에 이르던 조직원이 7천명까지 줄어들어, 조직 규모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이렇게 조직이 위축되자 콜롬비아 무장혁명군은 비공식 세금과 납치로 돈을 벌기 시작했는데요. 점령지역의 대단위 농장주와 기업들부터 ‘혁명세’라는 명목으로 돈을 거둬들여 정부 조직처럼 행세했고요, 몸값을 받아내기 위한 목표로 유명인사들과 외국인 관광객 등을 무차별적으로 납치하면서 국제사회의 반감을 샀습니다. 특히 지난 2002년에는 유세 중이던 대통령 후보를 납치해 6년 동안 감금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콜롬비아 정부와 반군 측이 평화협정안에 합의한 이후, 어떤 절차가 남아있나요?

기자) 양측이 합의한 평화협정안은 콜롬비아 의회의 비준을 거쳐, 국민투표를 통해 일반 시민들의 찬반의견을 확인하는 과정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평화협정안에 대한 국민투표는 전체 유권자 약 3천300만 명의 13%에 해당하는 430만 명 이상의 찬성표만 얻으면 공식 가결되는데요, 콜롬비아 국민들이 오랜 내전에 지쳐있는 상태라, 무리 없이 국민투표를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진행자) 미국이 이번 콜롬비아 내전 평화협정안 타결에 환영 입장을 밝혔다고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콜롬비아 내전 평화협정안 타결 소식이 알려진 어제(24일)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에게 직접 축하 의사를 전달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늘을 역사적인 날로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이번 합의를 통해 콜롬비아 국민들에게 안전과 번영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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