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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텔레그래프 "태영호 공사, 이웃들에게 좋은 평판"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 사실이 확인된 17일, 취재 카메라가 런던의 북한 대사관 입구를 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주재 북한 대사관 태영호 공사의 한국 망명 사실이 확인된 17일, 취재 카메라가 런던의 북한 대사관 입구를 촬영하고 있다. (자료사진)

영국 언론들은 연일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와 관련한 보도를 내고 있습니다. 북한대사관 주변 주민들의 반응을 취재하고, 북한 외교관들이 생활고를 겪고 있던 정황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대사관이 위치한 런던 교외 일링에서 북한 외교관들에 대한 평판은 긍정적이었다고 영국의 `텔레그래프' 신문이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지난 20일, 일링 주민들이 태영호 공사와 북한 외교관들을 조용하고 바깥 출입을 거의 하지 않는 ‘모범 이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2014년 10월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가족과 함께 한국으로 망명한 태영호 영국주재 북한공사가 지난 2014년 10월 런던에서 열린 행사에서 강연하고 있다. 유튜브 영상 캡처

한 주민은 태 공사와 북한 외교관들에 대해 “친절하고 매우 예의 바르며 편안한 사람들로 그들에 대해 나쁜 말을 할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세차하러 뒷문으로 나올 때 말고는 거의 바깥출입을 하지 않았다”고 이 주민은 덧붙였습니다.

또 다른 주민은 “다른 이웃이 말해 줄 때까지 그들이 누구인지도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근처에 사는 주민은 태 공사가 대사관을 떠난 것으로 알려진 7월 중순경 이례적으로 분주한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삿짐 트럭이 오가고, 몇몇은 건물 밖에서 담배를 피웠다”며 “당시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그 날이 떠난 날 같다. 비밀스럽게 움직이는 것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태 공사가 좋은 사람이었다며 “그의 아내가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는 것을 봤고, 세차할 때 지나가면서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겉으로 보기에 평범한 가족 같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링 의회의 존 볼 의원은 처음 북한대사관이 들어선다는 소식에 일부 주민들이 치안을 우려하기도 했지만, 막상 대사관이 들어선 뒤 불평이 나온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대사관 사람들은 매우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으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대사관인지도 모를 정도라고 볼 의원은 전했습니다.

`텔레그래프' 신문은 북한대사관이 고급 승용차가 주차돼 있고, 정원들이 잘 꾸며진 런던 교외 주택가에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이 신문은 북한 외교관들이 생활고를 겪던 정황도 전했습니다.

지난해 영국 외무부 자료에 따르면 북한 대사관은 20만 파운드, 미화 26만 달러의 불법 주차 과태료를 미납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북한대사관은 1~2대의 공관 차량만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습니다.

2005년 영국에 정착한 탈북자 김주일 씨는 북한대사관 사람들이 너무 돈이 없어 대사관이 소재한 일링 지역의 중고품 매매시장에서 물건을 샀다고 이 신문에 전했습니다. 이렇게 구매한 중고품은 외교관들이 직접 사용하거나 북한으로 가져가 선물 혹은 판매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김주일 씨는 또 한 북한 외교관이 중고 인형을 사서 세탁한 뒤 새 것으로 되팔아서 부수입을 얻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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