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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괌


괌에 있는 미 해군 기지 접안시설에 정박중인 함정. 뒤쪽으로 필리핀해가 보인다. (자료사진)

괌에 있는 미 해군 기지 접안시설에 정박중인 함정. 뒤쪽으로 필리핀해가 보인다. (자료사진)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최근 미군 당국이 미주리 주 공군기지에 있는 B-2 폭격기 3대를 태평양에 있는 괌 기지로 전진 배치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조선 침략 기도의 일환'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는데요.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령 괌'에 대해 알아봅니다. 박영서 기자입니다.

“미국령이란?”

미국은 50개의 주와 1개의 특별행정구로 이뤄진 연방 국가입니다. ‘미국령’은 미국의 영토이긴 하지만, 미국의 주는 아닌 곳입니다. Territory ‘준주(準州)’라고 부르기도 하는데요. 미국의 법으로 보호를 받긴 하지만 거의 독립적인 일종의 자치령입니다. 현재 미국은 16개의 미국령을 갖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미국령에 태어난 주민들은 미국의 국적법인 ‘속지주의’ 원칙에 따라 자동으로 미국 시민 자격이 부여되는데요. 하지만 미국 50개 주와 미국령 주민들의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대통령 선거와 연방 상·하원 선거에 참여할 수 있는 투표권이 없다는 점입니다. 대신 미국령 주민들은 연방 정부에 세금을 내지 않습니다.

이들 미국령에 대한 안보는 미국 연방 정부가 책임을 지고요. 외국의 공격을 받으면 미국이 자동으로 개입하게 돼 있습니다.

“괌의 지리적 위치”

'괌'은 태평양 한복판의 '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섬입니다. 일본과 필리핀 사이에 있는 마리아나 제도는 15개의 섬들이 남북으로 길게 활처럼 늘어진 모양을 하고 있는데요. 괌은 그 가운데 가장 아래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마리아나 제도 중에서는 가장 큰 섬으로 전체 면적은 546km²로 평양의 약 절반만 하고요. 미국의 영토 가운데서는 가장 서쪽에 있어서 동부 워싱턴보다 무려 14시간이나 더 빠릅니다. 그래서 '미국의 하루가 시작되는 곳'이라는 별명도 갖고 있습니다.

“수난의 역사를 가진 섬”

‘괌’은 1521년 포르투갈의 항해사 '페르디난드 마젤란'이 발견했습니다. 이후 약 300년간 스페인의 통치를 받다가 미국과 스페인의 전쟁 후 미국의 영토가 됐고요. 태평양 전쟁 중에는 일본에 점령된 적도 있습니다. 당시 많은 한국인이 징용으로 끌려갔고요. 지금도 곳곳에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1944년 미군이 다시 탈환한 후 1950년, 미국의 자치령으로 선포됐습니다.

인구는 2015년 기준, 약 16만 2천명이고요. 인구 구성은 원주민인 차모로 족이 37%로 가장 많고, 필리핀계가 26%로 그 뒤를 잇고 있습니다. 2016년 현재, 한국계는 6천 명 정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민의 85% 이상이 가톨릭 신자들이고요. 언어는 영어와 원주민 어인 차모르어 2개 어를 공식 언어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북아 전략 거점”

'괌'은 미국의 영토 중에서는 아시아와 가장 가깝습니다. 미국 정부가 추진 중인 '해외주둔 병력재배치 계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신속성이라고 할 때, 괌은 동북아시아 지역의 전략적 거점으로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셈인데요. 괌에서 북한까지는 약 4천 킬로미터로 B2 폭격기가 뜨면 4시간 만에 북한 상공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녹취: VOA 상설중재재판소 남중국해 판결 보도]

지난 7월, 네덜란드 헤이그 상설 중재 재판소가 남중국해 관련 소송에서 필리핀의 손을 들어주면서 중국이 패소했다는 보도입니다.
하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긴장은 여전합니다. 괌의 군사력 배치는 남중국해 ·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주변국 간의 갈등을 견제하는 데도 전략적 기능과 역할을 해내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괌은 미국의 영토이기 때문에 이동이나 주둔 등에 있어 다른 나라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미군은 1990년대 필리핀 정부의 요청으로 군사요충지였던 필리핀의 수비크 해군기지와 클라크 공군기지에서 철수한 바 있습니다. 이후 미국은 해외주둔 미군의 재배치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기 시작했고요. 2001년 9·11 테러 이후 괌의 전략적 가치는 더욱 부각됐습니다.

[녹취: VOA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 논란 보도 ]

일본 오키나와 주둔 미군 관련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일본 주민들이 미군기지 이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오키나와에 주둔 중인 미 해병대 일부 병력도 괌으로 이전 배치할 방침입니다.

현재 괌에는 태평양 사령부 소속 앤더슨 공군기지를 비롯해 해군 기지, 아프라 군항 등이 들어서 있고요. 미군의 관할권이 미치는 곳이 섬 전체 면적의 30%에 달합니다.

미군 당국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B-2 폭격기와 잠수함대 등을 배치하면서 해군과 공군력을 계속 증강하고 있고요. 병력도 현재의 6천명 규모에서 오는 2022년까지는 6천명을 추가 배치한다는 방침입니다.

괌은 이제 미국의 새로운 대규모 군사 거점으로 확고하게 자리잡았는데요. 하지만 일각에서는 괌이 군사적 거점이 되면서 아름다운 국제 휴양지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령 괌'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박영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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