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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다이허' 회의 사드 대응 논의한 듯…"황열병 전세계 전파 우려"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자료사진)
시진핑(왼쪽) 중국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자료사진)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 드리는 ‘지구촌 오늘’ 입니다. 오종수 기자와 함께 지금 이 시간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의 지도자들이 여름 휴가철에 모여서 국가 중대사를 논의하는 ‘베이다이허 회의’라는 모임이 있는데요, 올해 일정이 최근 마무리 된 것으로 보입니다. 시진핑 주석의 집권 연장과 한반도에 배치될 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에 대응하는 문제 등 굵직한 현안에 대한 의견이 오간 것으로 주요 언론들이 전하고 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유행 중인 ‘황열병’ 백신이 턱없이 부족해서, 이 전염병이 전세계로 전파될 우려가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이어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소식 전해 드리겠습니다.

진행자) 중국 소식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중국 전현직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국내외 현안을 논의하는 모임이 진행됐군요?

기자) 중국의 전현직 국가지도자들이 대거 참석해 매년 국가 중대사를 풀어나갈 방향을 정하는 모임인 ‘베이다이허 회의’가 최근 막을 내린 것으로 주요 중국어권 매체들이 일제히 전했습니다. 국가 공식 행사가 아니어서 베이다이허 회의 관련 일정은 비밀에 부쳐지는데요, 올해는 굵직한 현안이 많아서 예년보다 회의가 길어졌던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분석했습니다.

진행자) 자세한 소식 듣기 전에, 베이다이허 회의가 뭔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중국 허베이성 북동단 친황다오 시 해안에 위치한 유명 휴양지인 ‘북대하’, 다시 말해 ‘베이다이허’에서 중국의 국가지도자들이 매년 여름에 모여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입니다. 한국이나 일본에서 집권여당이 진행하는 합숙 토론회인 ‘워크숍’과 비슷한 모임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베이다이허에서 논의된 과제들은 곧바로 중국 공산당의 국정과제 수행지침에 반영된다는 점에서 단순한 휴가와 토론회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진행자) 올해 회의에서는 굵직한 현안이 많았다고 전해 주셨는데,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요?

기자)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를 비롯한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총출동한 이번 베이다이허 회의에서는 내년 가을 제19차 당 대회를 앞두고 벌어질 중국 공산당 지도부 개편과 장기적인 중국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대책, 그리고 한반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배치 대응과 남중국해 분쟁 대처 방안이 논의됐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현지 매체들은 특히 다음달 항저우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G20) 정상회의 진행 방향이 주요 의제로 논의됐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어제 (15일) 리바오둥 중국 외교부 부부장이 G20 정상회의 설명회를 열어, “(이번 G20은) 경제 문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고, 남중국해 문제는 일절 다루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은 발언도 베이다이허 회의 결과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진행자) 시진핑 주석의 집권 연장 문제도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고요?

기자) 'AFP 통신' 등은 “이번 회의에서 시 주석이 ‘10년 집권’의 불문율을 깨고 장기 집권하는 것에 대해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이전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각종 부패 혐의로 잇따라 사법처리하는 강력한 ‘부패척결 조치’ 성과에 따라, 1인 체제로 권력기반을 갖춰가는 시 주석이 기존 관례에 얽매이지 않고, 총서기직 임기를 연장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진행자) 중국 정부의 고강도 부패 척결 작업에 대한 평가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 드린 것처럼 최근 중국에서는 이전 정부 고위 당국자들이 잇따라 각종 부패 혐의로 사법처리 되면서, 결과적으로 시진핑 주석의 권력기반을 강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의 고강도 부패 척결 작업이 장기화되면서 공산당 내부에서 불안감을 표시하는 경우가 잇따라 생기고 있는데요, 부패 척결 작업을 어느 정도 강도로, 또 언제까지 지속할지 전현직 지도자들의 의견이 오간 것으로 현지 매체들은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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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프리카에서 유행 중인 황열병이 전세계로 퍼질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고요?

기자) 치사율 50%가 넘는 고강도 전염병인 황열병이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한 아프리카 중부와 남부 지역에서 퍼지고 있는데요, 백신이 턱없이 부족해서 이 병이 전세계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오늘 (16일) '뉴욕타임스'와 '로이터통신' 등 주요 매체들이 전한데 따르면, 국제 구호단체인 ‘세이브 더 칠드런 (Save the Children)’은 최근 성명을 통해 콩고 수도인 킨샤사 인근에서만 황열병 백신 부족으로 1천만여 명이 위험에 처해있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황열병이 최근 인명 피해를 지속적으로 내고 있다고요?

기자) 지난 30년 사이 가장 큰 규모로 황열병이 번지고 있는 중이라고 세이브 더 칠드런 측은 설명했는데요, 지난해 12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콩고와 앙골라 등지에서 500여 명이 황열병에 걸려 숨졌습니다.

진행자) 황열병이란 게 어떤 전염병입니까?

기자) 황열병은 모기를 통해 확산되는 전염병인데요, 피부가 누렇게 변하는 황달이 나타나기 때문에 ‘황열’이라고 부릅니다. 초창기에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다가 약 15% 정도의 환자는 독성기로 접어들게 되는데요, 독성기 환자의 절반은 14일 이내에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아프리카에 창궐했던 에볼라 바이러스와는 달리 황열병은 전염성이 높지 않고, 백신으로 예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백신을 생산하는 제약회사들이 한정돼 있는데다가, 지난해 말 이후 황열병 환자 수가 급격히 늘면서 백신의 물량이 달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행자) 세계보건기구가 이 병이 아프리카 밖으로 퍼질 위험을 경고했다고요?

기자) 세계보건기구 (WHO) 아프리카 지역 책임자 마치디소 모에티 박사는 “황열병의 국가 간 확산을 차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시급한 상황”이라면서, 백신 공급 확대 등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촉구했습니다. 지난 6월에는 아프리카 지역 여행자들을 통해 중국에서도 황열병이 발생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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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북한 선수단이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군요?

기자) 북한의 ‘체조 간판’ 리세광 선수가 현지시간으로 어제 (15일) 진행된 남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5.691로 우승했습니다. 여자역도 75kg급에서 림종심 선수가 따낸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 북한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입니다.

[녹취: 리세광 남자 기계체조 도마 금메달]

기자) 리세광 선수 금메달 시상식 현장, 올림픽 주관방송사인 `NBC' 현장중계로 들으셨는데요, 리세광 선수는 “(한국의 양) 학선 선수가 이번에 부상으로 못 나왔는데, 체조는 한 선수가 대표하는 게 아니다. 치료를 잘했으면 한다”며 도마 종목 세계 최강자인 한국의 양학선 선수를 언급했습니다.

진행자) 여자 육상에서는 평소 보기 힘든 진기한 장면이 연출됐다고요?

기자) 네. 여자 육상 400m 결선에서 있었던 일인데요, 당초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 선수가 우승할 것으로 예상됐던 종목입니다. 펠릭스 선수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4개를 기록한 이 종목 강자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베이징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펠릭스 선수에 간발의 차로 뒤져 은메달에 머물렀던 바하마의 샤우네 밀러 선수가 펠릭스 선수와 결승선까지 거의 동시에 들어오다가, 다이빙 하듯이 몸을 던져 결국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녹취: 밀러 여자육상 400m 다이빙]

기자) 미국의 펠릭스 선수와 엎치락 뒤치락 하던 바하마의 밀러 선수가 ‘다이브’, 몸을 던져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했다는 현지 중계진 해설이었습니다. `NBC' 방송은 이 장면이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극적인 결선 승부 가운데 하나였다고 평가했는데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금메달을 놓친 미국의 앨리슨 펠릭스 선수는 “매우 고통스럽다”고 아쉬움을 표현했습니다.

진행자) 한국 선수들의 경기 진행 상황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한국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평가받는 김연경 선수가 이끄는 여자 배구팀이 이 시간 현재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맞서고 있습니다. 또 박인비와 양희영, 김세영, 전인지 선수 등 여자 골프대표팀이 연습 라운드를 시작했는데요, 여자 골프는 한국이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종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NBC 방송'은 이번 대회 골프 종목 개시를 앞두고 특집방송을 편성해 한국 여자 골프가 왜 강한지 분석하는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녹취: 한국 여자골프 전문가 분석]

기자) 한국에서는 농구나 축구 못지않게 골프 선수들이 인기인으로 대접받는다는 전문가의 해설이었습니다.

진행자) 마지막으로 각국 메달 집계 짚어볼까요?

기자) 대회 11일째를 맞는 오늘 (16일) 아침 현재 미국이 금메달 26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26개 등 총 75개의 메달로 종합순위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금메달 16개, 은메달 17개, 동메달 8개를 기록한 영국이 금메달 수를 기준으로 2위에 올라있고요, 중국이 금메달 15개, 은메달 14개, 동메달 17개로 3위입니다. 메달 추가가 없었던 한국은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5개로 종합순위 10위를 지키는 중이고요, 북한은 금메달 2개, 은메달 3개와 동메달 2개를 기록하면서 17위로 뛰어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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