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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권 유린 최대 피해자는 기독교인…종교 문제 넘어 국제사회 관심 절실"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서울의 한 교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에 정착한 탈북자들이 서울의 한 교회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당국이 자행하는 가장 끔찍한 인권 유린의 대상은 기독교인이라고 한국 내 북한인권단체가 밝혔습니다. 북한 정권은 특히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탈북자를 가장 큰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북한인권단체인 ‘북한정의연대’ 정 베드로 목사는 북한 당국이 6.25 한국전쟁 이전부터 기독교인에 대한 색출, 탄압 정책을 실시해 왔으며 일부 기독교인을 관리소, 즉 정치범 수용소로 보내 따로 관리하고 있다면서 지금도 그 곳에는 초기 기독교 신자들과 후손들이 감금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정 베드로 목사 / 북한정의연대] “1953년부터 55년까지 반동행위 색출을 시작했고 증언에 의하면 기독교를 완전 말살하기 위한 시도가 있었고 1957-58년에 바로 김일성이 그렇게 공언했습니다. 북조선에는 기독교인이 한 명도 없다 라고. 공산주의가 승리하는지 기독교가 승리하는지 증명하기 위해 남게 한 기독교인을 바로 관리소, 정치범 수용소를 만들어 관리하기 시작했습니다. 북한의 관리소에는 그 때부터 김일성 교시와 훈시에 의해 남겨둔 기독교인들의 후손들이 있습니다.”

정 목사는 관리소로 보내진 기독교인들이 심할 경우 북한 군 특수부대의 살상훈련용으로 투입돼 목숨을 잃었으며 최근에는 화학실험에 투입된다는 증언도 들려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 목사는 이어 1980년대 후반 김일성종합대학에 종교학부가 신설된 것은 기독교인을 비롯한 종교인을 색출하고 감시, 탄압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일성종합대학 종교학부를 졸업한 당성 좋은 간부들을 평양 등에 있는 지하교회에 잠입시켜 기독교인을 색출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이렇게 발각된 지하교회 교인들은 잔인한 고문에 이어 비공개 처형까지 당하고 있다면서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뒤 강제북송된 탈북자들 역시 같은 처지에 있다고 정 목사는 증언했습니다.

[녹취: 정 베드로 목사 / 북한정의연대]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강제북송 됐을 때 국가안전보위부가 가장 먼저 물어보는 것이 중국에서 누굴 만났느냐, 기독교를 접했느냐 그리고 성경 믿었느냐 이런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분들에게 보위부가 자행하는 것이 바로 비밀 심문과 비밀 처형입니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목에다 실줄, 철사줄을 묶어서 연결해서 각목에 묶어서 심문하는 과정에서 처형하게 됩니다.”

정 목사는 16일 서울에서 열린 ‘북한 반인도범죄 철폐 국제연대, ICNK’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종교인 특히 기독교인에 대한 박해, 몰살 정책을 펼치는 이유는 기독교가 북한 내부에 전파되면 북한의 주체사상은 물론 정권 유지에 심각한 위협이 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 참석한 탈북자 김동남 씨는 지난 2008년 가을 탈북을 준비하던 자신의 아들이 북한 보위부에 끌려갔으며 현재 강제실종 상태라고 증언했습니다.

회령에 살던 김 씨의 아들은 돈을 벌기 위해 중국 연길에 갔다가 미국인 기독교 목사를 만나 3일 간 성경공부를 한 뒤 다시 북한으로 돌아갔으며 이 사실이 북한 보위부에 발각되면서 끌려갔다는 주장입니다.

김 씨는 강원도 운산 출신의 다른 탈북자 역시 자신의 아들과 같은 죄목으로 보위부에 끌려갔다면서 중국에서 기독교를 접한 수 십 명의 북한 주민들이 북한 관리소 여러 곳에 수감돼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씨는 자신의 아들이 중국에서 선교사를 만나 기독교를 접했다는 이유만으로 관리소에 감금된 지 8년이 지났다면서 북한 당국에 이에 대한 답변을 해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ICNK 권은경 국장은 지난 2013년 유엔 강제구금 실무그룹 측에 김 씨 관련 증언자료를 제출했으며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모든 것은 모략이며 앞으로 이런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답변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권은경 국장은 북한 종교의 자유에 대한 증언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엔 COI 보고서 가운데 ‘종교의 자유 침해’ 내용을 8개 언어로 만든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와 중국어, 스페인, 포르투갈어 등 8개 언어로 만들어진 이 영상은 오는 19일부터 칠레와 아르헨티나, 멕시코 등 3개 국가에서 열리는 ‘북한인권주간’ 행사에서 상영될 예정입니다.

권 팀장은 이들 중남미 지역의 일부 국가들이 유엔 총회나 인권이사회의 북한인권 결의안 투표에 기권이나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면서 이 지역의 북한인권 인식 제고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권은경 사무국장 / ICNK] “COI 보고서의 대중화, 특히 제 3세계 국가로 북한인권 논의를 조금 더 확장시키자 그런 취지로 제작했습니다. 더 쉽게 대중들에게 다가가자는 입장이고 그런 취지에서 8개 언어로 제작했습니다. 한국어, 영어 포함해서 8개 언어로 제작을 한 겁니다.”

권은경 국장은 이번 중남미 방문 중 이달부터 임기를 시작한 토마스 오헤아 퀸타나 유엔 북한인권 특별보고관과도 만나 북한인권 문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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