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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미국의 제3정당들


질 스타인(왼쪽) 미국 녹색당 대통령 후보와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
질 스타인(왼쪽) 미국 녹색당 대통령 후보와 게리 존슨 자유당 후보.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가 확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에 대한 선호도가 높지 않아 제 3당의 후보들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2016 미국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는 미국의 군소정당인 자유당과 녹색당에 대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조상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녹취: 클린턴, 트럼프 후보 발언]

오는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치열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발언 들어보셨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과거 국무장관 재직 시 관용 이메일 대신 개인 이메일 서버를 이용해 업무를 본 것으로 드러나 문제가 됐는데, 해명 과정에서 거짓말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좀처럼 유권자들의 신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후보 역시 잦은 말실수와 막말 파문으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요,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설치해야 한다는 발언이나 무슬림을 입국 금지하고 조사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유권자들의 선호를 크게 얻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공화당과 민주당의 양당 체제로 대변되는 미국의 정당 제도에서 그 어느 때 보다 군소 정당, 제 3당으로 불리는 자유당과 녹색당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 보장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당”

영어로 Libertarian Party라고 불리는 자유당은 자유주의 노선을 따르는 정당인데요, 가장 미국다운 가치라고 할 수 있는 자유를 지키고 수호하자는 의미에서 당의 상징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그려져 있기도 합니다.

자유당은 보수주의 가치를 지향하는 정당인데요. 이런 점에서 공화당과 일면 비슷한 점을 보이기도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두 정당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자유당은 우선 자유시장 경제 체제를 지지하는데요, 정부 재정 규모와 세금을 줄이고 균형 예산을 주장하는 등 작은 정부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화당과 비슷한 보수적 색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반면 개인의 절대적 자유를 지지하기 때문에 동성간의 결혼이나 동성애, 마약의 전면적 허용, 국경 개방에 찬성하는 등 공화당과는 구분되는 정책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

또 국방이나 외교문제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는데요. 공화당은 미국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 국방이나 외교 분야에서 연방 정부가 조금 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자유당은 외부의 공격이 있을 경우에 방어하는 정도로만 개입하고, 외국에 대한 군사적, 경제적 원조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자유당을 이끄는 게리 존슨 후보”

게리 존슨 후보는 지난 5월 29일 일찌감치 2016년 대통령 선거에 나설 자유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는데요.

1953년 노스다코타 주 마이넛에서 태어난 게리 존슨 후보는 어린 시절 뉴멕시코 주 앨버커키로 이주해 뉴멕시코 대학을 졸업했는데요.

1994년 공화당 소속으로 뉴멕시코 주지사 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이후 재선을 거치면서 1995년부터 2003년까지 8년간 뉴멕시코 주지사를 지냈습니다.

그동안 게리 존슨 후보는 남다른 정치 철학을 추구해왔는데요. 존슨 후보의 2016 자유당 대통령 후보 수락 연설을 잠시 들어보시죠.

[녹취: 게리 존슨 자유당 대선 후보]

존슨 후보는 정부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작은 정부를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삼고 세금과 정부 지출을 최소화 하는 것을 추구한다고 밝혔는데요.

같은 논리로 정부가 개인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성간의 결혼도 제한하지 않고, 대마초나 낙태도 합법화할 수 있다는 견해를 갖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주지사 재직 시절 주 의회와 잦은 정책 대립으로 ‘법안을 거부하는 주지사’라는 뜻의 ‘비토 주지사(Governor Veto)라고 불리기도 했습니다.

“환경문제 해결과 사회정의 실현을 추구하는 녹색당”

영어로 Green Party라고 불리는 녹색당은 당의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주로 환경과 사회 정의, 풀뿌리 민주주의에 그 근간을 두고 있는 정당입니다.

1991년에 공식 창당된 미국의 녹색당은 2000년 6월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린 녹색당 회의에서 정의 사회 구현과 풀뿌리 민주주의, 생태계 보호, 비폭력, 양성평등, 다양성 존중, 지속 가능한 개발 등을 목표로 한 10대 강령을 발표했습니다.

또 녹색당은 기업체나 정치 활동 위원회, 조직을 통한 기부금을 일체 받지 않고 있는데요, 기업으로부터 정치 자금을 기부 받을 경우, 그들의 입김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녹색당은 중도 진보정당으로 분류되는 민주당보다 정책적인 면에서 훨씬 더 진보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요, 때문에 최근에는 기존 민주당을 지지하던 젊은 층과 좀 더 진보적인 정책을 요구하는 사람들이 녹색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의사에서 환경운동 정치가로 - 녹색당의 질 스타인 후보”

1950년 5월 14일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질 스타인 후보는 미국 최고 명문 가운데 하나인 하버드 대학교에서 심리학과 사회학, 인류학을 전공했는데요, 1973년에 최우수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이후 하버드 의대에 진학해 25년간 내과 의사로서의 길을 걷게 됐는데요. 의사로 일하면서 보건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고, 1998년 사회운동에 뛰어들게 됩니다.

2002년 군소 정당인 녹색무지개당 소속으로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면서 정계에 입문하게 됐고요, 2012년에는 녹색당 후보로 대통령 선거에 나섰지만, 0.36%의 지지를 얻는데 그쳤습니다.

질 스타인 후보는 교육과 환경, 의료 등의 문제에서 진보적인 공약을 내걸고 있는데요, 특히 학자금 빚 면제와 무료 공립대학 교육을 주장하는 등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과 비슷한 정치 성향을 보여왔습니다.

[녹취: 질 스타인 녹색당 대선 후보]

지난 8월 6일 열린 녹색당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질 스타인 후보의 연설 내용 들어 보셨는데요. 스타인 후보는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지지자들이 민주당을 떠나 녹색당과 자신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아직 질 스타인 후보가 지명도는 낮지만,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을 지지했던 사람들 중 절대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질 스타인 후보에게 투표할 경우 의미 있는 득표율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군소정당인 자유당과 녹색당에 대해서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조상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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