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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지금도, 대통령돼도 TPP 반대"...지카 퇴치 8100만달러 투입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미시건주 워런에서 경제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1일 미시건주 워런에서 경제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목요일 (11일) 경제 정책을 밝히는 연설에서 환태평양경제협력체 (TPP)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이를 비롯한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정리해 드리고요. 오바마 행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일부 예산을 용도 변경해 8천100만 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는 소식 또 수명 연장을 위해 하루 30분 독서습관을 갖고 또 식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목요일 (11일) 경제공약을 발표했는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네, 클린턴 후보가 이날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인근에서 경제 정책을 설명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그간 말해온 내용에서 크게 새로운 것은 없었는데요. 도로와 교량, 항만 등 기간시설 보수와 건설 사업을 통해 1천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고, 외국으로 일자리를 옮기는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우대 혜택을 철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미국과 일본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 12개 나라가 체결한 무역 협정이죠? 환태평양경제협력체 (TPP)를 반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트럼프 후보] “My message to every worker in Michigan…”

기자) TPP를 포함해 미국 내 일자리를 앗아가거나 임금 인상을 가로막는 어떤 무역협정에도 반대한다는 건데요. 클린턴 후보는 TPP에 대해서 지금도 반대하고,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반대할 것이며, 대통령에 취임한 뒤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재차 확인했습니다.

진행자) 환태평양경제협력체 (TPP)는 오바마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무역 협정인데요. 클린턴 후보의 경우, 국무장관 시절에는 TPP를 지지했지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뒤에 반대 쪽으로 입장을 바꿨죠?

기자) 맞습니다. 막상 체결된 협정 내용을 보니 자신이 생각한 수준에 맞지 않는다면서 반대한다고 밝혔죠.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말을 뒤집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TPP에 반대한다는 클린턴 후보의 말은 진심에서 나온 말이 아니란 겁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의 이날 (11일) 연설에서 또 어떤 얘기가 나왔습니까?

기자) 네, 대통령에 당선되면 무역 담당 검사를 새로 임명하고 무역 관련 관리의 수를 3배로 늘리겠다고 밝혔고요. 또 무역 협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나라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클린턴 후보에 앞서 지난 월요일 (8일)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도 경제 공약을 밝혔는데요. 기업에 부과하는 법인세 세율을 낮추고, 여러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트럼프 후보의 경제 정책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지요?

기자) 나왔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경제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는데요. 부자들만을 위한 정책이란 겁니다. 클린턴 후보의 말 다시 들어보시죠.

[녹취: 클린턴 후보] “Even conservative experts…”

기자) 클린턴 후보는 보수 성향의 전문가들조차 트럼프 후보의 경제 정책에 반대한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정책대로라면 미국이 다시 불황에 빠지게 된다는 겁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또 논란이 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바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겨냥해서 한 말인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트럼프 후보]

기자)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ISIL) 설립자라고 말한 겁니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클린턴 후보에게 대해서는 ISIL의 MVP, 최우수 선수란 표현을 썼는데요. 오바마 대통령이 제대로 일을 했다면, ISIL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오바마 대통령은 ISIL 창립자나 마찬가지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이런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한 반응이 어떻습니까?

기자) 네,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는 인터넷 단문 사이트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ISIL 창립자가 아니다”라고 말했고요. 민주당 전국위원회 (DNC)는 트럼프 후보의 발언에 대해 터무니 없다면서 사과를 요구하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트럼프 후보는 금요일 (12일) 비꼬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며, 한 발 후퇴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이렇게 트럼프 후보의 발언이 계속 문제가 되자, 급기야 같은 공화당 소속 정치인들 가운데서도 11월 선거에서 트럼프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사람들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앞서 마이클 헤이든 전 미 중앙정보국 (CIA) 국장 등 공화당 대통령 아래 외교와 안보를 담당했던 전직 관리 50명이 트럼프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어서 목요일(11일) 전직 고위 관리와 정치인 등 또 다른 공화당 인사 70여 명이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들은 트럼프 후보 때문에 공화당이 다수당의 위치를 잃을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데요. 공화당 전국위원회 (RNC)에 대해 11월 선거에서 연방 상, 하원 후보들을 돕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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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다음 소식입니다. 미국 본토에 지카 바이러스가 상륙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미국 정부가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추가 예산을 내놓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8천100만 달러를 제공할 계획인데요. 의회로부터 새로 예산을 승인 받은 게 아니고요. 기존에 있던 예산의 용도를 변경한 겁니다.

진행자) 예산의 용도를 변경했다면, 어디에서 돈을 끌어온 겁니까?

기자) 네, 국립보건원 (NIH)에 할당했던 예산 가운데 3천400만 달러, 또 생의학첨단연구개발처 예산 가운데 4천700만 달러를 끌어와서 지카 바이러스 퇴치에 쓰기로 했습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에볼라 바이러스 퇴치 예산 3억 4천700만 달러를 지카 바이러스 퇴치에 투입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있는 돈에서 8천100만 달러를 끌어다가 지카 바이러스 퇴치에 쓰겠다는 건데요. 그래도 원래 의료 관계자들이 필요하다고 밝힌 액수에는 크게 모자라는 것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올해 초에 지카 바이러스 퇴치를 위해 19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연방 의회에 요청했는데요. 아직 의회에서 예산 승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액수를 크게 줄여서 11억 달러를 제공하는 안이 나왔지만,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하면서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 했고요. 후속 조처 없이 의회가 여름 휴회에 들어갔습니다. 특별 회의를 소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지금 상태로라면 9월 초에야 의회가 다시 열리게 됩니다.

진행자) 이번에 정부가 지원하는 지카 바이러스 예산은 어떤 일에 쓰이게 됩니까?

기자)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쓰이게 됩니다. 실비아 버웰 미 보건후생부 장관은 연방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이 같은 예산 지원이 없으면, 이달 말에 백신 개발 연구 비용이 바닥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미 국립보건원은 지난주에 지카 바이러스 백신의 임상 시험을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여기서 미국 내 지카 바이러스 상황 짚어보고 넘어갈까요?

기자) 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CDC)에 따르면, 지난 주 현재 미국의 지카 바이러스 감염 건수는 총 7천350 건에 달했습니다. 대부분이 미국령 푸에르토리코에서 발생했는데요. 미국 본토에서도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에서 모기에 의한 지카 바이러스 직접 감염 사례가 발생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목요일 (11일) 3건이 더 확인되면서 현재 직접 감염 건수가 25건에 달하는데요. 지카 바이러스가 임신부를 통해 태아에게 전염될 경우, 비정상적으로 머리가 작은 소두증 아기가 태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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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건 누구나 바라는 바인데요. 오래 살 수 있는 비결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잇따라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독서하는 습관이 뇌 건강에 좋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죠? 그런데 독서 습관이 수명 연장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예일 대학교 연구진이 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 (Social Science and Medicine)’지에 발표한 내용인데요. 책을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장수에 도움이 되고 또 무슨 책을 읽든지 책 내용은 큰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얼마나 도움이 된다는 건지 궁금한데 수치상으로도 증명이 됐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연구진은 성인 3천635명을 세 집단으로 분류했는데요. 1주일에 3시간 30분의 독서를 하는 집단과 이보다 더 많은 시간 책을 읽는 집단, 마지막으로 전혀 독서를 하지 않는 집단으로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이들의 나이와 성별, 교육과 경제 수준 등을 다 고려한 수명을 살펴봤더니 독서를 한 사람의 수명이 하지 않은 사람보다 2년이나 더 길었다고 합니다. 또 일주일에 3시간 30분 그러니까 하루에 30분 책을 읽은 사람은 독서를 전혀 하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할 확률이 17% 적었고요. 하루 30분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의 경우 확률이 23%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진행자) 장수할 수 있는 비결이 독서라니, 그렇게 어려운 게 아니네요. 자, 그런가 하면 장수에 도움이 되는 식습관에 관한 연구결과도 나왔죠?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의 또 다른 학술지인 의학협회 저널(JAMA)에 발표된 연구결과인데요. 매사추세츠 종합병원과 하버드 공공보건대학원의 연구진이 20년 넘게 13만 명이 넘는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식단을 조사하면서 특히 주요 영양소 중의 하나인 단백질을 어떻게 섭취하는지를 조사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단백질은 주로 고기를 통해 섭취할 수 있는 영양소 아닌가요?

기자) 네, 단백질이라고 하면 주로 동물성 단백질을 생각하죠? 그런데 견과류나 콩, 두부 등을 통해서 식물성 단백질도 섭취할 수 있는데요. 연구결과 동물성 단백질 섭취가 10% 증가할수록 심장질환으로 인해 사망할 확률이 8% 증가했다고 합니다. 반면에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10% 더 늘리면 사망률이 10% 감소하고요. 특히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은 12%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하네요.

기자) 그러니까 건강에 꼭 필요한 단백질을 섭취는 하되, 동물성 단백질 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오래 사는 비결이 될 수 있다는 거군요?

기자)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 연구 결과가 미국인들에게 특히 더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요.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대표적인 음식이라고 하면 햄버거나 스테이크 등을 들 수 있죠? 그런데 이것들은 다들 쇠고기 그러니까 붉은색 살코기로 만드는 겁니다. 문제는 세계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미국인데, 전문가들은 그 이유로 미국인이 붉은 고기를 많이 먹기 때문으로 보고 있죠. 따라서 연구진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데만 신경 쓰지 말고 단백질을 어떻게 섭취할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건강하게 오래 살기 위해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를 늘릴 것을 권장했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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