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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낮 최고 38.2도..."위안부 합의 무효" 수요집회 계속


10일 서울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및 124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10일 서울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제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세계연대집회 및 1243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한국의 이모저모를 알아보는 ‘서울통신’, 도성민기자 연결돼 있습니다.

진행자) 폭염의 고비가 이번주 금요일(12일)까지라고 했는데, 더위가 절정을 치닫고 있는 것 같네요. 경주의 한낮 기온이 38.2도였다면서요?

기자) 더위도 이렇게 더울 수 있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경주의 38.2도는 올 들어 최고 기온이었구요. 인근 영천이 36.9도 대구 35.4도 오늘은 영남지방이 폭염의 중심이었습니다. 서울의 공식 낮 최고 기온은 34.8도였는데 내일은 더 기온이 오른다고 하구요. 올 들어 발생한 온열질환자 수가 역대 최고 수준인 천명을 넘어선 오늘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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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이렇게 펄펄 끓는 가마솥 더위에도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중심으로 한 수요시위가 열렸군요.

기자) 1992년 1월에 시작돼 매주 수요일 정오, 서울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고 있는 ‘수요시위’가 내려쬐는 폭염 속에서도 2300여명의 시민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됐습니다. 2002년 3월 단일 주제로 개최되는 집회로는 세계 최장기간 집회를 기록한 이후 매주 그 기록을 갱신하고 있는데요. 오늘 집회는 1243번째로 오는 14일 ‘제 4차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기념 세계 연대 집회를 겸하는 자리로 시민단체 회원과 방학을 맞은 고등학생 대학생들이 대거 참석을 했구요. 90살의 김복동 할머니가 시민들 앞에서 1991년 8월 14일 위안부피해자인 故 김학순 할머니가 공개증언을 통해 최초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린 것을 계기로 2013년부터 기념하고 있는 ‘위안부 기림일’의 의미를 강조하며, 할머니들을 무시한 한-일 양국의 12.28합의는 무효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어제 위안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설립된 ‘치유ㆍ화해 재단’와 관련해 한-일 외교부 국장급 회의가 열렸었는데, 회의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한국 외교부 당국자가 협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언급한 것 외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양국이 상당부분 의견 조율을 마치고 정부의 결재만 남겨 두고 있는 상황이며, 양측이 생각하는 방향에 큰 차이가 없었다는 말에 한국 언론에서는 사실상 일본 정부의 출연금 10억엔의 용처가 사실상 최종 합의 된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협의 과정에서 일본측은 재차 주한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이 공관의 안녕과 위엄 유지에 지장을 준다고 주장했고, 더불어 민주당 문재인 전대표의 독도 방문에 문제를 제기 했지만 한국측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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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리우 올림픽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 새벽에 아주 멋진 경기가 있었다는데, 금메달 하나를 추가했더군요

기자) 올림픽 최초로 펜싱 에페 부문에서 한국이 금메달을 거뒀습니다. 한국 펜싱 선수단 17명 선수 중 막내 21살 박상영 선수가 거둔 쾌거인데요. 처음 나온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3위의 베테랑 검객 헝가리의 게자임레 선수를 제치고 금메달을 따낸 박상영 선수의 경기 영상과 관련 보도가 하루 종일 반복되다시피 했습니다.

진행자) 기적 같은 금메달이었다고 하더군요.

기자) 그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년전에 첫 출전을 했고, 올림픽은 데뷔전이었으니 33년 경력의 베테랑 선수를 이길 것이라고는 누구도 예상치 못했기 때문입니다. 한국시각으로 어제 밤 11시가 넘어 시작된 32강 경기에서부터 결승전에 오르기까지 기라성 같은 검객들을 제치고 올라서는 속도가 놀라울 정도였는데요. 특히 결승전에서 10-14로 지고 있던 박 선수가 15-14로 금메달을 따 내는 과정은 아슬아슬 숨죽이며 지켜 보다가 환호성을 지르게 되는 역전의 드라마였습니다. ‘각본없는 드라마였다’ ‘운동을 하고 오라고 했더니 영화를 한편 찍었다’.. 모두 박상영 선수의 기적 같은 금메달 쾌거를 칭찬하는 중계방송 진행자들의 코멘트였습니다.

진행자) 금메달 기대주들의 잇단 탈락에 걱정했던 한국이 펜싱 금메달로 다시 활기를 얻었을 것 같네요.

기자) 한국시각으로는 오늘 밤 9시 사격 남자 50m 권총 예선 경기가 시작됩니다. 여자 펜싱 플러레, 개인 마장마술, 남녀 유도 등 밤새 한국 선수들의 경기가 줄줄이 이어지는데요. 특히 내일 새벽 4시에 시작되는 멕시코와의 축구 경기는 한국이 조 몇위로 본선에 진출할지 결정되는 중요한 경기입니다. 오늘 밤도 한국에서는 밤을 새며 TV앞에 머물 사람들이 속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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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그렇지 않아도 한국에서는 폭염과 올림픽 때문에 요즘 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이래저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 많을 것 같네요

기자) 한밤 중에도 식지 않은 열기에 잠을 자지 못하는 ‘열대야 후유증’에, 보고 싶은 경기를 기다리느라, 경기 결과가 궁금해 잠자리를 떨치고 일어나는 ‘올림픽후유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밤과 새벽에는 초롱초롱 하던 ‘올빼족’들이 낮에는 눈빛이 쾡 해지는 ‘올림픽좀비’가 됐다는 제목의 기사가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한 취업포탈 사이트가 직장인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해 봤더니 10명 중 6명이 요즘 이런 증상을 갖고 있다고 답을 했습니다.

진행자) 한국과 브라질의 12시간 시차가 만들어 내는 후유증이군요.

기자) 대부분의 경기가 한국 시각으로 저녁 7~8시 사이에 시작됩니다. 직장인들이 집으로 귀가할 때 즈음에 시작해서 다음날 출근할 시각까지 경기가 계속되는 셈인데요. 한국선수들의 양궁경기도 새벽 내내 진행됐고, 금메달을 추가한 박상영 선수의 펜싱경기도 어제 밤 11시 넘어 시작돼 오늘 아침 6시가 다 되어서 마무리됐습니다.

진행자) 올림픽 덕분에 더위도 잊을 수 있는 재미를 갖게 됐지만 체력적으로는 문제가 생기겠네요

기자) 낮에 멍한 상태로 있을 때가 있다는 직장인과 학생들의 이야기가 한국 사람들이라면 요즘 다 경험해보는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체력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때라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늦은 밤 꼭두새벽에 일어나 TV를 보고 있는 사람들 앞에는 어김없이 치킨에 맥주 등 어김없이 다양한 먹을 거리에 대해 늦게 먹는 야식은고칼로리인 경우가 많으니 신선한 과일로 비타민 보충하고 한 자세로 오랫동안 TV앞에 있지 말고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으며 만성피로는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진행자) 서울통신, 오늘을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도성민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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