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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카쿠' 열도 싸고 중국-일본 관계악화...세계 각국 개헌 바람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이 지난 6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에 접근한 장면. 일본 해양경비대 제공.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이 지난 6일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인근에 접근한 장면. 일본 해양경비대 제공.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동중국해 영유권 분쟁지역인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관계가 악화 일로로 치닫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와 태국, 일본, 그리고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헌법을 바꾸자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소식 알아봅니다. 이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소식 자세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진행자) 동중국해에서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커지고 있군요?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이 오늘(9일) 청융화 주일 중국대사를 초치해 센카쿠 열도를 둘러싼 중국 측의 ‘도발적인 행위’에 대해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지난 금요일(5일)부터 잇따라 중국 해경국 소속 선박과 고기잡이 배들이 일본이 영해로 규정한 동중국해 해역에 접근한 데 대한 대응 조치였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 배들이 일본이 영해로 규정한 곳에 최근 자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금요일(5일) 중국 해경국 선박과 어선들이 일본이 자국 영해로 규정한 센카쿠 열도 인근 수역에 동시에 접근한 이후 어제(8일)까지 어선 수백 척을 포함한 중국 측 선박이 이 해역 일대에 반복해서 등장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연일 스기야마 신스케 외무성 사무차관, 가나스기 겐지 아시아·대양주 국장 등 실무 당국자 차원에서 중국 대사관 당국자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오늘 후미오 외무상이 직접 나설 정도로 항의 주체의 격을 높인 것은 상황 악화의 심각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풀이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일본 언론은 중국 배들이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센카쿠·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봤는데, 중국 언론은 어떻게 전하고 있습니까?

기자)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일본 외무상에게 초치된 청융화 일본 주재 중국대사의 발언을 자세히 소개했습니다. “중국측 선박은 조속히 (센카쿠 열도 주변에서) 떠나야 한다”는 기시다 일본 외무상의 항의를 받은 청 대사는 “댜오위다오 및 부속 도서는 예로부터 중국 고유의 영토”라면서, “중국은 여기에 논쟁할 여지 없는 주권을 갖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어서 청 대사는 “중국 선박들이 이 해역에서 활동하는 것은 도리에 따라 당연한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진행자) ‘센카쿠·댜오위다오’ 열도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유권 분쟁, 다시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중국에서 한자로 ‘조어도(釣魚島)’라고 쓰는 ‘댜오위다오’, 일본명 ‘센카쿠’ 열도는 타이완 근해 170km 지점에 있는 8개 무인도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인근 해역의 석유매장 가능성과 함께 중동과 동북아를 잇는 해상교통로이자 전략요충지로서의 장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이 각기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가운데, 현재는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는데요, 중국은 1403년 명나라 영락제 시기의 문헌을 근거로 권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일본은 1879년 인근의 류큐왕국을 오키나와 현으로 종속시킨 뒤, 센카쿠열도가 무인도임을 확인한 후에 자신들이 개척해 오키나와 현에 편입시켰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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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헌법을 바꾸겠다는 나라들이 많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어제 (8일) 이탈리아 최고법원은 이탈리아 상ㆍ하원을 통과하고 50만명 이상의 서명을 얻은 개헌안이 유효하다는 판결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60일 안에 개헌안에 대한 국민투표 날짜를 확정해야 합니다. 일부 야권의 반발이 없지 않지만 하원과 상원을 무난히 통과한 개헌안은 이제 국민투표만 남겨 놓은 상태입니다. 지난 주말 태국에서도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가 실시됐고요, 일본은 2차 대전 이후 70여년 동안 지켜온 ‘평화헌법’을 폐기하자는 논의가 활발한 한편, 한국에서도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개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입니다.

진행자) 이탈리아에서 헌법을 개정하려는 이유는 뭡니까?

기자) 이탈리아는 상·하원으로 나뉜 의회에서 상원을 축소하려 하는 중입니다. 입법권한을 하원에 집중시키는 내용이 개헌안에 담겨있는데요, 개헌안이 통과되면 상원의원은 직접 투표 대신, 각 지역의회와 시장의 추천제로 바뀌어서 실권이 사라지는 명예직 수준이 됩니다. 상원의 규모도 315명에서 100명으로 줄게 됩니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가 개헌에 총리직을 걸었을 정도로, 이번 헌법개정 작업은 이탈리아 정계에서 중요한 사안으로 꼽히는 일입니다. 태국에서는 군부의 정치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헌법 개정안이 지난 일요일(7일) 국민투표에 부쳐져 가결됐습니다. 최고 군정 기구인 '국가평화질서회의'가 5년 임기의 상원의원 총 250명을 직접 지명하고, 이들을 하원 총 500명의 총리 선출 과정에 참여시키는 내용이 담긴 개헌안이 통과됨에 따라 태국 정계에서는 군부의 권력 행사가 더욱 확대되게 됐습니다.

진행자) 일본과 한국에서도 헌법을 고치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중이라고요?

기자) 제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인 일본은 패전 이후 연합국 최고사령부와의 협의를 통해 확정한, 이른바 ‘평화헌법’을 통해 군대보유가 금지돼왔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와 집권 자민당 등은 전후 70여년이 흐르는 동안 국제정세가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일본도 ‘평화헌법’을 폐지하고 군대를 가져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국가’가 돼야 한다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습니다. 지난달 일본 의회의 상원 격인 참의원 선거에서 일본 연립여당이 크게 이기면서 헌법 개정을 위한 의석 수를 확보한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도 차기 대통령 선거에 앞서 권력이 대통령 한사람에게 지나치게 집중되는 대통령 중심제의 폐해를 고치기 위해 의원내각제로 권력구조를 바꾸거나, 대통령제와 내각제를 절충한 ‘이원집정부제’를 실시하기 위한 헌법 개정을 해야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 일각에서 나오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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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마지막으로 올림픽 소식 보겠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기를 더하고 있죠?

기자) 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대회 나흘 째를 맞아 각 종목에서 열띤 경기가 진행중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9일) 아침 현재 금메달 5개, 은메달 7개, 동메달 8개, 총 20개의 메달을 수확한 미국이 종합순위 1위를 지키고 있고요, 그 뒤를 각각 메달 합계 13개와 10개인 중국과 일본이 잇고 있습니다.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메달 수는 전날과 다름 없었지만 순위는 5위에서 약간 밀려 8위를 기록 중이고요, 북한은 대회 이틀째 엄윤철 선수가 역도에서 기록한 은메달 1개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행자) 주요 경기 상황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압도적인 실력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돼 ‘드림팀’, ‘꿈의 선수단’이라고 불리면서 관심을 모은 미국 농구대표팀이 베네수엘라와의 조별예선 2차전에서 44점 차의 압승을 거뒀습니다. 1차전에서 중국을 119 대 62로 대파했던 미국 대표팀은 2연승을 달리며 조 선두 자리를 지켰습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또한 이변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유도 세계 랭킹 1위인 한국 선수들이 잇따라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남자 60㎏급의 김원진 선수, 그리고 66㎏급 안바울 선수, 73㎏급 안창림 선수 모두 각 체급별 세계 랭킹 1위를 지킨 선수들이지만 모두 금메달에 실패했습니다. 안바울 선수만 은메달을 거뒀을 뿐, 다른 선수들은 모두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습니다. 남자 양궁 세계 랭킹 1위인 한국의 김우진 선수도 남자 개인 32강전에서 인도네시아 선수에게 지면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히잡을 쓴 검투사’로 화제를 모은 선수가 있다고요?

기자) 서양식 칼싸움인 펜싱 여자 사브르 16강전이 열린 어제(8일) 카리오카 경기장, 관중석에서는 ‘USA(미국)’를 외치는 미국 응원단의 함성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경기에서 진 선수가 마스크를 벗은 뒤에도 응원은 한참 동안 이어졌습니다. 응원의 주인공은 올해 서른 한살의 이브티하즈 무함마드였는데요, 무함마드 선수는 미국 국가대표 운동선수 최초로 올림픽에 히잡을 쓰고 출전했습니다. 히잡은 여성 이슬람 신도들이 율법에 따라 머리와 가슴부분을 가리는 덮개를 말하는데요, 잇따른 테러로 미국사회 일각에서 반 이슬람 감정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히잡을 쓰고 미국 대표로 올림픽에 나선 무함마드 선수에 대한 관심은 대단했습니다. 시사주간지 ‘타임’이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선정했을 정도입니다.

[녹취: 여자 펜싱 이브티하즈 무함마드 패배]

기자) 무함마드 선수가 어제 경기에서 패하는 순간을 올림픽 주관방송사 NBC가 중계한 상황 들으셨는데요, 무함마드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결과가 실망스럽다”고 아쉬워하면서도 “미국 팀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는 기회였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올림픽 출전에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무함마드 선수는 이어 “그리고 전 세계 모든 무슬림(이슬람 신도)들의 삶이 조금이나마 더 편해졌으면 좋겠다. 특히 미국에서는 무슬림 사회에 대한 시선이 변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번개’이라는 별명을 가질 정도로 빠른, 자메이카 육상 대표 선수 우사인 볼트가 기자회견을 했다고요?

기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두차례 잇따라 100m, 200m, 그리고 400m 계주 금메달을 모두 차지한 자메이카의 우사인 볼트 선수가 이번 대회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대표팀을 은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볼트 선수는 어제(8일) 리우 현지에서 진행된 기자회견을 통해서 이 같은 뜻을 확인한 뒤, 이번 대회에서 200m 신기록을 작성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습니다. 달리기 실력 외에 평소 화려한 몸짓과 옷차림 등으로 유명한 볼트 선수는 이날 회견에서도 뜻밖의 장면을 기자들에게 선사했습니다.

[녹취: 우사인 볼트 선수 기자회견 현장 ‘삼바’]

기자) 자기 할말만 하겠다는 듯 짤막하게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볼트 선수는 갑자기 기자들 앞으로 나와 “Thank you very much.(매우 감사합니다.)”라고 말한 뒤 자신의 모습을 사진기에 담는 ‘셀카’를 찍었습니다. 이어 브라질 전통 무용인 ‘삼바’ 댄서들이 회견장에 나와 볼트 선수와 함께 춤을 추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부항’이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전날 19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거둬들인 미국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 선수가 등과 어깨에 ‘부항’자국을 남긴 채 경기에 나선 게 주목을 받았습니다. 펠프스 선수는 부항을 뜨는 것이 근육을 풀어주는 효과를 매우 좋아한다고 알려졌는데요, 러시아 당국이 펠프스 선수의 부항 자국을 문제삼아 항의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가 왜 부항을 뜨는 일에 대해 항의를 하죠?

기자) 러시아는 자국에서 열렸던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조직적인 금지약물 사용과 은폐 행위를 저질렀던 것이 최근 적발돼 이번 대회에 118명의 선수가 출전 금지됐습니다. 이로써 러시아는 1912년 이후 100여 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의 선수단을 파견해 올림픽을 치르고 있는데요, 부항이 주는 근육회복 효과가 금지약물인 ‘멜도니움’과 다르지 않다며 불만을 제기한 겁니다. 하지만 부항요법은 국제올림픽위원회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진행자) 이번 올림픽에서 북한 선수들은 어떻게 뛰고 있습니까?

기자) 북한 올림픽 대표단은 역도의 엄윤철 선수가 대회 둘째날 은메달을 딴 뒤 성적의 변화가 없는데요, 북한 체조 대표인 홍은정 선수가 한국 대표 이은주 선수와 함께 ‘셀카’를 찍은 모습이 외신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남북한을 대표하는 두 선수가 어깨를 나란히 한 채 사진을 찍는 장면은 인터넷으로 삽시간에 퍼졌는데요, 영국의 ‘인디펜던트’는 “분단된 남북한의 상황과 관계없이 두 선수가 평화로운 순간을 만끽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번 리우 올림픽의 가장 ‘상징적인 순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미국의 체육전문 방송 ESPN도 “올림픽의 정신을 보여줬다”고 두 선수의 모습을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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