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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왕 '살아있을때 물러나겠다'…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러시아행


8일 일본 전역에 방송된 담화를 통해 퇴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아키히토 국왕.

8일 일본 전역에 방송된 담화를 통해 퇴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아키히토 국왕.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아키히토 일왕이 오늘(8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역대 일왕이 사망하기 전에 자리에서 내려온 전례가 최근 200년 새에 없었기 때문에 논란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지난달 쿠데타 진압 이후 대대적인 숙청 작업 와중에 인권탄압과 독재 논란으로 서방사회와 긴장 수위를 높여온 터키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러시아로 향해 내일(9일) 푸틴 대통령과 만납니다. 이어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소식, 자세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일본 소식 먼저 살펴보죠. 아키히토 왕이 자리에서 물러날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일본에서 ‘헤이세이(平成)’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평성’을 연호로 사용하는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 의사를 밝혔기 때문인데요, 일왕은 오늘(8일) 일본 전역에 방송된 담화를 통해 “고령으로 일본의 상징 역할을 다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면서, 빠른 시일 내에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두차례의 수술을 경험하고 노화에 따른 신체 쇠약을 느끼면서 몇 년 전부터 불안을 품어왔다고 말하면서, “(퇴위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얻을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 나라의 왕의 자리는 보통, 왕이 사망할 경우에 후계자에게 승계되는 것이기 때문에 생전에 퇴위하겠다는 아키히토 일왕의 의사는 일본에서도 뜻밖으로 받아들여진다고요?

기자) 네. 아키히토 일왕이 살아있을 때 퇴위하겠다는 의사를 조만간 밝힐 것이라고 지난달 NHK 방송이 예고하기는 했습니다만, 일본 현지에서도 일왕의 생전 퇴위 의사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는데요, 일본의 전쟁범죄 반성을 강조하는 평화주의자로 활동해온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정치권의 극우 보수화에 걸림돌을 놓기 위해 자리에서 물러날 결심을 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진행자) 무슨 뜻인가요?

기자) 아베 신조 총리를 중심으로 한 일본의 집권 세력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이 패한 뒤 군대 보유를 금지하도록 제정된 헌법 9조, 이른바 ‘평화헌법’을 바꿔 ‘전쟁 가능 국가’로 발돋움하려는 개헌 작업을 모색해왔습니다. 집권 자민당의 헌법 개정안 초안에는 일왕의 지위를 ‘일본의 상징’에서 ‘국가 원수’로 격상시키는 내용을 담고 있는데요, 개헌을 앞두고 일왕이 퇴위할 경우 관련 헌법 개정은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습니다. 아키히토 일왕이 과거사에 대한 반성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면서, 평화헌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아베 총리 측과 일정 부분 대립해왔다는 점에서 개헌 논의에 제동을 걸기 위해 생전 퇴위 의사를 굳혔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진행자) 아키히토 일본 국왕, 어떤 인물입니까?

기자) 어떤 ‘인물’이냐고 물으셨는데요, 일본 왕은 현지에서 신에 버금가는 추앙과 존중을 받는 존재입니다. 일본이 아시아 각국에서 기독교 인구가 가장 적은 이유가 바로, 일본 특유의 ‘신도’ 민간신앙과 함께 일왕에 대한 신심이 높기 때문이라고 대부분의 개신교· 가톨릭 선교사들의 지적할 정도입니다. 아키히토 일왕은 1989년 아버지인 히로히토 일왕이 사망한 뒤 즉위해 연호 ‘헤이세이’ 시대를 열었습니다. 히로히토의 장남으로 1933년 12월에 태어나 11세에 일본의 패전을 지켜본 뒤, 한국전쟁 시기를 거치면서 일본이 부흥기에 접어들 무렵에 젊은 시절을 보냈습니다. 25세 때인 1959년 미치코 황후와 결혼해 세 자녀를 낳았고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저질렀던 전쟁범죄에 관한 반성 등을 기반으로 강한 평화주의 신념을 갖고 실천해 왔다는 국제 사회의 평가를 받았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 내 극우세력들과의 보이지 않는 갈등이 외신의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아키히토 일왕이 퇴위하면 누가 자리를 물려받습니까?

기자) 나루히토 왕세자가 계승 서열 1위인데요, 앞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일왕이 생존해 있을 때 자리를 물려준 전례가 최근에 없어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살아있는 일왕의 퇴위는 에도시대 후반 고카쿠왕 이후 200년 만에 있는 일인데요, 현행 일본의 ‘왕실전범’엔 일왕 사후의 왕위 승계에 관한 사항만 담겨 있어, 아키히토 일왕이 죽기 전에 나루히토 왕세자에게 자리를 물려주는 게 가능하려면 국회에서 이 전범을 개정하는 등의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합니다.

진행자) 이번 일과 관련한 일본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일단 정치권에서는 아키히토 일왕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내놨습니다. 아베 신조 총리는 “천황(일왕)이 국민을 향해 발언한 것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천황(일왕)의 연령이나 공무 부담 현황을 감안할 때 어떤 일을 할 수 있는지 제대로 생각해 나가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일반 국민 여론도 대체로 일왕의 의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일본 사회에서 왕에 대한 존경심이 크기 때문에 퇴위 의사가 존중될 것으로 보이지만, ‘생전 퇴위’ 후 발생할 다양한 문제, 예를 들면 물러난 일왕의 호칭은 무엇으로 할 것인지, 현직 일왕과의 역할 분담을 어떻게 할 것 인지 등은 일본에서 국민적 논의 과제로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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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는군요?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내일(9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만납니다. 양국 정상은 이 자리에서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인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관영 이타르 타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역사적 방문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하면서, “내 친구 블라디미르와의 회담은 양국 관계의 새출발을 알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푸틴 대통령을 ‘친구’라고 부르는 등, 터키 대통령이 러시아에 상당한 친밀감을 표시했는데, 왜 그런거죠?

기자) 지난달 발생한 군사반란을 진압한 뒤, 연루세력에 대한 대대적인 숙청작업을 진행중인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국가비상사태’ 선포 등을 통해 자신에게 권력을 집중시키도록 하면서 독재 논란을 낳고 있습니다. 또한 터키 사회 전반에 대한 대량 체포와 구금, 직위해제 등으로 인권탄압 논란도 벌어지고 있는 중인데요, 이 때문에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을 비롯한 서방사회와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터키 정부가 러시아에 손을 내밀어 ‘우군’을 확보하려는 전술이라고 각종 매체들이 분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얼마전까지만 해도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가 그다지 좋지않았다고요?

기자) 양국 관계는 시리아 내전으로 복잡하게 이해관계가 얽혀있던 때인 지난해 11월 전투기 격추 사건으로 최악에 상황에 몰린 바 있습니다. 터키는 러시아 전투기가 자국 영토를 침범해 격추했다고 주장했고, 러시아는 사과를 받을 때까지 터키 관광을 중단하고 터키 상품 수입을 제한하겠다며 강경하게 대응했습니다. 사과를 거부해 오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결국 지난 6월 말, 사망한 러시아 전투기 조종사 유족에게 애도의 뜻과 피해 보상 의사를 담은 서한을 푸틴 대통령에게 보내면서 먼저 손을 내밀었고요, 푸틴 대통령도 터키 정부가 쿠데타를 진압한 직후 어느 국가 지도자보다 먼저 에르도안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터키 정부는 사형제 부활을 추진한다고요?

기자) 네. 터키에서 불법인 사형제도를 되살려서 군사반란 연루세력을 처형해야한다는 주장이 집권세력 일각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는데요,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형제 부활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의사를 직접 밝혔습니다. 어제(7일)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최소한 100만명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친정부 군중집회에서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가 (사형제 부활) 관련 법안을 통과해 가져오면, 즉각 승인하겠다”고 말했습니다.

/// BRIDGE /// Olympic Theme

진행자)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열기를 더하고 있죠?

기자) 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개막 3일째를 맞아 각 종목 경기가 한창 진행중입니다. 현지시간으로 오늘(8일) 오후 현재 미국이 금메달 3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 도합 12개의 메달을 거둬들여 종합순위 1위에 나섰고요, 그 뒤를 메달합계 8개인 이탈리아와 중국이 잇고 있습니다. 4위는 호주고요. 한국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로 5위에 올라있습니다.

진행자) 각 종목에서 명승부가 이어졌다는데, 주요 경기 상황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수영 황제’로 불리는 미국의 마이클 펠프스가 생애 19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습니다. 펠프스는 어제 (7일)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수영센터에서 진행된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계영 두 번째 주자로 나서 3분9초92의 기록으로 프랑스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번 대회 전까지 이미 네 차례 올림픽에서 22개의 메달을 거둬들여, 최다 금메달 및 메달리스트였던 펠프스는 이번에 다섯 번째 올림픽에서 23번째 메달을 수확했습니다. 올림픽 주관 방송사인 NBC의 현장 중계, 들어보시죠.

[녹취: 미국 남자수영 자유형 계영 금메달]

기자) 미국 남자 계영팀이 프랑스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했다는 현지 중계진의 해설이었습니다.

진행자) 한국 여자 양궁팀이 올림픽 8연패를 기록했다고요?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남자 단체전에 이어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양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이후 28년동안 올림픽 단체전 8연패라는 기록을 세웠습니다. NBC 현장중계, 들어보시겠습니다.

[녹취: 한국 여자양궁 단체전 금메달]

기자) 한국 여자 양궁이 1988년 대회 이후 8번 올림픽이 진행되는 동안 한번도 단체전에서 우승을 놓쳐본 적이 없다는 현지 중계진의 해설이었습니다.

진행자) 리우 올림픽, 아직 초반인데 갖가지 이변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운동경기를 하다 보면 다양한 변수가 결과를 좌우할 수 있어서,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수가 예상치 못하게 부진한 경우도 생기고요, 또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선수가 좋은 성적을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서도 초반부터 다양한 이변이 발생하면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진행자) 잘할 걸로 기대됐다가 부진한 성적을 거둔 경우는 어떤 선수들입니까?

기자) 여자 테니스(정구) 복식에서 세계 최강으로 꼽히는 미국의 비너스 윌리엄스, 세리나 윌리엄스 자매가 1회전에서 패하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는데요, 윌리엄스 자매는 이번 대회 이전까지 올림픽 복식 경기에서 15연승을 거두면서 한번도 진 적이 없습니다. 2000년 시드니, 2008년 베이징, 2012 런던 올림픽 테니스 여자복식 금메달의 주인공은 모두 윌리엄스 자매였습니다. 또한 남자 테니스 세계 순위 1위로 주요 4개대회에서 모두 우승한 ‘커리어 그랜드슬램’ 주인공인 세르비아 출신 노박 조코비치도 이번 대회 1회전에서 탈락했습니다. 조코비치는 숱한 세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유독 올림픽 금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는데요,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는 동메달,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4위에 그쳤습니다. 축구 강국인 개최국 브라질의 남자축구 대표팀이 지금까지 2경기를 치르는 동안 1골도 넣지 못하고 조별예선 탈락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점도 이번 올림픽 초반 이변 가운데 하나입니다.

진행자) 그런가 하면, 예상치 못한 좋은 성적을 거둬 이변의 주인공이 된 경우도 있죠?

기자) 네. 사격 불모지인 베트남의 호앙 쑤안 빈이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이 종목 최강자였던 한국의 진종오를 제치고 202.5점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것도 이변으로 꼽히는데요, 베트남이 지난 1952년 헬싱키 대회 이래 15번째 참가한 올림픽에서 거둔 첫 금메달입니다. 호앙의 사상 첫 금메달 소식이 전해지자 베트남 현지는 축제 분위기입니다. 이와 함께 호앙을 지도한 한국인 지도자, 베트남 사격대표팀의 박충건 감독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이어서, 내전 참상을 딛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가입한 지 3년 밖에 안된 국가인 코소보가 여자 유도의 마일린다 켈멘디를 앞세워 사상 첫 금메달을 기록했는데요, 켈멘디의 재능을 알아본 각국 유도계가 꾸준히 귀화를 제의했지만, 거절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켈멘디는 금메달을 목에 건 뒤 진행된 인터뷰에서 “올림픽에 출전해 코소보 국가를 울리게 하는 것을 오랫동안 꿈꿔왔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진행자) 북한 선수들 성적은 어떻습니까?

기자) 북한 선수단이 기대를 모았던 역도에서,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엄윤철이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습니다. 엄윤철은 어제(7일)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로 제2 경기장에서 열린 역도 남자 56㎏급에서 인상 134㎏·용상 169㎏을 들어 합계 303㎏을 기록했습니다. 엄윤철은 용상에서 2차 시기에 실패했던 169㎏을 3차 시기에 성공시켰지만, 중국의 룽칭취안이 마지막 3차시기에서 170㎏을 들어올리면서 1위 자리를 내줘, 은메달에 만족해야했습니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현장을 찾아 응원했는데요, 엄윤철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북한은 이번 대회 첫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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