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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세금 감면, 규제 완화' 강조...미 녹색당 대선후보 지명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8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경제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대선후보가 8일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경제인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김현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월요일(8일) 경제 관련 연설에서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를 강조했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미국의 군소 정당 중 하나인 녹색당이 전당대회를 갖고 질 스타인 박사를 공식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는 소식, 또 미국에서 미성년자에 대한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새 규제안이 오늘부터 시행에 들어간다는 소식 차례로 살펴봅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의 초점이 경제에 맞춰질 전망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월요일(8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에서 경제 관련 연설을 했고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 역시 목요일(11일) 디트로이트 시에서 경제 정책을 밝히는 연설을 합니다.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 시는 흔히 ‘러스트 벨트(Rust Belt)’라고 부르는 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는 곳인데요. 한때 미국 자동차 산업의 중심지로 번성했지만, 현재는 경기 침체를 겪고 있는 곳입니다.

진행자) 그러니까 같은 시기에 같은 곳에서 경제 정책 대결을 벌이게 됐는데요. 트럼프 후보, 월요일(8일) 연설에서 어떤 이야기를 했습니까?

기자) 트럼프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주장하는 것이 'America First', 미국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인데요. 경제 공약에 있어서도 미국의 일자리와 미국의 번영을 지키는 미국 중심의 정책들을 시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새로운 세금법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말을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도널드 트럼프 후보] “Under my plan, no American Company will pay more than 15% of their business income in taxes.”

미국 기업들에 매기는 세금, 즉 법인세 세율을 15% 이하로 대폭 낮추겠다는 겁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한, 상속세를 없애고 개인 세금보고시 자녀 양육비를 공제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는 그동안 트럼프 후보는 외국에 빼앗긴 미국인들의 일자리를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해왔었는데요. 이날 연설에서도 이 부분에 대해 언급했겠죠?

기자) 그랬습니다.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등 다른 나라와의 자유무역협정이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돼 있다면서 이를 재협상하겠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후보는 또한 연설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경제 공약을 강하게 비난했는데요. 클린턴 후보는 과거의 후보이고 자신의 공약은 미래를 위한 것이라며, 클린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오바마 행정부의 연장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바마 행정부의 경제 정책은 실패라고 평가했습니다.

진행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와의 격차를 점점 더 벌려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미시간 주에서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금요일(5일)에 나온 조사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 후보가 43% 대 32%로 11% 포인트 앞섰습니다. 최근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지면서, 11월 본 선거에서 클린턴 후보가 승리할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뉴욕타임스 신문은 여러 수치를 종합해 클린턴 후보가 당선될 가능성이 83%에 이른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트럼프 후보 하면 거침없이 말하기로 유명한데요. 이번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심한 말로 공격했다고 해서 또 논란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자) 네, 트럼프 후보가 일요일(7일) 뉴햄프셔 선거 유세에서 클린턴 후보에 대해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말한 겁니다. 앞서 클린턴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대해 성질이 급하고 화를 잘 내기 때문에 미국의 핵무기를 맡길 수 없다고 말했는데요. 트럼프 후보가 이에 대해 반박하면서 한 발언입니다. 트럼프 후보는 클린턴 후보가 국무장관 시절에 개인 이메일 계정으로 기밀 정보를 주고받았다고 지적하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해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은 클린턴 후보라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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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이어서 미국 대통령 선거 관련 소식 보겠습니다. 녹색당이 전당대회를 갖고 오는 11월 대선에 나설 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국엔 민주당과 공화당만 있는 건 아닙니다. 군소 정당들도 많이 있는데요.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군소 정당 중 하나인 녹색당이 지난 6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전당대회를 갖고 질 스타인 후보를 녹색당의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했습니다. 또 스타인 후보의 러닝메이트 즉 부통령 후보로는 인권 운동가인 아자무 바라카 씨가 지명됐습니다.

진행자) 녹색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질 스타인 후보, 의사 출신이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카고 출신인 스타인 후보는 하버드 의대를 졸업했고요. 25년간 내과 의사로 일했습니다. 의사로 일하면서 보건과 환경 문제에 관심을 많았던 스타인 후보는 1998년 사회운동에 뛰어들었고요. 2002년 군소 정당인 녹색무지개당 소속으로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에 도전하면서 정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스타인 후보는 지난 6월에 대권 도전을 선언하고 선거운동을 시작했는데요. 스타인 후보는 지난 2012년 대통령 선거 때도 녹색당의 대선 후보로 출마해 0.36%의 지지율을 얻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당마다 노선이 있지 않습니까? 민주당은 진보적인 성향이고 공화당은 보수적인 성향인데 녹색당이 추구하는 바는 뭔지 궁금하군요?

기자) 네, 녹색당은 풀뿌리 민주주의와 환경문제, 사회정의 등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같은 진보이념을 추구하고 있지만, 거대 정당으로서 한계를 가진 민주당의 대안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1991년 설립된 녹색당은 전국적으로 25만여 명의 당원을 둔 것으로 알려졌고요. 이번 대선에서는 정부의 학자금 융자 탕감과 자유무역 합의 철폐, 중동에서의 군사 작전 중단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놓았죠.

진행자) 녹색당의 공약을 들어보니까 민주당의 대선 후보였던 버니 샌더스 후보가 내놓았던 공약들과 비슷한 것 같군요?

기자) 맞습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청했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내놓은 진보적인 공약들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지지를 받았었죠? 하지만 결국 민주당의 대선후보로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지명되면서 일부 샌더스 후보의 지지자들은 클린턴 후보를 절대 지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인데요. 이들 중에는 샌더스 후보 대안으로 녹색당을 지지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실제로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이후 녹색당의 기부가 급증했다고 합니다.

진행자) 스타인 후보가 샌더스 후보의 지지자들을 흡수한다면 꽤 높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스타인 후보가 일부 샌더스 지지자들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아직 스타인 후보에 대한 지명도는 매우 낮은 편입니다. 최근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60%는 스타인 후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다고 응답했죠. 사실 지명도를 알리는 데 있어서 TV토론회만큼 좋은 것이 없는데요. 하지만 TV토론회는 지지율이 15% 이상 되어야 하는데 아직 스타인 후보의 지지율은 5%에 불과하기 때문에 TV 토론회에 참가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스타인 후보 측은 군소정당 후보들도 TV 토론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소송을 제기했는데요. 하지만 지난 5일 연방법원은 이런 청원을 거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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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마지막 소식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전자 담배를 사용하는 10대 청소년이 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됐는데요. 미 연방 당국이 청소년의 전자 담배 사용을 규제하기 위해 나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미 연방 식품의약국(FDA)이 지난 5월에 청소년에 대한 전자 담배 판매를 금지하는 내용의 규제안을 발표했습니다. 전자 담배는 배터리를 통해서 용기에 들어있는 용액을 수증기 상태로 흡입하는 건데요. 전자 담배 규제안이 월요일(8일)부터 공식적으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진행자) 어떤 식으로 규제하게 됩니까? 내용을 좀 자세히 설명해 주시죠.

기자) 앞으로 담배 판매 상점은 18세 미만 청소년에게 전자 담배 샘플을 제공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까 청소년들이 시험 삼아 피워보게 할 수 없다는 거죠. 또 27세 미만으로 보이는 사람의 경우, 전자 담배를 판매하기 전에 반드시 신분증을 확인해야 합니다. 또 앞으로는 자동판매기를 이용한 전자 담배 판매가 금지되는데요. 성인 전용 시설에 있는 자동판매기의 경우에만 제외됩니다.

진행자) 이번 FDA 규제의 대상이 전자 담배만은 아니라고 하던데요.

기자) 맞습니다. 손으로 만 고급 시가, 그러니까 엽궐련과 파이프용 담배, 또 흔히 후카라고 하는 물담배 역시 규제 대상입니다. 그러니까 18세 미만 청소년에게는 모든 종류의 담배를 팔지 못하게 규제하는 건데요. 그동안 주 차원에서는 청소년에게 이런 종류의 담배를 팔지 못하게 하는 규제가 나왔습니다만, 연방 차원에서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또한, FDA의 사전 승인을 받은 전자 담배만 판매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FDA가 이렇게 규제에 나선 배경이 궁금한데요.

기자) 전자 담배 역시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몸에 해롭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흡연율은 15%대로 크게 낮아졌지만,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 전자 담배 흡연율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는 건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중고등학생들 가운데 전자 담배를 피우는 학생의 수는 300만 명에 달했습니다. 이는 한 해 전보다 50만 명이 더 증가한 겁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김현숙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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