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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풍경] 워싱턴서 한반도 통일 지도자 양성 훈련


한국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탈북 대학생들이 남북나눔운동(KASM)이 주최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료사진)

한국에서 워싱턴을 방문한 탈북 대학생들이 남북나눔운동(KASM)이 주최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료사진)

생생 라디오 매거진 뉴스 풍경 시간입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민간단체가 주최하는 한반도 통일 지도자 훈련 프로그램이 열렸습니다.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한반도 통일에 필요한 지도자의 면모를 갖추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하는데요. 장양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워싱턴 인근 알렉산드리아 올드타운의 한 주택가. 고기 굽는 냄새가 골목어귀까지 풍깁니다.

손님들 대접에 분주한 이 집의 주인은 민간단체인 `한미나눔운동'의 나승희 대표.

푸짐하게 차려진 저녁상에 둘러앉아 흥겨운 시간을 갖는 학생들의 노랫소리가 집안을 채웁니다.

[현장음 : 탈북 학생들 노래. 나승희 대표]: “아주 부드럽게 요구하는 거야. I want to know, You tell me..”

무엇이든 제대로 알기 위해서는 호기심을 갖고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현장음 : 북한에서는 선생님에게 질문을 해 본 적이 없어요.”]

마지막 강의를 앞둔 학생들은 나 대표의 말에 귀를 기울입니다.

한국에서 온 12 명의 탈북 학생들이 지난 7월2일부터 23일까지 ‘한미나눔운동’ (KASM)과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 (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이 마련한 제5차 리더십 프로그램 (WLP)에 참가했습니다.

한미나눔운동의 나승희 대표는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세계의 흐름을 읽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세계 최강국이자 민주주의 시장국가인 미국의 심장부 워싱턴에서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나승희] “내가 지금 어디에 속해 있는가, 내가 앉아있는 자리가 어떤 자리인가, 나를 둘러싼 원이 몇 개인가 알고 해라.. 통일을 준비한다는 생각으로 젊은이들을 키우자 라는 의도를 많이들 갖고 계시잖아요. 젊은이들이 내가 지금 있는 위치,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큰 그림을 이해하고 구체적인 이슈를 알아야..”

나 대표는 이런 취지에 맞는 다양한 강연과 문화체험 등 프로그램들을 준비해왔는데요, 학생들은 나 대표의 인솔 아래 국제통화기금 IMF, 연방준비제도이사회 FRB과 세계은행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대화를 나눴습니다.

또 우드로 윌슨센터와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SAIS) 등 연구단체들을 방문해 다양한 주제의 강의를 들었습니다.

`VOA' 본사 등 언론사와 조지타운 대학, 뉴욕의 페이스북 지사 등 교육기관과 기업 등을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하나같이 이번 훈련이 매우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자강도 출신 탈북자 손집중 씨는 통일을 준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고민하고 싶었다면서, 3주 훈련 과정을 통해 통일은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손집중] “문제가 생기기 마련인데, 시작을 언제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함께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생각합니다.”

부산고신대학교 재학생인 김은심 씨는 한국에서 통일 관련 강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통일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알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김은심] “통일을 생각하고 있다면 정책 정보에 대해 많이 알 필요가 있구나…통일이라는 것 자체가 정치적인 것 같아요. 통일이 됐다면 그 사람을 동화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생각했을 때 어느 것 하나 정치적이지 않을게 없다. 그래서 정치, 법 등 많이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학생들은 한결같이 통일에 대한 막연했던 생각이 변화된 점을 이번 훈련의 가장 큰 성과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국민대학 중어중문학과 재학생 최윤 씨입니다.

[녹취:최윤] “우리는 한반도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우리 때 무조건 통일을 해야겠다. 전 세대가 준비했지만 안되고 지속되고 있는데, 더 이상 넘겨선 안되겠다. 우리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간절했고.”

통일의 필요성을 확실히 느끼게 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면서도 3주 간 일정에 대해서는 느끼는 바가 다양했습니다.

최윤 씨는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에서 워싱턴 소재 연구소들에 설명을 들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윤] “워싱턴 정책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 해 주셨고. 그것에 대해 들으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발전하고, 세계 1위가 되기까지 우리 역할이 있구나. 다양한 분야 강의가 좋았어요.”

최 씨는 뉴욕의 페이스북 지사에 방문한 것도 매우 인상 깊었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윤] “너무나 자유로운 분위기, 모든 직원이 여유롭게 일하고 커피 마시고, 무엇에 얽매이지 않고 책임감에 스스로 일하는 거예요. 직원들에 대한 모든 것이 보장돼 있었어요. 서비스가 잘 돼 있고, 민주주의고 자유로운 회사, 돈을 위한 일이 아니고, 자기가 마음에 내켜 하는 일..”

5 년째 한반도 통일 준비를 위한 지도자 훈련과정을 이끌 고 있는 나승희 대표의 열정이 인상적이었다는 학생도 있었습니다.

[녹취:최영민] “대표님 같은 경우는 동구권 나라들, 공산주의 나라를 다니며 경험을 많이 쌓은 분이세요. 저희가 와서 보니, 국가와 국민이 역할, 대표님이 강조하시는 부분에서 느낀 건, 우리 자체도 책임을 가져야 한다. 준비된 통일이 있어야 한다. 그걸 통해서 스스로 책임성을 가질려면 많이 배워야겠다. 그래야 시야가 넓어지겠구나……”

학생들은 오준 유엔주재 한국대사와의 만남도 인상적인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이번 지도자훈련은 탈북 학생만이 아닌 남한 학생에게도 같은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남북한의 젊은 세대가 함께 배우고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 입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2 명의 남한 대학생들 역시 통일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아닌, 체계적인 지식과 준비를 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숙명여자대학교 이주영 씨입니다.

[녹취:이주영] “사람들에게 통일이 꼭 돼야 해. 왜? 라고 물었을 때, 아직 확실히 정리가 안돼서. 여러 가지 통일에 대한 강연을 찾아 듣고, 왜 통일을 해야 하는지 제 생각을 정리해서, 왜 통일이 되야 해 라고 물었을 때, 술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어요. 어떤 방식으로 통일을 할 수 있을까 혼자 생각해 보고, 내가 주도 할 수는 없겠지만 기여하고 싶어요.”

같은 학교 학생인 최서연 씨는 매일 밤 북한 학생들과 토론하고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으며 시간을 보낸 것이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최서연] “매일 밤 일정을 마치고 와서, 짧은 피드백을 했었는데 강연에 대한 것 뿐만 아니라, 오늘 어디를 갔는데, 우리나라와 달라서… 어땠다. 굉장히 길게 토의했다. 북한에서는 닫힌 사회, 어떻게 개방할 수 있을까. 사실 답이 없는 문제지만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어보면서 생각을 많이 했고, 또 언니 오빠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울컥 한 것이 많았고, 견해에 대해서 배워 하는 것이 많았습니다.”

최서연 씨는 이번 훈련을 통해 한국 내 탈북자들에 대한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또 북한에 있는 또래의 청년에 대한 마음도 생겼습니다.

[녹취:최서연] “목숨을 걸고 오신 거잖아요. 그 힘든 시간을 견뎌내고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는 게 고마운 거예요. 제게 너무 도움이 되는 분들이라서. 사회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는 분들이라 고마운데, 고향에 계시는 분들도 쉽지는 않겠지만, 물론 여기에서도 어떤 상황이 펼쳐질지 모르지만,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한미나눔운동과 남북하나재단이 공동으로 마련한 한반도 통일 준비를 위한 워싱턴 지도자 훈련. 학생들은 3주 동안 한반도 통일이 국제사회의 협력 없이는 이루기 어렵다는 것, 하지만 무엇보다 통일의 주체는 다름아닌 자신들이라는 것을 배우고 돌아갔습니다.

워싱턴에 오기 전부터 한국에서 5주 간 강연을 듣고 온 학생들이 2단계 훈련으로 워싱턴의 일정을 마친 것인데요, 한국으로 돌아간 이 학생들은 올해 말까지 1대1 멘토링, 인턴쉽 등 4단계 과정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생생 라디오 매거진 장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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