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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드 부지, 변경 쉽지 않아"…중국, 저강도 보복 움직임


지난달 18일 미군이 처음으로 괌 기지에 배치한 사드 포대를 한국 언론에 공개했다. (자료사진)

지난달 18일 미군이 처음으로 괌 기지에 배치한 사드 포대를 한국 언론에 공개했다. (자료사진)

한국 청와대는 오늘 (5일)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부지 변경 가능성을 언급한 박근혜 대통령의 어제 (4일) 발언에 대해, 이미 선정된 것을 바꾸긴 쉽지 않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을 반대하는 여론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복성 움직임들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정연국 한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 부지와 관련해 행한 최근 발언에 대해 이미 선정된 것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정 대변인은 5일 기자들을 만나 박 대통령의 발언의 진의는 ‘요청이 있으면 다른 지역도 정밀하게 조사해 국민에게 상세하게 알려드리겠다는 것’이었다며 이같이 설명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4일 대구·경북 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11명과의 면담에서 ‘사드 배치 부지로 결정된 경북 성주 군민들의 불안감을 덜어주기 위해 성주군에서 추천하는 새로운 지역이 있다면 면밀하게 조사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정 대변인의 발언은 박 대통령의 언급이 자칫 사드 부지 재검토로 확대해석 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해명으로 풀이됩니다.

또 박 대통령이 사드 배치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는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일부 해석에 대해서 분명하게 선을 그으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분석입니다.

청와대 측은 내년 말까지 사드를 배치한다는 정부의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사드의 한국 배치에 반발한 보복성 움직임을 잇따라 보이고 있습니다.

일례로 중국 당국은 한국인의 상용비자 관련 초청장 발급을 대행해오던 자국 업체의 자격을 최근 취소했습니다.

이 때문에 한국 측 기업인들은 앞으로 이 대행업체 대신 중국 내 파트너 기업 등으로부터 직접 초청장을 발급 받아야 하지만 중국 내 파트너가 없는 기업인들은 상용 복수비자를 발급받는데 상당한 불편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또 중국 관영매체들을 중심으로 한류를 배척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 가수와 배우 등 `한류 스타'들의 방송 출연이나 팬 미팅 등 행사들이 갑자기 취소되거나 연기됐습니다.

이와 함께 중국 관영매체들은 사드 반대를 주장하고 한국에 대한 보복을 경고하는 글들을 연일 쏟아내고 있습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5일자 사설에서 사드가 자위적 조치라는 한국 정부 인사들의 발언을 황당한 논리라며, 군사 문제에서 한국은 미국을 추종해 그 어떤 자주권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민일보' 해외판도 자국의 국제관계 전문가들의 분석 글을 싣고 북한의 위협은 핑계일 뿐 사드는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하고 있다라든가, 전쟁이 발발하면 한국 내 사드는 중국과 러시아에 의해 가장 먼저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신화통신'과 `환구시보' 등 다른 주요 언론들은 박 대통령이 사드 부지 재검토 가능성을 비친 4일 발언에 대해 ‘태도가 다소 완화됐나’라는 부제를 붙여 비중 있게 보도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내 중국 전문가들은 한국의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해 중국 측이 1차적인 저강도 보복을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주대학교 김흥규 교수입니다.

[녹취: 김흥규 교수 / 아주대학교] “일단 여론전이 분명히 시작됐고요, 두 번째로는 인적 교류에 있어서 제약을 가하기 시작했고 문화 방면의 교류에 대한 제약이 있을 거구요. 그 다음에 경제 부분에선 가장 초보적인, 원래는 간과되거나 무시되거나 묵인됐던 것들을 정확히 지키거나 통관이 지연되거나 여러 가지 법적, 행정적 절차들을 요구하는 그런 차원에서 현재는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는 중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의 4일 정례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조준혁 대변인 / 한국 외교부] “정부는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사드 배치 문제와의 관련성 여부에 대해서 다각적으로 분석하고 대응해 나갈 예정입니다. 현재 유관부처 그리고 부서 간에 필요한 협의를 갖고 있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5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의 이 같은 보복 조짐과 관련해 너무 예단하지 않고, 한-중 관계의 큰 틀에서 중국이 대국이라는 측면에서 앞으로 원만하게 극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노력해 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사드 문제에 대해 그동안 중국 측에 한국의 입장을 설명해온 것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분명하고 당당하게 설명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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