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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보리, 북한 탄도미사일 대응 긴급회의...언론성명 채택 못 해


유엔 안보리가 지난 3월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사만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오른쪽)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오준 유엔주재 한국대사. (자료사진)
유엔 안보리가 지난 3월 새 대북제재 결의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사만사 파워 유엔주재 미국대사(오른쪽)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은 오준 유엔주재 한국대사. (자료사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3일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그러나 당초 추진됐던 언론성명은 채택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안보리가 3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약 2시간 넘게 진행된 회의는 한반도 시간으로 지난 3일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 EEZ에 낙하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벳쇼 코로 유엔주재 일본대사는 이사국들에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벳쇼 대사] “So, in the Council, I stressed the importance of this and gravity of this launch and asked for my colleagues to be united….”

이번 발사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강조하고, 단합된 자세로 안보리의 의지를 보여주면서 다른 나라들과 북한에 강한 메시지를 보내자는 뜻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특히 벳쇼 대사는 북한의 미사일이 EEZ에 낙하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이 새로운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사만다 파워 미국대사도 이번 발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사회 평화와 안정에 대한 심각한 위협, 그리고 위협적인 역량을 강화하려는 북한의 또 다른 의지라며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아울러 지난달 감행된 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면서, 사안의 심각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녹취: 파워 대사] “I just want to flag the rhetoric that accompanied the July 19th launch, which was extremely alarming even by the DPRK standards.”

파워 대사는 지난달 19일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당시 발표된 북한의 수사는 북한의 기준에 비춰봐도 매우 염려할 만했다고 말했습니다. 무엇보다 북한 관영매체가 당시 발사에 대해 한국의 항만과 공항에 대한 공격을 가정했다는 점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직접적인 지시가 있었다고 보도한 점을 주목했습니다.

오준 한국대사는 “북한이 올해에만 13번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감행했고, 29개 다양한 종류의 미사일을 쐈다”면서 “이 같은 시험발사가 미사일 기술의 상향 조정과 개선을 위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목적 아래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오 대사는 북한의 행위는 국제사회 확산 방지에 대한 도전일 뿐 아니라, 지역 내 모든 나라들의 안보에 대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회의는 상임이사국인 미국과 비상임이사국인 일본이 안보리 의장국인 말레이시아에 요구해 성사됐습니다.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관계국인 한국 정부도 미-일 두 나라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안보리는 당초 예상됐던 언론성명은 채택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벳쇼 대사는 “이사국들 간에 활발한 상호 논의가 이뤄졌고, (북한에) 구체적이고 강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점에 동의했다”고 설명했지만, “빠른 시일 내에 합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여, 언론성명 채택은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내비쳤습니다.

안보리는 올 들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을 규탄하는 내용의 언론성명을 7 차례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 9일 북한의 잠수함 탄도미사일 (SLBM)과 19일 노동미사일 등 3 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하는 언론성명은 채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이날 안보리가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를 포함해 지난 2번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낼지 여부가 주목됐습니다.

안보리는 대북 제재 결의 1718호와 1874호, 2087호, 2094호, 2270호를 통해 북한이 어떤 종류의 탄도미사일도 발사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한편 스테판 두자릭 유엔 사무총장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했습니다.

[녹취: 두자릭 대변인] “We are once again deeply troubled by the latest test firing of missiles by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Korea, one of which reportedly landed in Japan’s Exclusive Economic Zone.”

두자릭 대변인은 “유엔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에 한 발이 떨어진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를 심각하게 우려한다”면서 “이 같은 행동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심각하게 저해한다”고 밝혔습니다.

두자릭 대변인은 북한이 도발 행위를 중단하고 진실한 대화로 복귀하기를 바라는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을 촉구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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