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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남중국해 영유권 외교 공세...교황, 아우슈비츠 수용소 방문


폴란드를 방문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수행원들을 뿌리친 채 홀로 걷고 있다.

폴란드를 방문중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9일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에서 수행원들을 뿌리친 채 홀로 걷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중국이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무효라고 결정한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 판결 이후에도 중국은 판결을 이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잇따라 막을 내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안보포럼(ARF)과 외무장관회의에서 각각 채택한 성명에 ‘남중국해 판결을 존중하라’는 항목이 들어가지 못하게 한 것이 자신들의 외교적 성과라고 중국 측은 주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중국이 남중국해 판결 패소 이후의 국제 외교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는 것인지 저희 VOA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오래가지 못할 것라는 게 결론입니다. 오늘(29일)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이 벌어졌던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했습니다. 관련 소식 살펴보겠고요, 노르웨이 정부가 이웃나라 핀란드에 영토 일부를 떼어줄 계획입니다. 어떻게 된 사정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국제소송에서 진 뒤에도, 외교전에서 이기고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대륙 남쪽과 베트남 동쪽 해안, 그리고 필리핀, 인도네시아, 브루나이, 타이완 같은 섬나라들로 둘러싸인 바다인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은 역사적 배경을 들어 90% 이상 해역이 자신들의 영해라고 주장해왔습니다. 이에 대해서 필리핀이 3년전 국제 소송을 제기했고, 최근 네덜란드 헤이그의 국제분쟁 판결기구인 ‘상설중재재판소(PCA)’가 필리핀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이 근거 없다는 건데요, 중국 정부는 이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 차례로 진행된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 ARF와 아세안 외무장관회의에서는 각각 의장성명과 공동성명에서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이행하라’고 중국 측에 촉구하는 내용을 포함시키려 했지만 격론 끝에 무산됐습니다. 이를 놓고 중국 정부는 자신들의 외교적인 성과가 드러난 것이라고 자평하면서, 향후 국제사회의 여론을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여서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계속 이어나가겠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중국은 외교무대에서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일반 시민들을 상대로도 활발한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 당국은 남중국해에 대한 자신들의 영유권 주장을 담은 홍보영상을 미국 최대도시 뉴욕 한복판인 타임스 스퀘어에서 방영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120차례 방영되는 이 3분 20초짜리 영상에서는 우스춘 중국 남해(남중국해)연구원 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은 물론, 영국과 파키스탄 등 외국의 전문가들과 정치인도 대거 등장해 “중국이 역사적인 배경과 법률적인 근거를 통해 남중국해 섬들에 대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민일보는 오늘(29일)자 보도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장소에서 이 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면서, 특히 미국 각 지역의 중국계 미국인 사회를 중심으로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해 보유한 주권의 합법성을 분명하게 하자는 여론이 삽시간에 퍼지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외교무대와 일반 시민사회를 대상으로 한 두 방향의 여론전에 집중하는 모양새인데, 효과가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분석이 있다고요?

기자) 네. 남중국해 분쟁을 취재해온 VOA의 중국계 언론인 조이스 황 기자는 오늘 분석 기사를 통해, 중국의 여론전 효과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일본 쿄토에 있는 동남아시아 연구센터의 월든 벨로 선임연구원은 VOA와의 인터뷰에서 “짧게 보면 많은 나라들이 당장 중국의 주장에 위축될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국의 승리로 마무리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국이 남중국해 외교· 여론전에서 이길 수 없는 이유는 “(국제기구의) 판결을 무시하면 할수록, 중국은 신뢰도를 잃게 되기 때문”이라고 벨로 연구원은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많은 나라들이 중국 편에 설 수 없는 이유가 또 있다고요?

기자) 네.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아시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최근 중국은 다양한 경제적 지원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상설중재재판소 판결 상대방인 필리핀에 대해서 구체적인 경제원조 계획을 제시하면서 대화를 제의하는 중인데요. 중국이 맞닥뜨리고 있는 문제는, 이들 아시아 국가들이 경제협력에만 의존해 중국을 편들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아시아 국가들은 안보분야에서 대부분 미국 쪽에 서있기 때문인데요, 국제정치 전문가인 댄 스타인벅은 “(아시아 국가들이) 미국의 안보와 중국의 경제협력 가운데 한쪽에 초점을 맞춰서 건설적인 성과를 낸 적이 없다”면서 “양쪽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지역내 평화와 번영을 가져오는 데에 증명된 전략”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상설중재재판소 판결 이전부터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죠?

기자) 미국은 남중국해 주요 지점에 해군 전함을 파견해 통행하게 하는 ‘항행의 자유’ 작전을 꾸준히 수행하면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하고 있고요, 중국이 패소한 상설중재재판소 판결 이후 다양한 경로를 통해 판결 이행을 중국 측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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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방문했군요?

기자) 네.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늘 폴란드의 아우슈비츠 강제 수용소를 방문해 무릎을 끓고 몇분동안 침묵하면서, 지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의해 학살된 유대인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주요 서방언론들은 교황의 이번 아우슈비츠 방문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일제히 평가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 받는 이유가 뭡니까?

기자) 역대 교황이 아우슈비츠 수용소를 찾은 것은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하지만 최초로 이 곳을 방문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은 나치 독일로부터 핍박받은 당사자인 폴란드인이었고, 두번째 방문자인 베네딕토 16세 교황은 독일인이었습니다. 모두 2차대전 당시 벌어진 유대인 학살 사태에 관련이 있는 이들이었는데요, 아무 연고 없는 교황이 아우슈비츠를 방문한 것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처음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오늘 수용소 안에 있는 갖가지 감금시설과 고문 장소 등을 일일이 둘러보고 아우슈비츠 생존자들과도 만났습니다. 이들 생존자들과 악수하면서 양 볼에 입을 맞추기도 했고요, 고령의 한 여성 생존자는 교황의 손에 입을 맞추면서 축복을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는 지금 전쟁중’이라고 말했다고요?

기자) 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톨릭 청년행사인 ‘세계청년대회’ 참석을 위해 닷새 일정으로 폴란드에 머무는 중인데요, 지난 수요일(27일) 폴란드에 도착한 직후 “세계는 전쟁중이다. 하지만 종교전쟁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무슨 의미인가요?

기자) 얼마전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 추종자들이 프랑스의 가톨릭 성당에 침입해 주임신부를 살해하면서, ISIL 측이 서방의 기독교 사회와 이슬람 신도들 사이에 ‘종교전쟁’을 부추기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프랑스 성당에서 발생한 이 테러 사건을 언급하면서, “미사를 집전하던 신부가 살해됐고 전쟁 상태에 있는 건 맞다”고 말한 뒤 “하지만 인류가 전쟁을 하고 있는 건 돈과 자원, 이익을 다투는 충돌”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모든 종교는 평화를 원한다”며, 국제사회 여론이 일부 극단주의자들이 원하는 ‘종교전쟁’ 구도로 빨려드는 상황을 경계했습니다.

진행자) 교황의 일본 방문이 추진중이라고요?

기자) 네. 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일본 방문 계획을 구체적으로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늘 마이니치 신문을 비롯한 일본 언론들이 이 같은 내용을 일제히 전했는데요, 일본 정부는 내년 7월30일부터 8월6일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청년대회’에 교황이 참석하는 일정을 전후해 일본 방문이 성사되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이듬해인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자국도 들러주길 기대했었지만, 실현되지 못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내년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이 성사될 경우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이 원자폭탄을 투하했던 히로시마로 안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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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노르웨이가 이웃나라 핀란드에 영토 일부를 떼어줄 계획이라고요?

기자) 노르웨이 정부가 내년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맞아 양국 사이의 국경을 옮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할티산’이라는 산악지역이 포함된 영토 일부를 핀란드에 할양하겠다는 건데요,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총리는 오늘 국영방송 NRK와의 회견에서 “몇가지 문제로 아직 최종 결정을 내리진 못했지만, 영토 양도 방안을 공식적으로 추진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이유가 뭔가요?

기자) 노르웨이가 할티산 일대를 핀란드에 내주겠다는 계획은 지난해 노르웨이의 저명 지리학자 비혼 게일 하르손의 제안에서 시작됐습니다. 하르손은 1750년대에 정해진 노르웨이-핀란드 국경선이 지구물리학적으로 맞지 않는다면서 할티산 일대를 핀란드 쪽에 이양해야한다고 주장했는데요, 이런 구상이 두 나라 국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면서 노르웨이 정부가 현실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하게 된 겁니다.

진행자) 해당지역에서 반발은 없나요?

기자) 노르웨이에서 해당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코피오르드 시의 스베인 레이로스 시장은 “우리가 이웃나라에 줄 수 있는 환상적인 독립 100주년 선물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계획을 반겼습니다. 1808년 러시아에 점령당해 108년 동안 러시아령 자치공화국이었던 핀란드는 1917년 러시아혁명 직후 독립선언을 했고요, 내년에 독립 100주년을 맞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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