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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활약 미 해병대 군마, 영국에서 유력 메달 받아


27일 영국 런던의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미 해병대 소속으로 한국전에서 공적을 세운 군마 '레클리스'에 대한 '디킨 메달' 수여식이 열렸다. 미군 군마 '할달고'가 '레클리스'를 대신해서 메달을 수여 받았다.
27일 영국 런던의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미 해병대 소속으로 한국전에서 공적을 세운 군마 '레클리스'에 대한 '디킨 메달' 수여식이 열렸다. 미군 군마 '할달고'가 '레클리스'를 대신해서 메달을 수여 받았다.

6.25 한국전쟁에서 영웅적인 활약을 펼쳤던 미 해병대 소속 군마가 영국 최고의 무공훈장에 버금가는 ‘디킨 메달’을 받았습니다. 이 말은 이미 미국에서 여러 무공 메달을 받았고 미 해병대는 기념비까지 세워 전적을 기리고 있습니다. 김영권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서 27일 디킨 메달을 받은 군마의 이름은 ‘레클리스’.

6.25전쟁 때 미 제5 해병사단 소속으로 최전선에서 활약을 펼쳐 하사 계급까지 갖고 있습니다.

영어 단어로 무모하다는 의미의 `레클리스'가 받은 디킨 메달은 영국의 동물 관련 단체인 PDSA가 전쟁 등에서 국가안보에 기여한 용맹스런 동물들에게 수여하는 메달입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들에게 수여하는 것이지만 영국에서는 국가 최고의 무공훈장인 ‘빅토리아 십자가’에 버금가는 영예로운 메달로 알려져 있습니다.

`레클리스'는 2차 세계대전 이후 68번째로 이 메달을 받은 주인공이 됐습니다.

PDSA는 한국전쟁 정전기념일인 27일 런던의 한국전 참전비 앞에서 메달 수여식을 열었습니다.

몽골계 암컷 말인 `레클리스'는 1953년 연천 지역에서 닷새 동안 벌어진 치열한 전투에서 엄청난 분량의 탄약과 부상병을 나르는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레클리스'를 기리는 인터넷 웹사이트(www.sgtreckless.com) 에 따르면 이 말은 본부와 전선을 하루 51회씩 오가며 4t 분량의 탄약을 운반했습니다. 또 전선에서 다친 부상병을 후방으로 나르고 포탄이 오고 가는 현장에서 포위된 미군 대원들의 길잡이 역할까지 수행하며 2번의 부상까지 당했습니다.

`레클리스'는 이런 공적 때문에 미 해병대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진급을 거듭해 1959년에는 하사 계급을 받았습니다.

미 해병대에 따르면 `레클리스'가 하사 계급을 받을 때 19발의 예포와 함께 1천 7백 명의 해병대원들이 기념행진까지 했습니다.

이후 `레클리스'의 공적이 보고되면서 2개의 퍼플 하트 훈장과 국가안보 메달 등 여러 개의 수훈 메달까지 받았습니다.

`레클리스'의 공적과 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로빈 후턴 씨는 웹사이트에서 `레클리스'의 본명이 ‘아침해’이며 매우 극적인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미 해병대 장교가 1952년 전쟁 당시 김훈문이란 소년에게 미화 250 달러를 주고 `레클리스'를 구입했는데 이 소년이 애마를 팔아야 했던 특별한 이유가 있어 감동적이란 겁니다.

소년은 전쟁 당시 지뢰를 밟아 다리를 잃은 누나에게 의족을 사주기 위해 말을 팔았다는 겁니다.

후턴 씨는 `레클리스'가 소년의 가족에게는 의족을 주고 전쟁에서는 미 해병대를 위해 엄청난 공적을 세운 명마 중에 명마였다고 극찬했습니다.

`레클리스' 하사는 종전 후 미 서부 캘리포니아 주의 팬들턴 해병기지에 배치돼 1960년 명예전역 했으며 1968년에 생을 마쳤습니다.

미 해병대는 `레클리스' 하사를 기리기 위해 팬들턴 기지에 기념비를 세웠고 지금도 해병대 최고의 군마로 칭송하고 있습니다.

미 유력 잡지인 ‘라이프’는 1990년 미국을 빛낸 위대한 100 명의 영웅에 조지 워싱턴,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 등과 함께 동물인 `레클리스'를 올려 미국사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었습니다.

VOA 뉴스 김영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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