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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북한, 작년 GDP 소폭 감소…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


지난 5월 북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 한 여성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5월 북한 김정숙평양방직공장에서 한 여성이 일하고 있다. (자료사진)

북한 경제 규모가 지난해 소폭 감소해 5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한국은행이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장마당 확대 등 서비스 분야의 성장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분석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은 지난해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 GDP가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22일 밝혔습니다.

이는 2012년 김정은 정권이 들어선 뒤 북한 경제가 처음으로 뒷걸음질 친 겁니다. 또 1.1% 마이너스 성장률은 2007년 마이너스 1.2%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최저치입니다.

북한 경제는 지난 2009년과 2010년 각각 마이너스 0.9%와 마이너스 0.5%를 기록했지만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1% 안팎의 플러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이 같은 결과가 지난해 북한의 건설업이 성장세가 확대됐지만 농림어업과 광공업, 전기가스수도업 등이 부진한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김화용 차장입니다.

[녹취: 김화용 차장 / 한국은행 국민소득총괄팀] “농림어업 비중이 큰 데 가뭄이 심해서 곡물 생산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에요. 광업 같은 경우는 석탄 생산은 좀 늘었지만 철광석의 국제 가격이 떨어지면서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공급 과잉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감소했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광업은 철광석, 마그네사이트 등의 생산이 줄면서 2.6% 감소했고 제조업은 경공업과 중화학공업의 생산이 모두 부진함에 따라 3.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전기가스수도업은 12.7%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가뭄으로 북한의 수력발전량이 줄면서 철강, 기계 등의 생산도 부정적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습니다.

농림어업의 성장률도 2014년 1.2%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0.8%로 돌아섰습니다. 축산업과 어업은 큰 폭으로 증가했지만 벼와 옥수수 등 곡물 생산량이 가뭄 때문에 줄어든 탓입니다.

반면 건설업은 건물 건설과 토목 건설이 모두 늘면서 4.8%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정부서비스, 도소매업, 통신업 등을 중심으로 0.8% 성장한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 GNI는 미화로 약 303억 달러로 한국의 2.2% 수준으로 집계됐습니다. 1인당 GNI는 1천220 달러 정도로 한국의 4.5% 수준에 그쳤습니다.

북한과 한국의 1인당 GNI를 비교하면 2014년에는 한국이 북한의 21.3 배 수준이었지만 작년에는 그 비율이 22.2 배로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북한의 상품 수출과 수입을 합한 대외교역 규모는 남북교역을 제외하고 62억5천만 달러로 전년보다 18%나 줄었습니다. 이는 국제적으로 철광석 등의 광물 가격이 하락하고 중국의 무연탄 수입 등이 줄어든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이에 따라 남북한의 대외무역 규모 격차도 지난해 154.1 배로 144.3 배였던 2014년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한편 한국의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한국은행의 이번 결과가 북한 경제의 시장화 진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입니다.

[녹취: 임을출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장마당의 숫자가 200개에서 400개로 늘어났거든요. 품목도 늘어나고 장마당 참여 숫자도 늘어나고 또 유통마진이 이전보다 많이 증가했다는 탈북자들의 증언도 계속 나왔기 때문에 이것을 완벽하게 계량화하긴 어렵지만 서비스 유통 산업 분야의 성장이 GDP에 제대로 반영이 안 된 것 같다는 평가를 하게 되는 거죠.”

이 같은 현상은 북한이 대외적으로 경제성장률 등 각종 경제통계를 공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도 국가정보원과 코트라 (KOTRA) 등으로부터 북-중 무역 통계 등의 기초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런 통계에는 북한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장마당 활성화 현상이나 북-중 국경 지역의 밀무역 현황 등이 잡히지 않습니다.

한국은행 김화용 차장은 기초자료가 많지 않아 북한통계를 추정하는 데 약점이 있지만 이번 발표 내용엔 북한 시장의 증가 현상도 반영됐다며 큰 흐름은 맞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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