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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미국 부통령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2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기 위해서 연단으로 나서고 있다.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가 20일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진행된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부통령 후보 지명을 수락하기 위해서 연단으로 나서고 있다.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이번 주 미국에서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민주당이 전당대회를 갖고 각 당을 대표할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게 되는데요. 앞서 대선 후보들이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떤 인물을 부통령으로 지명할지 관심이 쏠렸었죠? 미국 정치에서 볼 수 있는 특징 중 하나인 부통령은 과연 어떤 자리일까요? 오늘은 미국의 부통령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녹취: 트럼프 펜스 주지사 부통령 지명]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지난 16일, 러닝메이트, 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후 미국 언론은 트럼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데 있어 펜스 후보가 어떤 역할을 할지, 좋은 선택인지 나쁜 선택인지에 대한 여러 분석 기사를 쏟아냈습니다.

대통령 후보의 단점을 보완해주고 이탈한 유권자의 표심을 가져오기도 하는 부통령 후보는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엔 대통령의 조력자가 되어 대통령의 임기 동안 함께 하게 됩니다.

“부통령의 역할”

미국에서 대통령이 사망하거나 사임할 경우 또는 탄핵당할 경우 대통령 자리를 승계하게 되는 가장 첫 번째 순위에 있는 사람이 바로 부통령입니다. 부통령은 국가안보회의의 일원이고, 각종 국가 조언위원회 의장을 맡거나, 대통령 특사 등의 역할을 하기도 하죠. 미국 부통령은 또 연방 상원의장직을 겸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통령이 직접 상원 회의를 진행하는 일은 드물고, 상원 표결에서 찬반 같은 수가 나왔을 때, 그 균형을 깰 수 있는 한 표를 행사할 뿐 보통 때는 투표권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은 부통령의 주된 임무는 대통령이 어떤 일을 요구하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하는데요. 예를 들어 오바마 대통령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의회와의 예산안 협상에서 중심인물로 삼았었고. 전임 부시 대통령 당시 딕 체니 부통령은 국가안보 문제에 크게 관여했습니다. 앞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엘 고어 부통령에게 인터넷 개발을 맡기기도 했죠.

현대 부통령은 1960년대 이전의 부통령들에 비해서, 훨씬 더 눈에 띄는 역할을 하고 또 행정부 정책 수립 과정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데요. 과거 부통령의 역할은 매우 미미했습니다.

“부통령의 역사”

미국 헌법 제2조 제1절은 ‘선거인단이 대통령 후보 중 2명에게 투표해 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대통령이 되고 두 번째로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부통령이 된다’고 명시했었습니다. 하지만 이 내용은 1804년에 비준된 수정헌법 제12조에 의해서 무효가 됐죠.

미국 헌법을 만든 건국의 아버지들은 대통령 다음으로 능력 있는 사람을 부통령으로 앉히려고 했지만 이후 정당 제도가 발전하면서, 그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사람이 부통령을 고르는 방식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러면서 부통령의 위상이 크게 떨어지게 됐는데요.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부통령 직은 굉장히 중요한 자리로 변화해왔습니다. 핵무기가 출현하고, 유사시에 부통령이 대통령 직을 승계하도록 확실히 명시한 수정헌법이 통과되면서, 부통령의 권한이 커지게 된 겁니다.

“부통령이 되기 위한 자격”

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미국에서 태어난 미국 시민이어야 하고요. 나이는 35살 이상이어야 합니다. 또 14년 이상을 미국에서 거주한 사람이어야 하죠. 이는 대통령이 되기 위한 자격과 같습니다. 또 수정헌법 제22조는 대통령 임기를 2회로 제한하고 있는데요. 부통령 역시 2번까지 연임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부통령을 역임한 사람은 대통령직에 도전 할 수 있는데요. 미국의 1대 부통령 존 애덤스와 2대 부통령 토머스 제퍼슨 역시 이후 대통령에 당선 됐었고 조지 H. W. Bush 전 대통령 역시 부통령을 거쳐 41대에 대통령 당선됐었죠. 이번 대선에서도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이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로 거론됐었는데요. 바이든 부통령은 하지만 오랜 고심 끝에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미국의 역대 부통령”

조 바이든 현 부통령을 포함해 총 47명의 부통령이 미국의 부통령직을 수행했는데요. 각 부통령마다 특징이 있었습니다. 건국 초기만 해도 부통령의 존재감과 역할은 미미했지만,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당시에 재임한 딕 체니 부통령은 미국 역사상 가장 권한이 막강했던 부통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역사에서 부통령이 대통령 직을 승계한 경우는 모두 9번 있었는데요.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비롯해 4번은 대통령이 암살된 경우였고요.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과 같이 대통령이 재임 중에 병으로 숨진 경우도 4번 있었습니다. 또 리차드 닉슨 대통령의 경우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대통령 직에서 물러나면서 제럴드 포드 부통령이 대통령직을 승계했습니다.

“대통령 선거와 부통령”

전당대회에서 각 당의 대통령 후보와 부통령 후보를 공식 지명하고 나면, 11월에 있을 대통령 선거일까지 부통령 후보는 대통령 후보를 도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11월 대통령 선거에서 같은 당의 대통령 후보가 승리하게 되면 취임식을 하고 공식적인 부통령의 임무를 시작하게 되는데요.

[녹취: 2013 바이든 부통령 취임식]

지난 2013년 1월 20일, 조 바이든 부통령은 부통령 관저에서 취임식을 갖고 부통령으로서의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습니다.

미국 대통령 관저는 백악관인데요. 부통령도 관저가 있습니다. 워싱턴 디씨에 있는 미 해군 관측소 안에 부통령 관저가 있는데요. 1893년에 지어진 집으로 백악관처럼 바깥벽이 모두 흰색입니다.

원래는 미 해군관측소 소장의 관저로 지어진 집이지만 1974년에 의회의 동의를 얻어, 그때부터 이곳을 부통령 관저로 사용하게 됐죠. 1970년대, 지미 카터 대통령 당시 월터 몬데일 부통령 때부터 미국 부통령은 모두 이 부통령 관저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미국의 부통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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