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터키 대통령 '중대발표' 예고…이란 핵합의 이행보고서 유엔 안보리서 논란


19일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초상이 담긴 현수막과 터키 국기 등을 흔들며 군중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19일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통령 초상이 담긴 현수막과 터키 국기 등을 흔들며 군중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지난주 발생한 군사반란 이후, 연루세력에 대한 숙청작업이 한창인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오늘(20일) ‘중대발표’를 예고했습니다. 어떤 내용일지 전망해보겠고요, 유엔이 최근 이란의 핵합의 이행상황에 대한 반기문 사무총장 명의의 보고서를 공개했는데, 미국과 러시아가 동시에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왜 그랬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현지 시간으로 다음달 5일 개막합니다. 2주 정도 남은 이 시점에, 브라질 국민 절반이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진행자) 터키로 먼저 가보죠. 터키는 지금 군사반란 뒤처리로 분주하다고요?

기자) 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지점에 자리한 국제교통 요충지 터키에서 지난주 금요일(15일) 자정 직전에 군사반란, 쿠데타가 발생했으나 6시간여만에 진압됐습니다. 시민들이 거리에 나서 반란군의 통행을 막는 등 적극적인 저항에 나선 한편,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민주적으로 선출된 터키 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신속하게 밝힌 데 힘입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빠른 시간 안에 국가 권력기관들에 대한 장악력을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배후와 동조 세력들에 대한 숙청에 돌입했는데요, 이미 반란군 관련자 6천여명을 체포해 구금중인 한편, 공무원 9천명을 해고하고 대학교수와 교사 등 교육계 인사 1만 5천명을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습니다. 터키에서 불법인 사형 제도를 되살려, 쿠데타 관련자들을 처형해야한다는 움직임도 터키 정부 일각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터키 대통령이 오늘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예고했다고요?

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쿠데타 발생 이후 처음으로 오늘 수도 앙카라의 대통령궁으로 복귀했는데요, 어제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에서 열린 군중집회에서 중대발표를 예고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정부가 매우 중요한 준비를 하고 있고, 20일 (오늘)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또한 국가안전보장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을 바탕으로 중대발표를 하겠다고 이날 집회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말했는데요. 중대발표가 과연 어떤 내용일지, 각계의 다양한 예측이 나오는 중입니다.

진행자) 어떤 내용이 될까요?

기자) 아무래도 군사반란 후속조치가 중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터키 정부는 현재 미국에 망명중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이 쿠데타를 배후 조종했다고 주장하면서 미국 정부에 추방 요청서를 어제(19일) 제출했는데요, 터키 국내에서 귈렌을 추종하는 세력에 대한 응징 방안을 중심으로 쿠데타 연루자들에 대한 종합적인 처벌 방법을 제시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 직권으로 사형제 부활을 전격 선언할 수도 있을 것으로 일각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정부 조직을 바꿀 수도 있다고요?

기자)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예고한 중대발표는 대대적인 정부조직 개편을 포함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군 조직을 완전히 다른 형태로 바꿔서 군내 반정부 세력의 재결집을 막고, 반정부 인사들이 요소에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에르도안 대통령 측이 의심하고 있는 법원, 사법부 조직을 개조하는 일도 예측 가능합니다.

진행자) 아예 헌법을 바꾸는 일도 포함될 수 있다고요?

기자) 네. 터키는 종교와 신앙을 국가 통치체계에 공식적으로 반영하는 ‘신정국가’가 아닌 정-교 분리 원칙의 민주주의 헌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터키 인구의 95% 가 이슬람 신자들인데요, 이번 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 반정부 세력은 에르도안 정부가 정-교 분리 ‘세속주의’ 원칙을 버리고 신정국가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다고 지속적으로 비판해왔습니다. 일부 국제정치 전문가들은 불발된 쿠데타 이후 에르도안 대통령을 지지하는 이슬람 세력이 결집된 상황을 활용, 터키 정부가 전격적으로 이슬람주의 헌법을 채택하는 개헌 작업에 나설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가 정-교 분리 원칙을 버리고 이슬람 국가로 변신할 수 있다는 이야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터키 전문가 소네르 차압타이 선임연구원은 최근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 신문에 기고한 글에서 “높아진 (에르도안 대통령의) 지지율이 선거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는 점이 터키 정부가 신속한 개헌작업에 돌입하게 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면서, “이슬람혁명이 (장기적인) 권력으로 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어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종교세력을 부추겨 나라를 장악하고, ‘이슬람 지도자’ 자리에 오를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진행자) 이전부터 에르도안 정부는 이슬람주의를 실천해왔다고요?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터키 헌법은 정교분리 원칙을 채택하고 있지만, 에르도안 정부는 집권 직후부터 모든 공립학교에 이슬람 수니파 교리를 가르치도록 하는 등 이슬람주의를 강화해왔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지난 쿠데타 발생 과정에서도 새벽 1시께 전국의 8만개 이슬람사원에서 기도해달라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고, 지금도 이슬람 신도들에게 정부를 지지하는 거리 시위를 계속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터키 정국이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으로 국가 통치체계를 완전히 바꿨던 이란의 호메이니 혁명 직전과 비슷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진행자)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쿠데타 수습 과정에 지원을 약속했다고요?

기자)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어제(19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미국은 쿠데타 불발 사태에 대한 터키 정부당국의 수사에 적절한 협조를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것으로 백악관이 전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한 민주적으로 선출된 터키의 민간정부를 폭력으로 무너뜨리려 했던 쿠데타 시도를 다시 한번 강하게 비난하고, 터키 민주주의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습니다. 다만, 최근 서방 일각에서 터키의 대대적인 쿠데타 연루세력 숙청작업에 대한 우려의 시각이 있는 것과 관련,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주의 제도와 법치에 대한 대중의 신뢰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쿠데타 세력에 대한 수사와 사법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진행자) 터키 정부는 재미 이슬람학자를 쿠데타 배후로 지목하고 추방요청서를 접수했다고 앞서 전해주셨는데, 미국은 어떤 반응을 내놨습니까?

기자) 미국 정부는 어제(19일) 터키 당국으로부터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방요청 관련 서류 4건을 접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마크 토너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와 관련, “관련 국제조약에 따라 처리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부는 귈렌이 쿠데타에 가담하거나 배후 조종했다는 증거를 터키 측이 먼저 제시해야한다는 입장인데요, 존 케리 국무장관은 전날 “터키 정부가 우리에게 보낸 서류와 요구가 무엇이든, 주장이 아니라 증거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온건 이슬람주의자인 귈렌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한때 정치적 동지였으나, 갈등을 겪은 뒤 미국으로 망명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지내면서 영주권을 획득했고, 터키 여권은 이미 박탈된 상태입니다.

/// BRIDGE ///

진행자) 이란이 핵합의를 잘 지키고 있는지, 유엔 사무총장 명의의 보고서가 나왔다고요?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번주 전체회의에서 이란의 핵합의 이행상황에 대한 반기문 사무총장 명의의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제프리 펠트먼 유엔 정무담당 사무차장이 미국과 러시아,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안보리 상임이사국 대표들과 비상임 이사국 관계자들에게 내용을 설명했는데요, 유엔 주재 미국 대사와 러시아 대사로부터 동시에 강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보고서가 왜 비판을 받은 건가요?

기자) 미국과 러시아가 비판한 이유가 각각 다릅니다. 사만다 파워 미국 대사는 “이 보고서는 이란이 제재 해제와 관련해 불평할 빌미를 줄 수 있다”면서, “미국은 보고서의 해당부분에 대해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미국대사가 보고서의 어떤 내용을 지적한 거죠?

기자) 이번에 공개된 보고서는 이란이 지난해 7월 서방과 맺은 핵개발 폐기협정을 대체적으로 잘 준수하고 있다는 주제를 담고 있는데요, 핵무기 포기 대가로 주어진 서방의 제재조치 해제와 관련, ‘이란이 경제제재 해제의 효과를 완전히 누리지 못하고 있다고 불평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부분을 미국이 문제 삼은 겁니다.

진행자) 이란은 서방이 제재를 해제한 것이 불완전하다고 보는 건가요?

기자) 네. 이란은 지난 1월부터 경제 제재 해제 혜택을 보고 있는데요. 이번 유엔 사무총장 명의 보고서의 해당 부분은, 제재 조치가 많이 풀렸음에도 아직은 제대로 된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는 이란 측 입장을 반영한 것입니다. 이란은 미국 여행 금지와 이란중앙은행 자산 동결이 유지되는 데 여전히 불만을 제기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금융 제재의 경우, 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유럽 주요 은행들이 여전히 거래를 꺼리는 탓에 자금 흐름이 제한적인 상황에 대해서도 이란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이같은 이란 정부의 불만은 최근 하산 로하니 대통령의 발언을 통해 확인됐는데요, 로하니 대통령은 지난 13일 핵협상 타결 1주년 연설을 통해 “합의 이전 수준으로 핵무기 개발계획을 빠르게 되돌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는 왜 유엔 보고서에 반발한 건가요?

기자) 이번 보고서는 또한 지난 3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 '핵합의의 건설적인 정신에 맞지 않으며, 유엔 결의안을 위반했는지 여부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정에 달렸다'는 견해를 담았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 부분을 지적했는데요, 비탈리 추르킨 유엔주재 러시아 대사는 “탄도미사일 관련 내용은 핵합의 이행 보고서의 주제와 상관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 직후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은 결의안 위반이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당시 입장을 내지 않았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 현지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요?

기자) 네. 현지시간으로 다음달 5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앞두고, 브라질 국민 가운데 절반이 올림픽 개최를 반대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지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랴’가 성인 2천7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어제(1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0%가 올림픽 개최에 반대한다고 답했습니다. 찬성한다는 응답은 40%, 그리고 9%는 ‘관심없다’고 답했는데요, 반대 의견은 3년전 조사때 25%에서 두배로 늘어난 반면, 찬성 의견은 64%에서 크게 줄었습니다.

진행자) 브라질 국민들이 올림픽 개최를 왜 반기지 않는 걸까요?

기자) 브라질은 지금 최악의 경기 불황과 지카 바이러스 사태 등으로 사회가 불안정한데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심판으로 정치 상황까지 혼란습니다. 이 때문에 브라질 국민들은 세계 최대 체육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각을 갖게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올림픽 개최지 리우는 물론, 브라질 주요 도시에서 올림픽 개최 반대 시위가 최근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경찰관들도 올림픽 반대 시위에 합류했다고요?

기자) 올림픽이 열리는 리우 주는 지난달 재정비상상태를 선포했습니다. 리우 주 정부는 경기침체에 따른 세수 부족으로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 때문에 봉급을 장기간 받지 못하고 있는 경찰과 소방 분야 등 사회 안전 관련 인력들이 곳곳에서 올림픽 반대 집회를 주도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이번 올림픽이 큰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현지 정부 당국자가 경고하기도 했다고요?

기자) 네. 프란시스쿠 도르넬리스 리우 주지사 대행은 “올림픽이 몇 주 앞으로 다가왔지만 안전과 교통 등 시설을 보강하기 위한 연방 자금이 아직 지급되지 않고 있다”면서, “누군가가 조처를 취하지 않는다면 이번 올림픽은 커다란 실패가 될 것”이라고 최근 밝혔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