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터키 6시간 ‘불발 쿠데타’…중국, 남중국해 무력시위


쿠데타가 진압된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시내에서 18일 경찰 특공대원이 경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쿠데타가 진압된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 시내에서 18일 경찰 특공대원이 경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터키에서 지난 금요일(15일) 군사반란이 발생했습니다. 반란군은 밤새 정부군과 경찰, 비무장 시민 등에 의해 진압됐고, 터키 정부는 비상계엄령을 선포한 뒤 반란 가담세력 6천여명을 구금 중입니다. 중국이 내일(19일)부터 남중국해 일대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한다는 소식, 이어 전해드리겠고요. 러시아 선수들이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정부 개입하에 조직적으로 금지약물 사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세계반도핑기구가 오늘 (18일) 밝혔습니다.이에 따라, 다음달 막을 올리는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켜야한다는 서방 체육계의 요구가 거세질 것으로 일각에서는 전망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터키에서 쿠데타, 군사반란이 일어났다고요?

기자) 현지시간으로 지난 금요일 오후 10시께, 탱크를 앞세우고 정권 전복을 시도한 터키 군부 세력이 국영 TRT방송과 민영 NTV 등 주요 방송· 언론기관을 장악하기 시작한 뒤 자정 직전 ‘헌정 질서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들은 “전국 권력기관을 완전히 장악했다. 법이 나라를 지배할 수 있도록 헌법과 민주주의·인권을 다시 세우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반란군은 외신 기관들도 차례로 접수했는데요, 이 과정에서 생방송이 중단되고 방송 진행자들이 화면 밖으로 모습을 감추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습니다. 서방 언론들은 터키의 반란군이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보스포루스 해협 대교를 장악했다는 소식을 긴급 타전했고요, 이 과정에서 쿠데타 발생 사실이 세계에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군사반란이 일어나면, 보통 방송국부터 접수한다고 하던데, 이후 어떻게 됐습니까?

기자) 여름휴가를 위해 터키 남부 휴양지에 머물고 있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미국 뉴스전문 방송 CNN의 터키 지사인 ‘CNN튀르크’와 긴급 인터뷰를 통해 반란군에 대항했습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미국 애플사 ‘아이폰’의 화상연결 기능을 이용해 CNN튀르크 뉴스 속보에 출연, “거리로 나가 그들(반란군)에게 응답하라. 정부에 대한 지지와 단결을 보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2분 가량의 짧은 인터뷰 동안 통화가 두번이나 끊겼었는데요, 이처럼 급박하게 진행된 인터뷰 직후 정부를 지지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진행자) 터키 시민들이 정부 편에 서면서, 반란군이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반란군이 주요 거점 지역으로 삼았던 터키 최대도시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 주변은 자정이 지나고 오전 2시께, ‘쿠데타 세력 척결’ 구호를 외치는 수천명의 정부 지지 시위대로 가득했습니다. 도심으로 가는 도로는 붉은색 터키 국기와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사진을 걸고 경적을 울리는 차량으로 꽉 막혔습니다. 일부 시민은 반란군의 탱크를 몸으로 막으며 도심진입을 차단했고요, 정부군과 경찰은 반란군의 움직임이 시위대에 의해 저지된 틈을 타 신속한 진압작전을 펼쳤습니다. 그사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스탄불로 돌아와 오전 4시 ‘쿠데타 실패’를 선언했습니다. 군사반란 사태가 6시간 만에 막을 내린 겁니다.

진행자) 터키의 군사반란 상황이 그처럼 신속하게 해소된 것은 국제사회가 적극적인 반응을 보인 영향도 있었다고요?

기자) 네. 터키의 반란군이 국영방송 등을 장악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공식 성명을 통해 “터키의 모든 시민들은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를 지지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밖에 영국과 독일 등 주요 서방국가들은 물론,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를 비롯한 국제기구들도 잇따라 터키 정부 지지성명을 내서 반란군에 대한 저항을 터키 국민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터키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군사반란을 진압한 터키 정부가 반란 가담·동조세력 6천여명을 체포하는 등 대대적인 후속작업을 진행중입니다. 이번 쿠데타 과정에서 군인 104명을 비롯해 경찰과 민간인 161명 등 모두 265명이 숨지고 1천440여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어제(17일) 쿠데타 과정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영결식에 참석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국가조직 내 세균 (반란 세력)을 모조리 박멸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부 일각에서는 터키에서 불법인 사형 제도를 다시 되살리자는 움직임도 있어서, 대규모 처형이 이어질 수도 있음을 예고하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반란 진압 이후, 터키와 미국의 관계가 주목된다고요?

기자) 네.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미국에 망명중인 이슬람 학자 펫훌라흐 귈렌이 이번 군사반란 사태를 배후 조종했다며, 미국 정부에 추방을 요청했습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터키 정부가 귈렌의 추방을 공식 요청한다면 검토하겠지만, 추방 사유를 명백하게 입증하는 것은 터키 측의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귈렌을 돌려보내는 문제가 미국과 터키 사이에 쟁점이 될 전망이라는 건데요. 이번 터키 쿠데타 사태가 양국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터키는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의 활동 근거지역인 시리아 등과 국경을 맞댄 국가로, ISIL 격퇴에 나선 미국 주도 서방연합세력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터키의 정치상황이 불안정해져서 ISIL의 세력이 확장되지 않도록, 민주적으로 선출된 에르도안 정부에 대한 지지 입장을 지켜왔다는 분석입니다.

/// BRIDGE ///

진행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진행한다고요?

기자) 지난주 헤이그 상설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대해 중국 패소 결정을 내린 이후 처음으로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중국 국가해사국은 내일(19일)부터 사흘간 남중국해 일대에서 군사훈련이 진행될 것이라며 일반 선박들의 진입을 금지한다고 오늘 발표했습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대부분에 대한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이유없다고 상설중재재판소가 판결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상설중재재판소는 필리핀이 중국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 대해 지난 12일 필리핀 승소 판결을 내렸습니다. 중국은 남중국해 전체 해역의 90%에 해당하는 면적에 9개 지점을 정한 뒤 선을 이어 그은, 이른바 ‘9단선’을 제시해 영유권 주장을 펼쳐왔는데요. 상설중재재판소는 국제해양법협약에 따라 “중국이 ‘9단선’에 대해 역사적 권리를 주장할 근거가 전혀 없다”고 밝히고, “중국의 관련 주장은 무효”라고 결정했습니다.

진행자)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상설중재재판소 판결을 무시하는 건가요?

기자) 네. 판결 직후 중국 외교부는 “중재판결은 구속력이 없고 무효하다”면서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혀왔습니다. 향후 남중국해 일대에서 군사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것은 물론, 남중국해 상공에 방공식별구역 선포를 예고하는 등 다양한 무력시위 계획을 밝혀왔습니다.

진행자) 미국은 어떤 반응을 내놓고 있습니까?

기자) 미국은 백악관 성명 등을 통해 중국 측에 조건 없는 판결 수용을 촉구한 상태고요, 현재 남중국해 분쟁지역 인근 해역에 항공모함 2척을 배치하는 등 중국의 군사도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관련 소송에서 패한 뒤에 중국 내 여론이 격화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국인들은 미국과 필리핀, 일본, 한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진행하는 등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가 상설중재재판소 패소 판결 배후에 미국이 있다고 공개적으로 수차례 밝힌 데 따른 건데요, 미국계 식당인 ‘KFC’앞에서 불매운동을 벌이는 시위 상황이 오늘(18일) 중화망 등을 통해 대대적으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일부 중국인들은 영유권 소송 당사국이었던 필리핀산 수입 망고 불매운동에 적극 나서는 한편, 미국의 동맹국인 일본과 한국산 제품에 대해서도 불매운동을 실시하자는 의견을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습니다.

/// BRIDGE ///

진행자) 다음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하는 하계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이 나서지 못하게 하자는 움직임이 있다고요?

기자) 네. 지난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이 정부차원의 조직적인 은폐 활동을 통해 금지약물을 복용하고도 경기에 나설 수 있었다고 세계반도핑기구가 오늘(18일) 발표했습니다. 세계반도핑기구는 운동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과 유통 등을 통제하는 기구인데요, 오늘 법률대리인인 리처드 맥라렌 변호사를 통해 캐나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같은 내용을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다음달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하는 하계 올림픽에 러시아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시켜야한다는 서방 체육계의 요구가 거세질 전망이라고 일부 매체들이 전했습니다.

진행자) 세계반도핑기구의 발표 내용, 자세히 들어볼까요?

기자) 맥라렌 변호사는 “러시아 정부의 지시 하에 조직적인 소변 표본의 바꿔치기가 이뤄졌다”면서 하계, 동계올림픽 가릴 것 없이 러시아 체육계의 거의 전 종목에서 조작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소변 표본은 각 종목 선수들의 금지 약물 섭취 여부를 살피기 위해 수집하는 겁니다. 맥라렌 변호사는 종목과 선수 이름을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을 최종 책임자로 지목하고, “러시아 정부가 개입했다는 사실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선수들이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계기가 있다고요?

기자) 미국의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2014년 러시아 소치에서 열린 동계 올림픽 때 러시아 정부가 개입한 조직적인 활동을 통해 금지약물을 복용하고 메달을 딴 자국 선수가 최소 15명에 달한다고 그레고리 로드첸코프 당시 러시아 반도핑 기구 모스크바 실험소장이 폭로한 내용을 전했습니다. 이후 세계반도핑기구가 전반적인 조사에 나섰는데요, 이 같은 폭로 내용이 사실로 드러났다고 오늘 발표한 겁니다.

진행자) 러시아 측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러시아 올림픽위원회는 서방 반도핑기구들이 자국 선수들의 리우 올림픽 출전을 막으려 ‘부적절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관련 조사에 반발했습니다. 오늘 러시아 관영 매체 보도에 따르면, 알렉산드르 쥬코프 러시아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과 크레이그 리디 세계반도핑기구 회장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습니다. 러시아 측은 이 서한에서 “러시아 선수들을 리우 올림픽에서 제외하려는 잘 계획된 캠페인의 일환이라는 느낌이 든다”며 오늘 발표 내용 자체의 완전성과 독립성에 대해 의문을 제시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