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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따라잡기]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지난 10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지난 10일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

뉴스의 배경과 관련 용어를 설명해드리는 뉴스 따라잡기 시간입니다. 지난주 영국에서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가 공식 취임했습니다. 영국에서 여성이 총리에 오른 것은 마거릿 대처 전 총리에 이어 두 번째인데요. 전 세계인의 관심을 받고 있는 테레사 메이 총리, 과연 어떤 인물인지 자세히 알아보죠. 김현숙 기자가 소개합니다.

[녹취: 테레사 메이 총리 취임식 연설]

지난 13일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는 총리관저 앞에서 취임연설을 하면서 통합의 정신을 강조했습니다. 또한, 영국을 모두를 위한 국가로 만들고, 사회 정의를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죠. 메이 신임 총리는 영국의 76대 총리이자, ‘철의 여인’이라고 불렸던 마거릿 대처 총리에 이어 26년 만에 첫 여성 총리가 됐습니다.

“테레사 메이 총리의 어린 시절”

테레사 메이 총리는 1956년 10월 1일, 런던 남동쪽 이스트본 석세스에서 태어났습니다. 이후 옥스퍼드셔 주에서 자랐는데요. 메이 총리의 아버지는 영국성공회의 목사로 이스트본 병원의 원목이었습니다. 메이 총리 아버지는 딸에게 기독교 신앙을 가르쳤고 이런 신앙은 메이 총리의 삶에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메이 총리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로부터 독실한 기독교 신앙을 이어받았고 신앙이야말로 자신의 일부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국의 명문대학인 옥스퍼드 대학교를 졸업한 메이 총리는 1977년 영국은행(BOE)에서 일했고, 1985년부터 12년간 영국지급관리협회에서 일하며 간부의 자리에 오르게 됩니다.

옥스퍼드 대학의 보수학생회에서 활동했던 메이 총리는 1976년 지금의 남편인 필립 존 메이를 만나게 되는데요. 두 사람을 소개해준 사람은 바로 지난 2007년 암살당한 파키스탄의 정치 지도자 베나지르 부토였습니다. 메이 총리와 부토 전 총리는 옥스퍼드대 재학시절 친밀한 사이였는데 이후 부토 총리도 파키스탄의 첫 번째 여성 총리가 됐죠. 부토의 소개를 통해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메이 총리 커플은 1980년 결혼식을 올리게 됩니다. 금융인인 남편 필립 존 메이는 정치인인 아내를 위해 조용한 외조를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고요. 두 사람 사이에 자녀는 없습니다.

“테레사 메이 총리의 정치 경력”

금융인으로서 경력을 쌓은 메이 총리는 런던 지방의회 의원을 거쳐 1997년 하원의원에 당선됐습니다. 보수당이 야당이던 1998년부터 예비 내각의 요직을 두루 거친 메이 총리는 2002년엔 보수당 최초로 여성 당 의장에 임명되기도 했죠. 그리고 2010년 영국에서 보수당 정부가 출범하면서 내무장관에 임명됐는데요. 영국의 내무장관은 가장 까다로운 자리로 평가받는 정부 요직이지만 메이 장관은 6년간 성공적으로 장관직을 수행하면서 19세기 이후 가장 오래 내무장관직을 수행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녹취: 테레사 메이 사회주의 관련 의회 발언]

테레사 메이 장관은 유럽의 두 여성 정치인과 비교가 되곤 합니다. 우선 영국 최초의 여성 총리였던 마거릿 대처 총리와 비교가 되는데요. 1980년대 ‘철의 여인’으로 불린 대처 전 총리에 비유될 만큼 안보와 이민자 문제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동과 인권, 동성애 등의 분야에선 개방적이고 진보적인 시각을 가진 점은 대처 전 총리와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이 총리는 또한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비교되기도 하는데요. 두 사람 모두 실용주의를 앞세우는 정치인으로 유명하죠. 영국 언론은 또 메이 총리의 상대를 차분히 설득하는 정치법이 독일의 메르켈 총리와 닮았다고 평가하는데요. 메이 총리와 메르켈 총리 모두 또 기독교 성직자들의 딸들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보니 성공회 목사의 딸과 루터교 목사의 딸이 유럽의 미래를 짊어졌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테레사 메이 총리와 브렉시트”

메이 총리가 영국의 신임총리가 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른바 브렉시트 투표가 있습니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하자 유럽 잔류를 주장했던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가 투표 결과에 책임을 지고 사퇴하게 됩니다. 메이 장관은 앤드리아 레드섬 에너지장관과 총리 자리를 놓고 경쟁을 하게 되는데요. 레드섬 장관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자녀가 있지만 메이는 그렇지 않다며 자녀가 없는 메이 장관의 개인사를 공격했다가 큰 비난을 받게 됐고 결국 11일에 경선을 포기하면서 메이 내무장관이 영국의 새 총리로 확정됐죠.

[녹취: 테레사 메이 기자회견]

총리 확정 직후 기자회견 내용을 잠시 들으셨는데요. 당 대표로 선출돼 영광이라며 앞으로 있을 도전에 영국이 대비할 수 있도록 모든 일을 다 하겠다는 얘기였습니다. 또 앞서 ‘브렉시트’에 반대했지만 “브렉시트는 브렉시트를 의미한다”며 국민 투표 결과를 인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녹취: 테레사 메이 브랙시트 발언]

그러면서 2차 국민투표나 지난 투표 결과를 되돌려 EU에 남으려는 시도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최선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협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는데요. 메이 총리가 영국이 당면한 여러 과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화제의 중심, 테레사 메이 총리”

테레사 메이 신임 총리는 정치인으로서도 인정받고 있지만, 화려한 패션을 선보이는 멋쟁이로도 유명합니다. 메이 총리가 입은 옷과 화려한 장신구, 그리고 독특한 신발 등도 연일 언론의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총리 취임식날 신었던 표범 무늬 구두는 취임 연설만큼이나 큰 화제를 불러모았죠. 메이 총리는 신발을 수집하는 것만큼 또 요리책을 수집하는 것에도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미로 요리를 즐겨한다는 메이 장관은 1백 권이 넘는 요리책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냉철한 정치인의 이미지 뒤에 숨어 있는 이런 여성적인 이미지는 메이 총리의 또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뉴스 따라잡기, 오늘은 테레사 메이 영국 신임 총리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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