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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혁명기념일 트럭 돌진 테러 … 남중국해 판결 논란 속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15일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 트럭 테러 현장에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다발을 놓고 있다.

15일 프랑스 남부 니스 해변 트럭 테러 현장에 추모객들이 희생자들을 기리는 꽃다발을 놓고 있다.

세계 여러 나라의 주요 소식을 전해드리는 ‘지구촌 오늘’입니다. 지금 이 시각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오늘은 어떤 소식들이 있습니까?

기자) 프랑스혁명 기념일이었던 어제(14일) 현지시간으로 밤 늦은 시각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25t 트럭 한 대가 축제 군중 속으로 돌진해 지금까지 최소한 84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다쳤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국가비상사태 연장을 선포했습니다.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아셈(ASEM)이 오늘(15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개막했습니다. 중국이 패소한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관련 상설중재재판소 판결 이후 첫 다자 정상외교 일정이어서 세계의 눈과 귀가 몽골로 쏠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 테러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현지시간으로 목요일 밤 (14일), 자정 직전 프랑스 남부 해안도시 니스에서 대형 화물차 한대가 축제 인파를 향해 돌진해 지금까지 최소한 84명이 숨졌습니다. 사망자 가운데는 어린이도 10명 이상 됩니다. 부상자 수는 100명에서 200명 사이로 언론사마다 다른데요. 이 가운데 50여 명은 중태인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진행자) 어떻게 된 일인지, 현장 상황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7월 14일은 ‘바스티유의 날’,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로 공휴일이었는데요. 프랑스 니스는 여름철 유럽 최고의 관광지 가운데 하나로 꼽혀 원래 인파가 붐비는데다가 이날은 바스티유 축제의 명물인 불꽃놀이를 보려는 군중까지 더해져 수천명 인파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해변 축제장은 얼마 안가 참사 현장으로 바뀌었는데요. 불꽃놀이가 마무리된 직후 사람들의 주의력이 산만해진 사이, 갑자기 대형화물트럭이 해변 산책로를 거닐던 군중속으로 돌진했습니다.

진행자) 사람들이 처음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건지조차 몰랐다고요.

기자) 네, 트럭이 인파 속에서 이리저리 방향을 바꿔가며 빠른 속도로 2km 이상을 달렸고요. 사람들은 영문도 모른 채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한 현지 방송 기자는 “갑자기 군중이 동요하면서 총소리가 들렸다면서, 처음엔 혁명기념일 폭죽 소리인줄 알았다”고 설명한 뒤 “처음엔 트럭이 길을 잃은 것처럼 보여서 멈추라고 운전자에게 소리쳤는데, 트럭은 그대로 앞에 있던 어린 아이를 치고 지나갔다”고 말했습니다.

진행자) 당시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행사 소식을 전하기 위해 프랑스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 기자들이 현장 곳곳에 있었기 때문에 사고 소식이 더 생생히 전해지고 있는 것 같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기자들은 생생하게 사건 발생 당시를 기록했는데요, 트럭이 군중을 덮치는 순간을 목격했다는 AFP 통신 기자는 “사람들이 차에 부딪혀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으며, 날아오는 파편 때문에 더 이상 상황을 지켜보지 못하고 얼굴을 가려야 했다”면서 “완벽한 아비규환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묘사했습니다. 니스 지역신문의 한 기자는 “사람들이 마치 볼링 핀처럼 튕겨져 오르는 모습을 봤다”면서 “산책로 곳곳에 5m마다 사체들이 늘어져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뉴욕타임스 기자는 “사체들이 길가 이곳 저곳에 나뒹굴게 되자, 사람들이 급한대로 근처 식당의 식탁보를 가져다가 덮어줬다”고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진행자) 니스가 유명한 휴양지이고, 마침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 축제가 진행중이었기 때문에 외국인 희생자도 많겠군요.

기자) 네. 미 국무부는 현재까지 미국인 2명이 희생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는데요. 텍사스 주 오스틴 출신의 51살의 숀 코프랜드씨와 11살 아들, 브로디 군으로 신원이 확인됐고요. 또 수학 여행중이었던 독일인 교사와 학생 2명도 희생됐습니다. 사망자들 가운데는 스위스, 러시아, 우크라이나, 아르메니아 국적자들도 있는데요. 현재까지 한국인 피해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연락이 두절된 사람들이 있어 피해 상황을 긴급히 살피고 있는 중입니다.

진행자) 누가 이런 일을 저질렀는지는 밝혀졌습니까?

기자) 이번 트럭 테러의 범인은 튀니지에서 태어나 니스에 살고 있던 31살, 모하메드 라후에유 부렐로 밝혀졌는데요. 프랑스와 튀니지 이중국적자로, 현장에서 경찰의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부렐의 신분증은 차 안에서 발견됐습니다. 프랑스 언론들은 부렐이 과거 여러 건의 절도와 폭력 사고를 일으켰고, 6개월간 구금된 전력도 있다고 전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당국으로부터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ISIL과의 연계 가능성을 의심받은 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당국은 ISIL과의 연계 가능성에 관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현재 사건의 배후를 주장하는 세력은 없습니까?

기자) 아직 사건 배후를 자처하는 세력은 나타나지 않고 있는데요. 하지만 ISIL 지지자들은 사건 발생 직후부터 인터넷 사회연결망에 ‘우리가 승리했다’며 자축 메시지를 잇따라 올리고 있습니다.

진행자) ISIL 추종세력이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건 무슨 의미입니까?

기자) 이번 사건 발생 직후, ISIL 토론장인 ‘알민바르 포럼’에는 “아부 우마르 알 시샤니를 살해한 데 대한 성스러운 복수극이 시작된 것”이라는 주장이 올라왔습니다. 알 시샤니는 ISIL 군사조직 최고위급 인사 가운데 한명으로, 최근 이라크 모술 인근에서 전투중 사망한 것으로 지난 수요일(13일) ISIL 산하 매체가 확인했는데요, ‘ISIL의 국방장관’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던 인물입니다. ISIL 지지자들은 인터넷에서 ‘시샤니의 이름으로 공격을’이라는 간편검색어(해시태그)를 만들어 추가테러까지 선동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진행자) 이런 가운데 프랑스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한차례 더 연장했군요.

기자) 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금요일(15일) 새벽 4시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긴급 회견을 통해 이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고 국가비상사태를 3개월 연장한다고 밝혔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해 11월 파리에서 발생한 대형테러 직후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뒤 최근 막을 내린 유로 2016 축구대회를 위해 이를 한차례 연장했었습니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또, ISIL 근거지역인 시리아, 이라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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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계속해서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소식 이어가겠습니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테러 사후 조치를 위해 프랑스에 전면 지원 의사를 밝혔다고요?

기자) 네.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니스 트럭테러 발생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가장 강력한 언어로 규탄한다”고 밝히고 “오래된 동맹인 프랑스가 이번 공격에 대응하고 극복해 나가는 일에 연대와 동반자관계로 함께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특히 “이번 테러를 수사하고, 테러범을 단죄하는 데 필요하다면 어떤 도움도 제공하겠다”며 프랑스 정부에 대한 전면적인 지원 의사를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밖의 국제사회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야만적이고 비열한 공격”이라고 이번 테러를 규탄했습니다. 지금 아시아-유럽 정상회의를 위해 세계 주요 지도자들이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모여있는데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장에서 “독일은 테러에 맞선 싸움에서 프랑스 편에 서 있을 것이고,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 싸움에서 이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진행자)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도 몽골을 방문 중이죠?

기자) 네, 박근혜 대통령은 “잔인한 공격 행위로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데 대해, 프랑스 국민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를 표한다”면서 “어떠한 이유로도 무고한 민간인들에 대한 공격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등 다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참석자들도 이번 사건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와 프랑스 국민에 대한 위로의 뜻을 밝혔습니다. 취임 이틀째를 맞아 이웃 나라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 소식을 접한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는 “국가적인 경축일에 벌어진 끔찍한 사건으로 피해를 본 모든 이들과 같은 마음”이라며 위로의 뜻을 프랑스 정부에 전달했습니다.

진행자) 프랑스에서는 지난해에도 대형 테러가 있었지 않나요?

기자) 네. 지난해 11월 ISIL 추종세력이 프랑스 수도 파리에서 저지른 테러로 130명이 숨졌습니다. 그보다 앞선 1월에는 잡지사 ‘샤를리 에브도’와 유태인 식품점을 노린 연쇄 테러로 10여 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대형 테러 외에도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1년 반 여 시간 동안 프랑스에서 발생했거나 미수에 그친 소규모 민간인 공격 사례를 합치면 12차례나 됩니다.

진행자) 왜 프랑스가 잇따라 테러의 목표가 되고 있는 걸까요?

기자) 프랑스가 미국이 주도하는 ISIL 공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 이유로 꼽힙니다. 지난해 9월부터 프랑스 전투기는 시리아에서만 ISIL 공습 임무를 3천 번 넘게 수행했습니다. 마침 프랑스 국방부는 이번 사건 전날 ISIL 격퇴전에 항공모함 샤를드골호를 파견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또 프랑스가 영국과 독일 같은 나라보다는 국경 통제가 비교적 느슨한 점, 이슬람 신자들, 즉 무슬림 인구는 많은 반면 이들이 사회적, 경제적으로 소외되는 현실 등도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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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시아-유럽 정상회의가 금요일(15일) 시작됐군요.

기자) 네. 아시아와 유럽 각국 정상들이 모여 상호 현안을 논의하는 제11차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아셈(ASEM)이 금요일(15일)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했습니다. 지난 화요일(12일) 헤이그 상설 중재재판소가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관련해 중국의 패소 판결을 내린 이후 처음 진행되는 다자간 정상외교 일정이라는 점에서 주목되는 행사입니다.

진행자)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이행 문제가 주요 의제가 되겠군요?

기자) 미국은 아셈 회원국이 아니지만, 일본을 통해 입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번 회의에서 남중국해 영유권 판결 이행을 중국측에 강력히 촉구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중국은 상설중재재판소 판결 이행 문제가 아셈 의제가 아니라고 일찌감치 선언했고요, 이번 회의에 나선 리커창 중국 총리도 “판결 문제는 일절 거론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박았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이번 아셈 정상회의 의제는 어떤 것들입니까?

기자) 토요일(16일)까지 계속되는 아셈에선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세계경제 불안정에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이달 초 방글라데시 다카의 외국인 밀집지역에서 발생한 인질극 테러와 이번 프랑스 니스 트럭 테러 등과 관련한 아시아·유럽 각국의 대테러 협력 방안 등이 중점적으로 논의될 전망입니다. 더불어 최근 주한미군 사드 배치 결정 등을 둘러싸고 동북아 지역 현안이 그 어느 때보다 첨예한 갈등 소재로 부상했다는 점에서, 중국과 일본, 한국의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이 문제 대해 어떤 대화를 나눌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진행자) 북한 관련 의제도 있다고요?

기자) 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회의 첫날 아시아 대표로 주제연설에 나섰는데요. 박 대통령은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를 비롯한 북한의 안보위협이 아시아ㆍ유럽 간 협력의 잠재력 실현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북압박 공조를 위한 회원국 정상들의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또 유럽연합, 라오스,베트남 정상과 연쇄적으로 각각 정상 회담을 갖고, 대북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진행자) 아셈은 어떤 모임입니까?

기자) 네, 아시아ㆍ유럽 지역 51개 회원국과 유럽연합,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참여하는 다자 협의체인데요. 세계 각 지역 경제ㆍ안보 집단 사이의 원활한 의사 소통을 위해 지난 1996년 창설됐습니다. 이번 회의에는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총리, 리커창 중국 총리, 아베 신조 일본 총리,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등 주요 국가원수들과 정부 수반, 국제기구 책임자들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한편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내년에 한국에서 아셈 경제장관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습니다.

진행자) ‘지구촌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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