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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드 배치 비난 성명… 한국 "적반하장" 강력 규탄


지난 2일 북한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군인들이 서 있다. (자료사진)
지난 2일 북한 김정은의 국무위원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집회에 군인들이 서 있다.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을 비난한 북한에 대해 적반하장이라고 규탄했습니다. 북한은 사드 배치를 민족의 운명을 외세에 맡긴 만행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비난한 데 대해 사드 배치 결정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 국가 안위를 지키기 위한 자위적 조치라며 적반하장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낸 비난성명에 대해 이 같은 내용의 정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통일부 대변인실 관계자입니다.

[녹취: 통일부 대변인실 관계자] “우리와 국제사회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핵 미사일 도발을 지속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위협하고 있는 북한이 사드 배치 결정을 왜곡 비난하고, '대가' 운운하는 것은 그야말로 적반하장입니다.”

통일부는 또 북한이 성명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데 대해 한국사회의 분열을 야기하려는 불순한 목적에서 비방과 중상을 하고 있다며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도 북한의 성명과 관련해 주한미군 사드 배치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과 미사일 개발, 그리고 도발적 위협 때문임을 무시하고 적반하장 격의 비난과 위협을 지속하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며 도발과 위협을 지속한다면 강력한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14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 명의로 성명을 내고 사드 배치가 한반도를 강대국의 대결장으로 만들고 겨레의 운명을 외세의 손에 내맡기는 만행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조선중앙TV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사드를 겨냥한 국적 불명의 핵 타격 수단이 날아들지 않는다는 담보는 없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남조선이 당할 수밖에 없다.”

이는 한국 국방부가 지난 13일 사드 배치 지역을 경북 성주로 확정 발표한 이후 사드와 관련한 북한의 첫 공식 반응입니다.

성명은 또 사드 배치가 `미국의 손을 빌어 북한 핵무기를 없애겠다는 극악무도한 대결 망동이고 미국에 영구 강점의 기회를 주는 매국 범죄'라고 주장했습니다.

성명은 이와 함께 사드 배치에 대응해 주변나라들이 군사적 조치를 취할 경우 한국이 대국들의 갈등과 마찰의 한복판에 설 수밖에 없다며 한국 내 각계각층이 떨쳐 일어나라고 갈등을 부추겼습니다.

동국대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북한의 이 같은 언동이 한국사회의 분열을 노린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용현 교수 / 동국대 북한학과] “이번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북한의 의도는 결국 남남갈등을 유발시키는, 한국사회에 사드 문제와 관련된 균열을 노리는 이런 측면을 분명히 보이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다.”

북한은 미-한 양국이 사드를 주한미군에 배치하기로 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9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SLBM) 한 발을 발사하며 무력시위를 벌였습니다.

이어 지난 11일엔 총참모부 포병국 ‘중대경고’를 통해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는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 조치가 실행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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