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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사드에 물리적 대응"...한국 "강력 응징"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이동식 로켓 발사대에 앉아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0월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에서 군인들이 이동식 로켓 발사대에 앉아 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한국 정부가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주한미군 배치를 공식 발표한 지 사흘 만에 첫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북한은 사드 배치 장소가 확정되면 물리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위협했고, 한국 정부는 적반하장이라며 강력한 응징을 경고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사드의 한국 배치 장소가 결정되는 그 시각부터 물리적 대응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은 11일 인민군 총참모부 포병국 명의의 ‘중대 경고’를 내고 이같이 밝혔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반응은 미국과 한국 군 당국이 지난 8일 사드 배치 결정을 공식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나온 겁니다.

북한 포병국은 ‘위임’에 따라 미-한 양측에 엄숙히 경고한다면서 한국에 사드 체계를 배치하는 것은 스스로 자멸을 자초하는 길이고 미-한 양국의 침략적 전쟁 책동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의 11일 보도 내용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미국과 그 하수인들의 침략적인 전쟁 책동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과감한 군사 조치들을 연속 취해나가게 될 것이다.”

북한은 특히 사드 배치에는 세계 제패를 꿈꾸는 미국이 미-한 동맹을 주축으로 하는 아시아판 ‘나토’를 구축해 동북아 지역의 대국을 견제하고 군사적 패권을 거머쥐자는 흉심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북한은 이번 ‘중대경고’가 위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정에 따른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대해 북한이 억지 주장을 계속하면 강력한 응징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이 노골적인 위협을 통해 한반도 긴장 상황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문 대변인은 사드 배치 결정을 비난하기에 앞서 먼저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협하는 주체가 누구인지를 인식하고 그동안의 도발에 대해 먼저 사과하라고 북측에 촉구했습니다.

[녹취: 문상균 한국 국방부 대변인] “만약 북한이 우리의 엄중한 경고를 무시하고 적반하장 격의 억지 주장과 무분별한 경거망동을 지속한다면 우리 군의 단오하고 강력한 응징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 통일부도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사드 배치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한국 국민의 생명과 재산, 그리고 국가의 안위를 보호하기 위한 결정으로, 사드는 방어형 무기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북한의 이러한 위협과 협박이 한국 국민을 더욱 단결시킬 것이라며 한국 군의 대비태세 역시 연합방위 능력을 중심으로 완벽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위협이 한국 내 갈등을 유발하기 위한 심리전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사드 배치 지역을 놓고 이미 한국 내 갈등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남남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사드가 전개되려면 열두 달이 더 남았고 그런데 북한이 이렇게 민감한 것은 그걸 자꾸 키워서 남남갈등, 지역갈등 벌써 일어나고 있잖아요. 순전히 엄포용이고 심리전이고 남한의 남남갈등 일으키겠다는 거죠.”

안 소장은 또 북한이 대외적으로도 중국과 러시아의 사드 배치 반발에 편승해 북-중-러 대 미-한-일의 대립 구도를 만드는 데 활용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안 소장은 아울러 북한이 포병지휘부의 최고기구인 포병국을 통해 ‘중대경고’를 한 것과 관련해 방사포나 직사포 등 포병국이 보유한 무기로 사드 체계를 타격하겠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 역시 북한의 사드 대응 조치 위협에 대해 북한이 미국과 중국, 러시아 간 대립 갈등을 적극 조장하고 한국에 대해서는 남남갈등 유발과 반정부 여론 확산, 반미투쟁까지 촉구하는 복합적인 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사드 배치에 맞서 북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면 결과적으로 미-중 간 갈등이 커지고 그 틈새를 벌여 중국 편에 서려 한다고 장 박사는 지적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사드 배치에 맞서 자신들의 군사력을 증강하고 그게 강경하게 대응하겠다 선언함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군사력 증강 내지 무력시위 도발 등을 정당화하는 또 하나의 소재로 활용하는 측면과 함께 결국 사드에 맞서 북한이 도발이나 군사적 긴장 고조하는 조치 취했을 때 결과적으로 미-중 간 갈등 커져 그런 점에서 미-중 틈새 벌이고 그를 통해 중국을 자기 편에 묶어두려는 시도…”

장 박사는 아울러 북한이 사드가 자신들에 대한 직접적 공격 무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북침 준비의 일환으로 규정하고 자신들의 군사력 증강과 무력 도발을 정당화하는 구실로 활용하려는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장 박사는 그 근거로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 3월 3일자에 ‘사드는 누구를 겨냥한 것인가?’라는 글을 통해 사드는 명백히 중국과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고 중국과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포위하자는 게 미국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주장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은 11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사드 배치 부지 선정과 관련해 최적지에 대한 의견 정리가 끝났으며 사드 배치 지역에 대한 최종 선정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한 장관은 부지 선정에 있어 군사적 효용성과 작전 가용성 등을 중심으로 평가하고 있고 오직 군사적 요구 수준에 맞는 부지가 선택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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