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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소재 뮤지컬 '여행을 떠나요'


통일 소재 뮤지컬 '여행을 떠나요'

통일 소재 뮤지컬 '여행을 떠나요'

통일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오늘 (8일)부터 서울 대학로의 한 극장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여행을 떠나요'란 제목의 이 뮤지컬은 경의선을 타고 제주에서 출발해 남원, 평양, 영변 약산을 거치는 여정을 그린 창작극입니다. 서울에서 박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녹취: 현장음]

통일이 된다면 한국과 북한을 마음껏 오갈 수 있을 텐데요, 통일 이후를 배경으로 경의선을 타고 해저터널을 지나 남원, 평양, 영변약산을 지나는 거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창작극 ‘여행을 떠나요’가 7월8일부터 오는 8월28일까지 서울 대학로의 한 공연장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녹취:현장음]

제주에서 출발한 경의선이 각 역을 지날 때마다 그 지방의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남남북녀의 연애 이야기부터 이수일과 심순애 이야기, 전쟁 때문에 헤어진 노부부의 이야기 등 4개의 이야기가 관객의 시선을 끕니다. 뮤지컬 '여행을 떠나요'의 극작과 연출을 맡은 고동업 씨입니다.

[녹취: 고동업, 연출] “남원에는 춘향전이 현대적으로 패러디 된다든가, 다시금 통일을 방해하려는 세력들을 물리치는 첩보원들의 이야기, 춘향과 몽룡이가 첩보원이에요. 그런 이야기들이 펼쳐지고, 평양에서는 장한몽, 이수일과 심순애. 북한의 세 청년이 새로운 이상을 향하여 길을 떠나는 그런 풋풋한 이야기들이 있고요, 약산 진달래 같은 경우는 이제 어르신들이, 분단의 이산가족들이 다 돌아가시고, 웬만큼은 당사자들이 다 돌아가셔가지고, 저승에서 상봉을 해요. 저승에서 만나서도 여전히 헤어질 수 밖에 없는 그런 분단의 아픔을 이야기 하면서, 영변의 약산 진달래는 김소월의 시를 가지고 아주 감동적인, 저희들이 코미디인데도 불구하고, 이 장면만큼은 눈물을 쏙 빼는 그런 장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개의 이야기 속에는 북한 음악과 역동적인 드럼연주, 군무 등 재미를 더하는 요소들이 숨어있습니다.

[녹취: 고동업, 연출] “아카펠라, 록이 나오고, 랩이 나오고. 무척 빠르게 진행됩니다. 열차가 빠르게 가듯이.”

8 명의 배우가 1인 2역, 3역 씩 맡아 다양한 변신을 보여주는데요, 배우 윤가현 씨는 꽃분, 목포파 큰 누님, 제주 어멍, 이 세 가지 역을 소화합니다.

[녹취: 윤가현, 배우] “꽃분 역할은, 남편하고 헤어져서, 전쟁통에 헤어져서 오랜 시간이 흘러서, 저승에서 할아버지를, 원래의 남편을 만나서 재회하고, 다시 또 헤어지는 이런 역할이고요, 목포 파 큰누님 같은 경우는 열차 칸에서 일본 야쿠자에게 잡혀간 남편 큰 형님을 구하기 위해서 조직원들하고 같이 가는 그런 역할이고요, 제주 어멍은 남남북녀의 한라산 남쪽 총각 역할을 맡은 종복이의 엄마 역할이죠.”

다양한 역할을 해 내야 하기 때문에 무대 뒤의 배우들은 바쁘고 정신 없는데요, 조금은 엉뚱하고 새로운 소재의 공연인 만큼 배우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입니다. 조석준 배우입니다.

[녹취: 조석준, 배우] “저는 종복 역할과 이수일 역할, 그 외에 앙상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지금 막 옷 갈아 입는 거, 아직 복잡하긴 한데, 익숙해지면 재미있을 것 같고요, 역할의 변화에 대한 고민들도 아직도 지금 해결하는 과정이고요, 그런데 재미있어요. 제가 중배하고 티격태격하는 대사가 있어요. 통일 이후에 남과 북에 대한 그런 것들. “중배, 그 개발이라는 게 얼마나 큰 파괴를 몰고 오는 지 아직도 모르네? 중배, 가을이면 붉디 붉은 해당화로 물들던 황해도 몽금포 앞바다 알디? 며칠 전 그 곳에서 수 십 마리의 바닷 표범과 물고기들의 시체가 떠올랐디. 이게 이게 자네가 말하던 희생이란 말인가? 답변할 수 있갔어?” 지금 북쪽은 아직 개발이 안 돼 있잖아요. 개발이 불가피할 텐데, 통일 이후에 그런 갈등이 생길 것 같아요.”

배우들은 이 공연을 통해 통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녹취: 윤가현, 배우] “사실 저희 엄마도 일제 말 이후 전쟁통으로 큰 오빠하고 헤어져서, 몇 해 전, 아주 오래 전이긴 한데, 이산가족 상봉할 때, 45년 만에 처음으로 큰 오빠를 만났었거든요. 그 이산가족의 아픔이 아직까지도, 현재도 남아 있으니까, 가슴이 아프고. 공연을 통해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고,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좀 더 역할에 진정성을 담아야 된다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공연에 임하고 있습니다.”

극작과 연출을 맡은 고동업 씨는 이번 공연으로, 통일에 대한 공감대가 더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고동업, 연출] “우리의 어르신들이 봐도 무척 피부에 와 닿으면서, 옛 것을 현대적으로 패러디 했기 때문에 무척 재미있으실 거고, 중고등학생들, 특히 초등학생들이 봐도 재미있을 정도로 무척 편안하게, 그리고 즐겁게 꾸몄어요. 그래서 국민 연극을 만들고 싶은 생각이 많습니다. 모두가 같이 볼 수 있고, 같이 소통할 수 있고, 같이 염원할 수 있는 그런 연극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여행을 떠나요'는 오는 8월28일까지 서울 대학로의 이랑씨어터에서 공연됩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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