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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 2배 늘려...김정은 체제 압박


한국 군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대북 방송에 사용하는 대형확성기. (자료사진)

한국 군이 군사분계선 인근에서 대북 방송에 사용하는 대형확성기. (자료사진)

한국 군 당국이 군사분계선 인근 최전방지역에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2배 가까이 늘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의 계속되는 핵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소리]

한국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를 통해 북측으로 보내는 방송입니다.

비무장지대, DMZ에 근무하는 북한 군인들과 최전방지역 북한 주민 등을 상대로 한 대북 심리전 방송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현재 최전방지역 11곳에 설치돼 있는 고정식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연말까지 10여 곳에 추가로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고정식 확성기 24 대와 이동식 확성기 16 대 등 모두 40 대 규모입니다.

현재 5-6대를 운용 중인 이동식 확성기 방송 차량도 2 배 가량 늘어납니다.

추가로 배치될 고정식 확성기는 10km 이상의 거리에서 사람의 목소리가 선명하게 들릴 정도로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새 이동식 확성기는 좌우 회전은 물론 높이와 각도 조절이 모두 가능합니다. 한국 군은 유사시 북한 군 포격에 대비해 거점을 옮겨가는 방식으로 대북 심리전을 펼칠 계획입니다.

한국 군 당국이 대북 확성기 방송시설을 2 배 가까이 늘리는 것은 북한의 계속되는 핵 위협과 미사일 도발에 대한 응징 차원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또 확성기 방송 내용 역시 핵-경제 `병진 노선'의 허구성과 인권 탄압 등 김정은 정권의 현 상황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강화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 군은 이른바 ‘최고 존엄’을 건드리는 대북 확성기 방송이 최전방 북한 군인들의 사상을 동요시켜 결국 체제까지 흔들 수 있는 유용한 대북 압박수단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군비통제차장을 지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의 설명입니다.

[녹취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 “효과가 대단히 크죠. 확성기를 들을 수 있는 북한 군인들과 주민들이 북한의 언론매체를 통해 들을 수 없는 정보들을 계속 접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또 우리가 들려주는 여러 K-POP 좋은 음악들이 북한 군인과 주민들의 감정을 자극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게 북한의 정권과 체제를 흔드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박근혜 한국 대통령도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 가장 확실하고 효과적인 심리전 수단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한국 군이 북한의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에 대응해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북한은 무차별 타격 위협 등 전례없이 격하게 반응했습니다. 방송 열흘 만에는 서부전선에서 남쪽을 향해 포탄 1 발을 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5월 7차 당 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상대를 자극하고 비방중상하는 적대 행위를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등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북한이 7차 당 대회 이후 군사회담 개최를 제안하는 등 대대적인 대화공세를 펼친 것도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게 한국 군의 분석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해 8월 남북 고위급 접촉 당시 지뢰 도발에 대한 북한의 유감 표명 이후 대북 확성기 방송을 중단했다가 올 1월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방송을 재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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